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6일 오전 ‘스포츠동아’가 단독으로 신현준(44)의 결혼 소식을 알린 직후 신현준은 자신의 트위터에 직접 결혼 발표 글을 올렸다. 그는 두 아이가 뽀뽀를 하고 있는 흑백 사진을 통해 결혼을 앞둔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그와 띠동갑인 예비 신부는 음악을 전공한 재원이며, 미국에서 오랫동안 유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현준은 지난해 드라마 ‘울랄라 부부’ 촬영을 마친 뒤 휴식 중이며, 인덕대 방송연예과 교수로 2010년부터 강단에 서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절친인 탁재훈, 정준호와 함께 화장품 브랜드인 3J의 공동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 신현준의 결혼식은 5월 26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치러진다.
그는 결혼을 발표하던 16일 저녁 자신이 진행하는 KBS ‘연예가중계’ 생방송에서 피앙세와의 첫 만남부터 결혼 발표까지의 과정을 털어놨다. 그는 다소 쑥스러워하면서도 예비 신부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예비 신부의 애칭을 ‘우주최강’이라 밝힌 신현준은 새신랑이라기보다 새색시처럼 보였다.
영화 같은 두 사람의 첫 만남
그는 2010년 10월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 출연해 “내 이야기에 잘 웃어주고, 호의적인 여성에게 관심이 간다. 첫 만남에서 느낌이 강하게 오는 여자를 만나고 싶다. 한 번 사랑에 빠지면 올인 하는 스타일”이라 밝힌 바 있다. 교제 6개월 만에 결혼을 결심하게 한 예비 신부와의 만남은 2년 전 그의 말과 오버랩된다.
“저는 건물에 들어가고 있었고, 그 친구는 나오고 있었는데 스치는 순간 굉장히 느낌이 좋았어요. 뒤를 돌았더니 그 친구도 절 보더라고요. 갑자기 ‘저 사람을 놓치면 평생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명함을 건네려는데 주변에 사람이 많았어요. ‘어떻게 주나’ 하고 고민하는 순간, 그 친구가 제게 오더라고요. 사인을 받으려고 했대요(웃음). 그게 인연이 돼서 연락처를 주고받고 만나게 됐죠.”
예비 신부에게 첫눈에 반한 신현준은 “그녀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모든 점이 다 사랑스럽다”고 말했다. 예비 신부는 현재 미국의 한 음악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어 두 사람은 원거리 연애를 했다. 데이트 장소는 주로 공항이었다고.
“조금이라도 일찍 만나려고 인천공항에서 기다렸어요. 그 친구가 주로 외국 항공사의 비행기를 타고 온 덕분에 자연스럽게 외국인들과 섞여 (공항에 있던 한국 사람들이) 저를 잘 몰라본 것 같아요.”
배우의 프러포즈는 어땠을까? 신현준은 영화 ‘맨발의 기봉이’를 찍었던 경남 남해에서 여자친구의 생일 선물로 프러포즈했다고 고백했다.
“그 친구가 외국에서 오래 살았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가본 데가 별로 없더라고요. 그런데 어릴 때 가봤던 남해가 유난히 기억에 남는다고 해서 그 친구 생일을 맞아 남해 근처에 펜션을 잡고 방 안에서 바다를 볼 때 뒤에서 목걸이를 걸어주면서 프러포즈를 했죠. 그런데 제가 수전증이 있어서 목걸이를 제대로 못 걸어줬어요(웃음).”
한눈에 반했다고는 하지만 교제 6개월 만의 결혼 발표는 다소 이른 감이 있다. 자연스레 떠오르는 생각은 ‘속도위반’. 하지만 그는 절대 아니라며 손사래를 쳤다.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임신은 아니에요. 제가 또 나이가 있잖아요. 저희 아버지가 편찮으셔서 결혼을 서둘렀죠.”
예비 신부는 신혼여행 후 잠깐 한국에 머물다 공부를 마치기 위해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한다. 부부는 당분간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지낼 것이라고. 신현준이 “그 기간이 5년이 걸릴지 10년이 걸릴지 모르겠다”고 절친인 탁재훈에게 하소연하자 탁재훈은 “길수록 좋다”고 농을 쳤다고 한다. 실제로 탁재훈에게 결혼한다고 알리자 그는 쉴 새 없이 “나는 믿고 싶지 않다” “다시 한 번 생각해봐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탁재훈은 신현준의 결혼 발표 사흘 뒤인 3월 18일 열린 채널A ‘분노왕’ 기자간담회에서 “(신현준의)결혼 사실을 정말 몰랐다. 자고 있는데 신현준으로부터 장문의 문자 메시지가 왔다. 인사도 못시켜줘서 미안하다고 하더라. 예비 신부가 누군지도 몰랐다”고 전했다.
깜짝 발표에 이어 두 달 후 치러지는 결혼식. 결혼 준비는 어느 정도 진행됐을까? 결혼 날짜와 장소, 신혼집은 정해졌지만 주례나 사회 등 세부 사항은 아직 협의 중이라고 한다. 신현준 측은 “일반인인 예비신부를 배려해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신현준은 독신으로 살 뻔한 자신을 기적처럼 구해준 예비 신부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우주최강! 제 앞에 나타나줘서 고맙고요. 작은 일에도 감사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제가 잘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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