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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경 남편 자살 내막 & 은퇴 15년 만에 만난 그녀

“양수경, 장례식에서 ‘여보, 여보’ 부르며 오열, 지금은 꿋꿋하게 이겨내고 있어”

글·진혜린 | 사진·문형일 이기욱 기자, 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13.07.16 09:24:00

6월 4일, 변두섭 예당컴퍼니 대표이사의 별세 소식이 들려 왔다. 장례식이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6월 12일, 예당컴퍼니의 주식 거래가 전면 정지됐다. 양수경 남편이자 연예계 큰손 변두섭 회장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양수경 남편 자살 내막 & 은퇴 15년 만에 만난 그녀


# 예당의 큰 별 지다
예당컴퍼니, 테라리소스의 변두섭 대표이사가 6월 4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회사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54세. 당시 예당 측은 사인을 ‘과로사’로 발표했지만 각종 언론에서 ‘자살’의 정황을 보도하자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을 밝히며 ‘고인의 명예를 지켜드리고자 했다’고 말한 바 있다.
1982년 예당기획(현 예당컴퍼니)을 세운 후 30년 가까이 한국 연예계를 이끌어 온 변두섭 대표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에 연예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이와 함께 예당컴퍼니와 자회사 테라리소스의 주식이 급락했다. 이에 예당컴퍼니는 보도 자료를 통해 6월 4일 김선욱 이사(예당컴퍼니 사내이사로 2012년 3월 30일에 취임)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한다고 공고하며 발 빠른 재정비에 나섰다. 바로 그 다음날인 6월 5일에는 변두섭 대표의 아내 양수경(46)이 ‘신임 대표이사를 도와 사업 전반에 나서 고인의 사업체를 수습할 것’이라는 골자의 보도 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보도 자료에는 “퇴근 후 집에서까지 밤잠을 설쳐가며 사업 구상에 몰두하던 (남편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양수경의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장례식에 모습을 드러낸 양수경은 갑작스러운 남편의 죽음에 넋을 잃은 상태였다. ‘사랑은 창밖에 빗물 같아요’ ‘그대는’ ‘당신은 어디 있나요’ ‘사랑은 차가운 유혹’ 등 많은 히트곡을 만들며 인기를 끌던 가수 양수경이 변 대표와 결혼 한 것은 1998년. 기획사 사장과 소속 가수의 만남이었다. 그 뒤 양수경은 연예 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하와이에 머물며 자녀를 키웠다. 지난 2011년 양수경의 동생 양미경이 지병으로 사망할 당시에도 양수경은 하와이에 머물고 있다 급거 귀국했다. 이번에는 지난 5월 중순 아이의 방학을 맞아 한국에 들어와 있었고 변두섭 대표 또한 5월 말 하와이에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6월 6일 진행된 발인식에서 고인의 운구를 따르던 양수경은 ‘여보’라며 목 놓아 부르며 오열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 거대 그룹 예당, 무슨 일을 하고 있었나?
1959년 전남 화순에서 태어난 변두섭 대표는 음악다방 DJ를 거치며 연예기획자로 거듭났다. 1982년 예당기획을 설립해 최성수, 양수경, 조덕배 등 굵직한 히트 가수들을 배출하며 ‘예당’의 이름을 알렸다. 서태지, 이승철, 듀스, 룰라 등의 스타들이 변두섭 대표의 손을 거쳐 갔다. 그가 엔터테인먼트 외의 사업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1988년. 위문공연 차 러시아를 방문한 후부터다. 한러문화교류협회를 설립한 데 이어 자원 개발 사업에 뛰어든 것. 2007년에는 러시아의 생산광구인 빈카사를 인수하고 2008년에는 테라리소스(당시 세고엔터테인먼트)라는 회사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원전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하지만 인수 당시 양수경과 변두섭 대표 등의 명의로 총 57억 원의 테라리소스 주식을 매입했다 되파는 과정에서 큰 수익을 올려 구설에 오른 적이 있었다. 2008년 매입 당시 1주당 3백원 꼴이었던 주식이 2009년 매매 당시 2천원으로 뛰자, 부부가 이를 전량 매각하면서 주식이 폭락해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보고됐다. 또 2006년 무렵 하와이 호놀루루 기야무크가의 쇼핑센터와 콘도를 구입한 것이, 2010년 뒤늦게 밝혀지며 논란이 된 적도 있었다. 부부는 동업자와 회사를 설립, 총 5천여만 달러를 들여 6천6백㎡(약 2천 평)가 넘는 부지를 사들였고, 이중 3천만 달러를 대출로 충당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것은 자금 출처였다. 그 당시 국내에서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매각해 하와이 부동산에 투자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고 현지 한인 갱 조직의 보스를 통해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거액을 환치기로 조달했다는 소문도 돌면서 자금 출처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변두섭 대표의 주력 사업은 연예엔터테인먼트였다. 2003년 예당온라인(현 와이디온라인)을 통해 게임 사업을 시작했고, 2005년에는 영화 투자배급사 쇼이스트와 영화제작사 이룸영화사를 자회사로 만들며 영화제작에 투자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ETN TV, 예당아트 TV 등 3개사를 합병해 토탈엔터테인먼트사로의 도약을 꿈꾸기도 했다.

양수경 남편 자살 내막 & 은퇴 15년 만에 만난 그녀

12 예당미디어와 ETN TV가 들어선 빌딩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예당엔터테인먼트 빌딩을 마주하고 나란히 서있다. 3 예당엔터테인먼트와 예당컴퍼니가 입주해 있는 빌딩. 관계자는 “대표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회사 분위기는 예전 그대로”라고 했다. 4 고 변두섭 대표와 양수경이 살던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빌라.



