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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이현우 박기웅 세 남자의 은밀하고 위대한 매력

글·구희언 기자 | 사진·현일수 기자, ‘은밀하게 위대하게’ 웹툰 캡처, 딜라이트 제공

입력 2013.06.24 14:44:00

김수현, 이현우, 박기웅. 누적 조회 수 4천만에 달하는 인기 웹툰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스크린에 옮긴 동명의 영화는 캐릭터와 똑 닮은 캐스팅으로 제작 초부터 화제를 모았다.
개봉을 앞두고 팬들과 만난 주연 배우 세 사람의 진짜 매력을 살펴봤다.
김수현 이현우 박기웅 세 남자의 은밀하고 위대한 매력


바보와 짐승남 오가는 수컷의 매력 김수현

김수현 이현우 박기웅 세 남자의 은밀하고 위대한 매력


“북한에서 최정예 요원으로 살다가 남파 공작 임무를 맡아 한 마을에 정착한 후 시간이 지나면서 마을 사람들과 정을 느껴가는, 처음으로 사회화돼 그 끈끈함에 빠져버린 인물, 바보 방동구이자 원류환 역을 맡았어요.”
‘해를 품은 달’과 ‘도둑들’로 연타석 홈런을 친 배우 김수현(25)이 이번 영화에서 맡은 인물은 북측 최정예 요원인 남파 간첩 원류환. 하지만 남한에서의 위장용 모습은 동네 바보 방동구라 사실상 1인 2역인 셈이다. 아이들도 보면서 웃을 수 있는 우스꽝스러운 몸짓과 늘 웃고 있는 이미지를 만들었다는 그. 하지만 김수현은 바보짓을 일삼는 동구보다 남파 간첩 원류환을 연기할 때 더 고민이 많았다고.
“액션 스쿨에서 몸 쓰는 것도 힘들었지만, 원류환이 마을 사람들과 융화돼가는 모습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되더라고요. 작품에서 바보 연기가 중요한데, 특별히 어떤 캐릭터를 연구했다기보다는 제 안의 ‘바보’를 어떻게 꺼낼지 고민했어요. 사실 누구나 마음속에 바보 같은 면 하나씩은 다 있잖아요(웃음). 그래서 작업하면서도 참 즐거웠습니다.”

김수현 이현우 박기웅 세 남자의 은밀하고 위대한 매력




전작 ‘도둑들’에 이어 이번 영화에서도 상의 탈의한 그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메가폰을 잡은 장철수 감독의 말에 따르면 “진짜 짐승남이 뭔지 보여줄 것”이라고. 일반적인 남자 배우들이 맨몸을 보여줘야 할 상황이 되면 근육을 한껏 키우는 것과 달리, 김수현은 몸에 남은 지방질을 빼서 쫙 달라붙는 근육을 만들더라고. 장 감독은 “굉장히 뇌쇄적인 몸매라 남자인데도 숨이 멎을 것 같았다”라고 귀띔했다.
“북한 사투리는 (박)기웅이 형이 제일 잘한다”던 김수현은 영화 흥행에 대한 전망을 묻자 기분 좋게 답했다.
“작품에 볼거리가 많아 아마 눈을 뗄 수 없을 거예요.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 간의 정을 함께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흥행이요? 지난번 작품만큼만 잘 나왔으면 좋겠는데요(웃음).”

