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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Mania Interview

나의 살림살이를 공개합니다

화이트 그릇·티포트·스테인리스 마니아 스토리

진행·김수영 프리랜서 | 사진·문형일 현일수 기자

2013. 05. 29

살림을 즐겁게 하는 주부들이 있다. 취미 생활을 하듯 즐기다 보니 자신의 취향이 살림살이에도 고스란히 묻어난다. 좋아하는 살림살이가 생겨 하나둘씩 모으기 시작해 마니아가 됐다는 고수 3인의 스토리.

Story 1 화이트 그릇 마니아 황정금 주부(49)
▼ 화이트 그릇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요리 블로거로 활동하면서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 못지않게 먹음직스럽게 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좋은 재료로 맛있게 만들었는데, 담음새가 먹음직스럽지 못하면 안타깝더라고요. 다양한 그릇에 음식을 담아봤는데, 화려한 무늬보다는 심플한 화이트 그릇에 담았을 때 음식이 가장 돋보이더라고요. 어느 음식과도 잘 어울리고요. 무엇보다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는다는 점이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죠. 10년, 20년 전에 구입한 그릇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여전히 잘 사용하고 있답니다.
▼ 특별히 기억에 남는 그릇이 있나요?
작년에 미국 CIA 요리학교로 체험 수업을 다녀온 적이 있어요. 그곳에서 구입한 보덤의 어니언 수프 볼을 좋아해요. 수프 볼 시리즈를 모으고 있는데, 보덤의 수프 볼 미니 사이즈는 국내에서 찾기 어렵더라고요. 수프뿐 아니라 소스나 스튜, 디저트 등을 담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어요.
▼ 선호하는 브랜드가 있나요?
보덤, 레볼, 카라 등의 브랜드를 좋아해요. 브랜드와 상관없이 앤티크 그릇도 좋아하고요. 최근에는 북유럽 스타일의 불투명 화이트 유리그릇도 즐겨 사용하고 있어요.
▼ 어디서 구입하나요? 특별한 쇼핑 노하우가 있나요?
주로 백화점 세일을 이용해요. 그 외에는 아웃렛 매장이나 해외여행 갈 때 직접 구입하고 인터넷 쇼핑몰은 절대 이용하지 않는 게 원칙이고요. 샐러드 볼을 고른다면, 그릇에 샐러드를 담았을 때뿐 아니라 3~4가지 다른 음식을 담았을 때를 상상해봐요. 그런 식으로 활용도에 신경 쓰는 편이죠. 또 한 가지는 그릇에 굽이 있는지 따져 고르는 편이에요. 볼이든 접시든 바닥에 굽이 있는 그릇은 좀 더 우아하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효과가 있어요.
▼ 화이트 그릇을 활용한 스타일링 팁이 있다면요?
샐러드를 포함한 메인 음식을 두세 가지 준비해 큰 사이즈 그릇에 담고, 개인 접시를 준비하세요. 이때 테이블 매트나 스타일링 소품을 그린이나 블루로 연출하면 모던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낼 수 있어요. 화이트 리넨이나 실버 등의 소품과 연출하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낼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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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2 티포트 마니아 황선녀 주부(34)
▼ 언제부터 모으기 시작했나요?
고등학교 때부터 차를 좋아했어요. 그때는 녹차 같은 잎차를 좋아해 동양의 다기 세트에 관심이 많았어요. 부모님이나 친구들에게도 한식 다기를 선물하기도 하고요. 그때는 모으기보다는 선물하는 게 더 많았어요. 그러다 2006년 요리 공부하러 뉴욕에 갔는데 머물렀던 지역이 차로 유명한 곳이었어요. 그때부터 ‘홍차’에 관심을 갖게 됐고, 집에서 홍차를 마시기 위해 2~3개 정도 티포트를 구입한 게 시작이라고 할 수 있어요.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티포트 컬렉팅을 하게 됐고요.