# 분실 주식으로 횡령 혐의
6월 12일, 예당 측은 변두섭 대표 사후 신임 대표이사인 김선욱 이사가 업무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자회사인 테라리소스 지분 3천9백만 주가 사라진 사실을 알게 됐다고 공시했다. 그런데 사라진 줄 알았던 지분 중 1천7백만 주는 한 대부업체 관계자가 매도를 하면서 실체가 드러났다. 담보 당시의 명시 금액보다 주가가 하락해 담보권자가 반대매매를 한 것. 이를 두고 예당 측은 “고인이 회사에 알리지 않고 개인적 채무로 담보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파장이 일었다. 이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예당컴퍼니의 주권 매매거래를 정지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6월 18일에는 “변 전 대표이사가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발견하고 자세한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예당컴퍼니가 공시하면서 사건이 확대되고 있다.
한편 변두섭 대표의 첫째 아들은 고인 생전부터 지금까지 예당엔터테인먼트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둘째 딸 또한 예당엔터테인먼트에 같은 이름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으나 관계자는 ‘동명이인’이라며 사실을 부인했다. 변대표의 동생 변차섭은 예당미디어와 ETN TV 대표이사이며, 또 다른 동생 변종은은 3월 22일 매니지먼트 회사 웰메이드 스타엠의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변두섭 대표는 2000년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예당 빌딩을 경매로 낙찰 받아 소유하고 있다가 2003년 네 차례에 걸친 가압류를 2004년 해제한 후 2005년 당시 동생인 변종은 대표가 운영하고 있던 웰메이드(현 웰메이드 스타엠)소속 연예인인 하지원(본명 전해림)에게 매매했다. 하지원은 7년 동안이나 예당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가 2012년에 팔았다.
현재까지 변두섭 대표 부부 명의의 국내 부동산 재산은 파악되고 있지 않다. 변두섭 대표가 생전 거주한 것으로 보이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빌라 또한 변두섭·양수경 부부의 소유가 아니다. 예당엔터테인먼트, 예당컴퍼니, 예당미디어가 입주하고 있는 빌딩 역시 마찬가지. 하지만 하와이의 땅을 아직도 소유하고 있고 주식 재산도 상당한 것처럼 알려져 있다. 두 사람 모두 예당컴퍼니의 대주주이고, 예당미디어, 테라리소스 등의 주식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 이에 변대표가 소유했던 주식을 누가 이어 받느냐가 차기 예당 계열사 운영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예당과의 오랜 인연, 가수 최성수 인터뷰
“변두섭 대표 첫째 아들, 아버지 사업 도왔다”

양수경 남편 자살 내막 & 은퇴 15년 만에 만난 그녀
6월 6일, 고 변두섭 대표의 발인식에서 영정을 든 사람은 가수 최성수였다. 그는 1986년 첫 앨범 ‘남남’을 예당레코드에서 발표하면서 고 변두섭 대표와 인연을 맺어 지금까지 ‘형님 동생’ 하는 사이로 지냈다. 고인을 오랫동안 옆에서 지켜봐 왔던 최성수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절대로 그런 선택을 할 분이 아니다”라며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고인을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가 기억나는가?
“형님(변두섭 대표)은 항상 긍정적인 사람이었다. 사업에 문제가 생겨도 늘 ‘잘 될거다’는 말을 하던 사람이다. 최근 들어 ‘요즘 잠을 2시간밖에 못 잤다’는 말을 자주 해서 ‘수면제 좀 먹지 마라’는 이야기도 했다. 그 양반이 옛날에 암을 이겨낸 사람인데, 이렇게 허망하게 갈 줄은 몰랐다.”
변두섭 대표가 암 투병을 했나?
“아주 예전 일이다. 전립선암이었고, 오랜 투병 생활 끝에 살아난 사람이다. 여러 가지 사업을 하면서 실패도 해 봤고 돈 문제도 겪어 봤지만 힘들어도 이겨내던 분이다.”
사후 테라리소스 주식 분실 문제 등 사업적으로 좋지 않은 일들이 밝혀지고 있다. 고인의 선택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사업에 관한 대화를 개인적으로 나눈 적이 없어서 (그와 관련된 일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엔터테인먼트 사업 쪽에서 힘들지 않은 곳이 없을 것이다. 요즘 잘 나간다는 기획사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일 거다. 그래도 어떻게든 꾸려 왔다.”
그렇다면 왜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 짐작 가는 부분은 없나?
“전혀 없다. 형님은 오뚝이 같은 분이었다. 힘든 상황에 닥쳐도 다시 일어나는 전설 같은 양반이니까. 조금 추측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 수면제로 인한 조울증이랄까. 이런 것 때문에 많은 분들이 순간적으로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것 같다. 내가 오랫동안 지켜본 모습을 생각해 보면 이런 선택을 할 사람이 아니다. 어떤 특별한 계기가 생겨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양수경 씨는 어떻게 지내고 있나?
“꿋꿋하게 이겨내고 있는 것 같다. 큰 사업체를 잘 수습하고 있다고 들었다. 아들에 대한 사랑과 헌신이 크기 때문에 본인이 무너지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듯하다. 장례식 후 두어 번 통화를 했는데, 회사에 얼마나 자주 출근하고 있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슬하에 1남 1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는데….
“첫째 아들이 서른두 살쯤 됐고, 둘째 딸이 스물일곱 살쯤 된 걸로 알고 있다. 늦둥이 막내가 열세 살이다.”
첫째 아들이 회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나?
“고인 생전부터 예당엔터테인먼트에서 함께 일하고 있었다. 열심히 아버지의 사업체를 일으켜 보려고 노력하고 있지 않겠나.”


여성동아 2013년 7월 5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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