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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할리우드 스타 부자 윌 스미스&제이든 스미스 ‘아빠! 어디가?’ in SEOUL

글·권이지 기자 | 사진·현일수 기자, 소니 픽쳐스 릴리징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제공

2013. 06. 18

윌 스미스와 아들 제이든 스미스가 영화 ‘행복을 찾아서’ 이후 7년 만에 영화 ‘애프터 어스’를 통해 스크린에서 다시 만났다. 영화 홍보차 한국을 찾은 스미스 부자에게서 아빠와 아들이라기보다 같은 영화인으로서 동료애가 느껴졌다.

할리우드 스타 부자 윌 스미스&제이든 스미스 ‘아빠! 어디가?’ in SEOUL


윌 스미스(45)가 아들과 두 번째로 동반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된 영화 ‘애프터 어스’를 홍보하러 5월 7일 한국을 방문했다. 이번 방한 일정에는 아들 제이든(15)이 동행했다. 제이든은 윌 스미스의 세 자녀 중 둘째다. 그는 첫 번째 결혼에서 큰아들 트레이(18)를 얻었고 1997년 제이다 핀켓과 재혼해 제이든과 딸 윌로(13)를 뒀다. 연례행사처럼 한국을 찾는 아버지와 달리 제이든은 이번이 첫 방문이다.
5월 30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하는 영화 ‘애프터 어스’는 3072년 노바 프라임 최고의 레인저 사이퍼 레이지(윌 스미스)와 아버지처럼 되길 원하는 미래의 레인저 키타이(제이든 스미스)가 1천 년 전 자연재해로 인해 떠나온 지구에 불시착하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윌 스미스는 ‘애프터 어스’의 기획과 제작, 주연 배우로 참여했으며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 역시 제작자로 엔딩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영화에 스미스 가족 세 사람이 총출동한 셈이다. 5월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애프터 어스’ 방한 기자회견에서 오랜만에 호흡을 맞춘 윌 스미스 부자를 만났다. 권위적인 부자 관계와는 달리 친구처럼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퍽 보기 좋았다.

촬영장에서는 동료 배우처럼
윌 스미스는 이번 영화의 기획 자체가 아들과의 대화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아버지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운 그는 아들에게도 똑같은 경험을 물려주고자 영화와 문학 등 다방면으로 대화를 많이 한다고.
“처음에는 군 장군이 가족이 있는 알래스카로 돌아가 일어나는 일에 대해 다루려고 했는데 배경이 1천 년 뒤 미래로 바뀌었어요. 그래서 더 창의적인 영화가 탄생하게 됐죠.”
제이든이 캐스팅된 배경에는 2006년 개봉한 영화 ‘행복을 찾아서’를 통해 인정받은 연기력이 한몫했다. ‘행복을 찾아서’ 캐스팅 오디션 때도 단지 할리우드 톱스타의 아들이라 선택된 것이 아니었다. 1백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크리스토퍼 가드너’ 역을 따낸 제이든은 아버지를 똑 닮은 연기력으로 평단의 호평을 얻어냈다. 2년 뒤에는 아버지 윌 스미스와 어머니 제이다 핀켓 스미스가 제작을 맡고 제이든 스미스가 성룡과 동반 주연을 맡은 영화 ‘베스트 키드’에서 고난도 액션을 소화하며 쿵후 키드로서의 자질도 보였다. 아버지의 뒤를 이을 차세대 액션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아무리 그의 연기 재능이 뛰어나다 해도 아버지는 할리우드 최고 인기 배우다. 자식으로선 아버지가 쌓은 공고한 위상에 대한 부담감도 적지 않을 법한데 제이든은 아버지를 “영화 산업계의 걸어 다니는 사전이다”라고 치켜세우며 날이 갈수록 아버지에게 배우는 점이 많다고 덧붙였다.
“아버지가 자신을 영화 ‘스타워즈’의 요다(미래를 예측하고 제자를 올바른 길로 이끄는 역할을 하는 ‘스타워즈’의 주요 캐릭터)를 닮은 ‘큰 흑인 요다’라며 코치해줬어요. 7년 전 영화 ‘행복을 찾아서’ 촬영 당시에는 하나부터 열까지 배워야 했지만 이번에는 어떻게 찍을 것인지 의논하고 서로 협력하면서 촬영했어요.”