김수현 이현우 박기웅 세 남자의 은밀하고 위대한 매력


아역 티 벗어도 여전한 귀여움 이현우

김수현 이현우 박기웅 세 남자의 은밀하고 위대한 매력


“리해진이라는 친구는 굉장한 노력파이자 원류환(김수현)을 인생의 롤모델로 삼고 어린 나이에 죽을 고비를 넘기며 살아온 인물이에요. 여태까지 제가 보여드린 이미지와는 상반된 모습을 보여 드릴 것 같아서 기대가 커요.”
엄태웅, 송일국, 김상경, 이서진 등 내로라하는 남자 스타들의 아역을 연기한 이현우(20)에게 이번 작품은 영화 첫 주연작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이제 막 소년 티를 벗은 그는 여전히 캐릭터에 빠져 있는 듯 질문 하나하나에 정직하게 답하는 모습이었다.
“제가 맡은 리해진은 엄청난 노력파예요.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까지 타이틀을 따내는 엄청난 친구인데 그런 점을 보며 본받을 게 많은 친구라고 생각했어요. 리해진을 연기하면서 제 연기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좋았어요.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수현 이현우 박기웅 세 남자의 은밀하고 위대한 매력


SBS ‘인기가요’ MC로도 활약하고 있는 그에게 누나 팬들이 기대한 건 아무래도 ‘귀요미’의 모습이었던 듯하다. 그는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요청이 쇄도하자 ‘귀요미 송’에 맞춰 안무를 선보이곤 쑥스러워했다. 그는 이번 제작팀 내에서 제일 막내였다. 형들이 잘해줬느냐는 물음에 “형들뿐 아니라 감독님과 다른 스태프들이 잘해주셔서 편안하게 촬영하고 즐겁게 마무리했다”는 모범답안을 내놨다. 그가 생각하는 이번 작품의 명장면은 세 사람이 평상에 모여 앉아 멸치 똥을 따는 장면이라고.
“그때 처음으로 세 사람의 따뜻한 감성이 그려지고, 이후에 전개되는 내용을 생각하며 그 장면을 다시 떠올렸을 때 좋은 감정, 슬픈 감정을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가 전달하려는 감정선이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것이라 친근하게 다가가는 영화가 될 거라 생각해요. 리해진이라는 캐릭터도 예쁘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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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 연주부터 드로잉까지 다재다능 박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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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고위 간부의 아들인 리해랑 역을 맡았어요. 다른 친구들과 달리 놀고 싶어서 남한에 온 이유도 있어서 자유분방한 캐릭터죠.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인생을 즐기며 살아가는 친구예요. 웹툰을 본 분들은 알겠지만 캐릭터 안에 숨겨진 아픔도 디테일하게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드라마 ‘풀하우스2’에서 아이돌 가수 역을 맡았던 박기웅(28)은 이번 작품에서는 록 가수 지망생으로 위장한 남파 간첩 리해랑 역을 맡았다.
“제 나이대에 할 수 있는 역을 다 해보고 싶어요. ‘풀하우스2’에서는 아시아 최고의 가수 역할이었는데 지금 나이가 아니면 못하잖아요. 어떤 특이한 성향의 캐릭터라고 해도 성격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의사 역할이라 해도 FM 스타일로 살아가는 인물이 있을 것이고, 퇴근 후에는 밤마다 클럽을 다니는 캐릭터가 있을 수 있듯이요. 그렇게 같은 가수지만 다른 캐릭터의 성격에 끌렸어요.”
극 중 오디션을 보러 다니며 “인민의 록을 보여주갔어”라고 일갈하는 해랑. 실제 그의 기타 실력은 어떨까. 박기웅은 영화를 준비하며 기타를 처음 잡았다고.
“잘은 못하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기타라는 새로운 취미를 갖게 됐어요. 그 덕에 얼마 전 일본에서 팬미팅했을 때는 2천 명의 팬들 앞에서 직접 기타 연주를 하면서 노래를 하기도 했죠.”