▼ 티포트를 좋아하는 이유가 있나요?
티포트에 차를 우려 마시는 그 시간을 좋아해요. 차를 마시며 느끼는 편안함과 살짝 설레는 기분이요. 고등학교 때 한식 다기를 좋아했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고요. 갖가지 모양과 컬러, 문양들을 하나하나 보고 있으면 각각이 가지고 있는 느낌과 에너지가 특별해요. 요즘은 마시는 시간뿐 아니라 티포트 하나하나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죠.
▼ 티포트는 어디에서 구입하나요?
외국에서 오래 생활했기 때문에 미국의 벼룩시장에서 많이 구입했어요. 유럽에 사는 친구들에게 부탁해서 구입하는 경우도 많고요. 한국에서는 서울 남대문 수입상가에서 특별히 주문하기도 하고 인터넷으로도 종종 구입하는 편입니다.
▼ 구입할 때 특별히 보는 부분이 있나요?
선호하는 스타일에 조금씩 변화가 있는 것 같아요. 모던한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로맨틱한 스타일에 빠지기도 하고요. 모양뿐 아니라 스토리나 역사를 담고 있는 티포트도 좋아해요. 예를 들어 영국 서민들이 주로 사용했다는 집 모양 티포트는 우리나라 서울 황학동에서 볼 수 있는 빈티지 제품이라고 할 수 있죠.
▼ 기억에 남는 티포트가 있나요?
한국에 들어와서 로얄 코펜하겐의 퀸 빅토리아 티포트를 갖고 싶었는데 찾을 수 없더라고요. 백방으로 알아보다 남대문 수입상가에 가서 티포트를 취급하는 매장 사장님께 구해달라고 사정을 했어요. 예약을 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가 왔더라고요. 오랫동안 고생한 끝에 갖게 돼서인지 가장 애착이 가는 제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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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3 스테인리스 마니아 정은순 주부(49)
▼ 스테인리스를 좋아하는 이유가 있나요?
건강한 요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조리도구를 선택할 때도 많이 고민하게 됐어요. 스테인리스는 음식의 영양 손실을 막아줄 뿐 아니라 음식물의 유해 성분을 없애주거든요. 실제로 스테인리스 찜기나 냄비에 요리를 하면 식재료의 맛과 향이 풍부해져요. 저온·저습 조리법이 좋다고 하는데, 스테인리스 냄비를 이용하면 물은 적게 사용하고 저온에서도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어요.
▼ 언제부터 모으기 시작했나요?
사용하기 시작한 건 15년쯤 됐어요. 처음에는 냄비나 팬 등을 구입했고요. 최근에는 되도록 모든 조리도구를 스테인리스로 사용하려고 해요. 하지만 좋은 스테인리스 제품은 가격이 만만치 않아 많이 구입하기보다는 꼼꼼히 따져보고 좋은 제품을 딱 필요한 만큼 구입하는 편이죠.
▼ 좋아하는 브랜드가 있나요?
샐러드 마스터, 컷코, 페데르노를 선호해요. 특히 샐러드 마스터는 대를 물려 사용해도 될 정도로 좋은 제품이에요. 냄비나 팬, 찜기 등 큰 아이템은 샐러드 마스터를 주로 구입하고, 조리도구나 볼 등은 컷코나 페데르노를 구입하죠.
▼ 구입할 때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나요?
스테인리스라고 모두 좋은 건 아니예요. 바닥과 뚜껑이 7중 스테인리스 처리돼 있는지 꼼꼼히 따져요. 압력과 수분 손실을 줄여주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조건이거든요.
▼ 스테인리스 제품의 특별한 사용 방법이나 보관 방법이 있나요?
스테인리스는 철 수세미 등 자극적인 걸로 닦아서는 안 돼요. 식초와 베이킹소다를 섞은 물에 불린 뒤 부드러운 수세미로 닦아야 해요. 저는 주로 큰 솥에 스테인리스 제품을 한데 넣고 푹 삶은 후 물기를 말려요. 한 달에 한 번 정도 정기적으로 삶아주면 깨끗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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