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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With specialist | 권우중 셰프의 시골 장터 이야기

동해 묵호항 시장

물곰과 가자미가 풍년

기획·이성희 | 글&사진·권우중

입력 2013.07.30 10:12:00

동해 묵호항 시장은 생선의 종류는 제한적이지만 싱싱함만은 남해에 뒤지지 않는 해산물이 가득하다. 가방 하나 들고 혼자 떠나도 볼거리가 다양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동해 묵호항 시장


일상에 지칠 때면 모든 것을 잠시 내려둔 채 홀로 여행을 떠나곤 한다. 사람이 북적거리는 곳보다는 나 혼자만 알고 있는 곳으로 행선지를 정하고 승용차 대신 버스를 이용한다. 홀로 떠나는 여행에는 동해 묵호항이 적격이다.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곳이 아니라 상업적이지 않고 아직 인정이 넘친다. 바다와 마주한 수산시장은 새벽에 나간 어부들이 직접 고기를 잡아다 팔아 갓 잡아 올린 신선한 식재료가 가득하다. 셰프에게는 천국과도 같은 곳! 시장을 슬슬 둘러보다 운이 좋으면 경매 현장을 볼 수도 있다. 요즘 이곳에서 가장 상한가를 올리는 것은 물곰이다. 5년 전까지만 해도 산지에서 모두 소비되던 물곰이 해장국으로 일품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덕분에 5년 만에 가격이 5~10배나 폭등해 쉽게 맛볼 수 없는 프리미엄 생선이 됐다. 동해안은 지금 가자미가 풍년인데, 가자미의 고향이 동해안이라 그런지 조리법도 다양하다. 바싹 말려 먹거나 반건조해 먹고, 회로도 식해로도 즐긴다. 가자미를 활용한 요리는 전부 맛있지만 뭐니 뭐니 해도 구워 먹는 것이 제맛이다. 버터를 살짝 두르고 노릇노릇하게 구워 밥 한 술과 먹으면 일품. 크기도 큼직해 살코기가 많아 든든하다.
하루 종일 장터를 돌다 허기가 져 오징어회를 먹기로 했다. 오징어회 한 마리에 막걸리 한잔 곁들이면 고급 레스토랑 부럽지 않다. 오징어회 한 접시에 출출함은 사라졌지만 여기까지 온 김에 물곰탕 한 그릇은 먹어야 할 것 같아 물곰탕집을 찾았다.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고 보들한 게 입안에서 사르륵 녹는 물곰 살이 참 매력적이다. 담백하고 개운한 국물 맛을 보니 왜 해장용으로 인기인지 알 것 같다.
먹거리가 가득한 묵호항 시장을 홀로 찬찬히 둘러보다 보니 마음이 평온해지면서 힐링되는 기분이다. 답답한 도심을 벗어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면 동해 묵호항으로 떠날 것을 권한다. 입도 눈도 즐거운 색다른 여행이 될 것이다.

동해 묵호항 시장


1 동해안은 지금 가자미가 풍년이다. 시장 곳곳을 돌다 보면 가자미 건조시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2 서울에서는 먹기 힘든 음식이지만 이곳에선 1만2천원이면 맛볼 수 있는 물곰탕.
3 항구 주변은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와 산책하기 좋다.
4 묵호항 입구.
5 수산시장의 묘미는 흥미진진한 경매 현장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6 근사한 일식집에서의 회도 좋지만 벤치에 앉아 쫄깃한 오징어회 한 접시 소박하게 먹는 것도 운치 있다. 오징어회는 1만원대.

동해 묵호항 시장




권우중 셰프는…
경희대학교 조리학과를 졸업하고 다수의 한식 레스토랑에서 셰프로 활동했으며, 올리브TV, SBS ‘모닝와이드’ 등의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현재 이스트빌리지 오너 셰프다.

여성동아 2013년 8월 59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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