할리우드 스타 부자 윌 스미스&제이든 스미스 ‘아빠! 어디가?’ in SEOUL

1 영화 ‘행복을 찾아서’ 당시 윌 스미스와 제이든. 제이든은 이 영화로 미국 피닉스 비평가협회 시상식 남자 아역배우상을 받을 만큼 연기력을 인정받은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2 영화 ‘베스트 키드’에 출연한 제이든은 액션 배우로서의 자질을 보여줬다. 유연하고 탄력 있는 움직임은 입을 떡 벌어지게 했다. 3 ‘애프터 어스’는 현실 속 아버지와 아들이 할 법한 고민을 풀어내는 데 중점을 뒀다. SF적 요소도 볼거리지만 부자가 만들어내는 갈등 해결 드라마도 꼭 집중해서 봐야할 포인트다.



자유와 책임을 가르치는 아버지 윌 스미스
영화 ‘애프터 어스’에서 키타이는 엄격한 아버지와 대립각을 세운다. 딱 사춘기 아들의 모습이다. 자녀가 사춘기에 접어들면 부모는 자녀가 엇나갈까 전전긍긍하기 마련이다. 마침 사춘기 아들을 가진 할리우드 톱 배우의 자녀교육 방법이 궁금했다. 제이든은 “영화 속 아빠는 엄하지만 실제로 아빠는 무척 장난기 넘치고 재미있다. 목숨과 관련된 일이 아니라면 내가 하는 모든 행동을 존중한다”라고 밝혔다. 윌 스미스는 “영화에는 부상당한 아버지가 몸을 움직일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세상의 위험에 아들을 노출시키는 장면이 나온다. 부모도 때가 되면 아이들을 세상 밖으로 내보내야 하지 않나. 내 교육 지침은 아이들이 스스로 결정하고 또 그 결정에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아들의 말에 덧붙였다. 그러고는 자식들이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개척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저는 아이들에게 제 말을 듣지 말라고 이야기해요. 아이들 스스로 결정하고 판단해 책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제이든도 현재 사춘기를 겪고 있어요. 요즘 들어 아빠 말 듣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누구보다 상대방을 존중할 줄 알죠. 제이든이 자라면서 어떤 어려움을 만나도 책임감 있게 행동했으면 좋겠습니다.”
두 번에 걸쳐 아들과 영화를 찍으며 새롭게 알게 된 점은 무엇이 있을까. 윌 스미스는 제이든이 배우와 엔터테이너로서 잠재력이 많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아버지로서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고 했다.
“아들이 엔터테인먼트업계에 뛰어들도록 격려했지만 제이든이 나중에 커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는 알 수 없어요. 무슨 일을 하든 삶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용기를 내서 스스로 행복한 삶을 추구하며 살았으면 해요.”
아버지의 사랑과 관심을 받는 제이든은 몸도 마음도 무럭무럭 자라는 중이다. 제이든은 이번 영화를 위해 낙하, 암벽등반, 달리기 등의 훈련을 1년간 받았다. 몸에 달라 붙는 우주복을 입은 제이든은 딱 봐도 믿음직스러웠다. 촬영 기간 동안에만 키가 12cm, 몸무게가 8kg 이상 늘었다. 제이든 스스로도 아이에서 남자로 성장했다는 점에 뿌듯해하는 눈치였다.
제이든은 마음 씀씀이도 올곧게 자랐다. 기자회견장에 직접 개인 물병을 가지고 온 모습이 눈에 띄었다. 평소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아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항상 물병에 물을 담아 마신다고 했다. 제이든은 “지금부터라도 지구를 보호하지 않으면 멀지 않은 미래에 ‘애프터 어스’와 같은 상황이 지구에 발생할 것이다”라고 환경 보호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공고해 쭉 함께 보고 싶은 이들 부자를 다른 영화에서 또 만날 수 있을까? 제이든은 “‘애프터 어스’의 흥행 여부에 따라 다를 것 같다. 흥행을 하면 아빠와 함께 또 출연할 생각이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출연하지 않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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