김수현 이현우 박기웅 세 남자의 은밀하고 위대한 매력


원작 웹툰을 그린 훈 작가는 “저도 취미로 기타를 하지만 기웅 씨는 제가 3개월 걸려 한 걸 3일 만에 할 정도로 습득력이 빨랐다”며 칭찬했다. 박기웅은 “그게, 입금이 됐으니까요. 저희는 프로잖아요. 죽기 살기로 연습했습니다”라며 웃었다.
사실 박기웅은 팬들 사이에서 수준급 그림 실력으로도 유명하다. 트위터에 올려서 화제가 된 연필 스케치는 10분 만에 그린 거라고 했다. 그는 “원래 미대생이었고, 신인 배우 시절에는 수입이 일정하지 않으니까 미술학원 강사로 활동하면서 연기를 병행했다”고 말했다. 지금도 취미로 그림을 계속 그린다.
이국적인 외모 덕인지 작품마다 외국어를 소화하거나 외국인 역을 맡는 일도 많았다. 특이하게도 영화 ‘최종병기 활’에서는 만주어를 구사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각시탈’에서는 일본 순사 역으로 나왔다. 그런 그가 이번 작품에서는 북한 말을 구사한다.
“휴먼 드라마라서 소소하고 재밌는 부분이 많은데, 북한말은 강직하고 남성적이고 직선적·명령적인 언어라서 그런 호흡을 깰 수도 있고 실제로도 마을 주민에게 동화돼가는 이야기를 다뤄야 했기에, 정말 사실적인 북한말은 아니고 남북한의 언어가 섞인 듣기 편한 톤을 잡으려고 노력했어요.”
그는 “작품마다 드리는 말씀이지만 어렵게 시간 내서 오신 만큼 팔짱 끼고 보기보다는 열린 마음으로 편하고 재밌게 보셨으면 좋겠다”며 “재밌다는 소문 많이 내달라”는 애교 섞인 당부를 했다.

김수현 이현우 박기웅 세 남자의 은밀하고 위대한 매력


팬들이 먼저 인정한 일치율 100% 캐스팅 비화

2010년 7월 ‘다음’에서 연재를 시작해 이듬해 4월 완결된 웹툰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2011년 대한민국 콘텐츠어워드 만화부문 장관상을 받으며 인기에 이어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영화를 제작한 장철수 감독과 원작자인 훈 작가에게 캐스팅 뒷이야기를 들었다.

원류환/방동구 역: 김수현
“처음에 영화 캐스팅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독자들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인물이 수현 씨였어요. 집에 TV가 없어서 어느 정도로 유명한 배우인지 잘 몰랐는데, 현장에 가보고 저보다 한참 어린 청년이 현장을 주도하고 연기해나가는 걸 보고 왜 다들 좋아했는지 알게 됐어요.”(원작자 훈)
“팬들의 큰 기대에 주눅 들지 않고, 그 기대를 밟고 올라설 수 있는 대담하면서도 잠재력과 야심 있는 배우를 찾고 있었어요. 대한민국에 정말 딱 한 명밖에 없더라고요.”(장철수 감독)
리해랑 역: 박기웅
“기웅 씨는 카멜레온 같은 배우예요. 해랑 역할은 겉으로는 쿨하고 즐겁기만 해 보이는 캐릭터지만, 내면에 상처도 많고 스파이다운 날카로운 면모도 보여야 하고, 극을 재미있게 이끌어나가야 하는 중요한 역인데 찾다 보니 기웅 씨로 귀결되더라고요.”(장철수 감독)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에서 가장 오래전부터 봐온 배우라서 연기나 모든 부분에서 정말 좋을 거라고 예상했죠.”(원작자 훈)
리해진 역: 이현우
“현우 씨를 아역 시절부터 봐와서 기대를 많이 했고, 처음 만났을 때 제 만화를 이미 보고 있다고 해서 고마웠어요.”(원작자 훈)
“해진이는 앳되고 순수해 보이는 캐릭터라서 현우 씨 본인의 캐릭터를 활용했어요. 순수하고 앳된 그 안의 열정적인 모습, 깨끗하고 순수하지만 굉장히 맹목적으로 누군가를 좋아하고 따르는 모습을 표현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어린 배우를 찾았는데 그게 현우 씨더라고요.”(장철수 감독)


여성동아 2013년 6월 5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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