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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nterior report

내 손으로 완성하는 마이너스 옵션 아파트 인테리어

수원 광교 안영훈 씨네

기획·한여진 기자 | 사진·문형일 기자

2013. 03. 28

마이너스 옵션 아파트는 분양 계약 시 시공사가 제공하는 가구, 주방 가구, 벽지, 창호 등 기본선택품목을 제외한 가격으로 분양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2007년부터 시행된 마이너스 옵션 제도 과연 효율적일까? 아파트를 마이너스 옵션으로 분양받아 인테리어를 직접 해 입주한 안영훈 씨의 개조 일기가 펼쳐진다.

내 손으로 완성하는 마이너스 옵션 아파트 인테리어


마이너스 옵션 아파트는 벽체, 단열, 미장, 방수 등 집을 구성하는 기본 인테리어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인테리어가 되지 않은 상태로 분양을 하는 것으로 그에 해당하는 비용을 분양가에서 차감해준다. 면적 109㎡(33평) 아파트를 마이너스 옵션으로 분양받아 40여 일 동안 인테리어를 꾸미고 지난 3월 입주한 안영훈(38), 김영아(36) 부부를 만났다.
“3년 전, 아파트를 분양받을 때 마이너스 옵션을 선택했어요. 천편일률적인 아파트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분양받은 후 3년이 지나 입주를 하는데 인테리어 트렌드가 그때와 차이가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평소 인테리어와 디자인에 관심이 많아 처음 장만한 우리 집을 직접 꾸며보고 싶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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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는 전적으로 남편 안영훈 씨가 담당했다. 인테리어 콘셉트를 모던과 심플로 결정하고, 공간마다 그에 맞는 업체를 찾아 선정했다. 인테리어 업체를 알아본 결과, 마이너스 옵션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대부분의 인테리어 업체는 리모델링을 주로 하기 때문에 골조만 있는 마이너스 옵션에 대해 설명을 하면 감을 잡지 못했다. 시공 견적도 예상했던 것보다 높게 부르는 경우가 허다했다. 마감자재에 대한 규격이나 제품 가격을 제시하고 시공비가 얼마라는 식이 아니라 목공사, 도기 공사, 타일 공사 등 공정별로 대략 얼마가 나온다는 식이었다. 안씨는 이렇게 주먹구구식으로 공사가 진행되면 분쟁이 일어나거나 결과물이 다르게 나올 것 같아 40여 장에 달하는 시공 계획서를 작성했다. 계획서에는 공간마다 시공해야 할 부분과 선택한 마감재, 사용하는 제품의 품목을 정확하게 명시했다. 예를 들면 현관의 경우 바닥재는 폴리싱/포세린 타일급, 디딤판은 천연 대리석, 벽은 알판 공사, 흑경 사용, 신발장은 하이글로시 UV 도장이 된 한샘이나 에넥스 제품으로 하부를 띄우고 간접 조명을 설치한다 식으로 정리했다. 물론 이런 계획서를 작성하기 위해 3년 동안 주말마다 시장조사를 했다. 인터넷을 통해 기초 조사를 하고 을지로 방산시장, 신사동 가구 거리 등을 다니며 발품 팔아 정보를 수집했다. 업체 선정은 목공사의 경우 기본 구조를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하자가 없을 것 같아 아파트 시공사에 문의해 기존 업체에, 욕실은 비싼 패키지 제품 대신 주방 싱크대 업체에 문의해 함께 맡겼다. 붙박이장은 공장에 직접 주문을 하고 가구는 신사동 가구 매장과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했다.
“인테리어 업체 5곳에서 견적을 냈는데, 3천7백만원에서 4천만원 정도 나오더라고요. 이는 붙박이장은 포함하고 다른 가구 구입은 제외한 비용이었어요. 그런데 직접 발품 팔아 인테리어를 한 결과 가구 구입비까지 3천5백만원 정도가 들었죠. 결혼 10년이 지나 가구와 전자제품을 모두 바꿔야 했는데 만약 한 업체에 의뢰했으면 4천5백만원이 훌쩍 넘었을 것 같아요.”
결과적으로 마이너스 옵션으로 차감된 분양 금액은 2천만원 정도, 공사 비용은 3천5백만원 정도 나왔으므로 인테리어에 1천5백만원을 투자한 셈이다. 안씨는 “마이너스 옵션으로 인테리어를 할 경우 일반 분양가보다 1천만원 이상 비용이 더 들어간다”며 “분양가보다 비용이 들어가더라도 개성 있는 집을 만들고 싶다면 마이너스 옵션을 선택하고,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없다면 기본 옵션 인테리어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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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거실 천장은 석고보드로 마감이 돼 있었다. 천장에 간접 조명을 설치하기 위해 천장을 철거하고 우물형 천장으로 만들었다. 베란다는 분양받을 당시 확장형을 선택해 공사를 따로 하지 않았다. 소파와 거실장, 컴퓨터 책상은 서울 서초동 현인가구단지에 위치한 올리베스루벤에서 구입한 것. 거실과 침실을 장식한 패브릭은 박홍근패션 제품이다.
3 거실 아트월은 돌출된 입체형으로 하기로 결정. 기본 벽체는 KCC홈의 수입산 에코카라트 타일을, 돌출된 부분은 화이트 컬러 복합대리석을 붙였다. 왼쪽과 아래 부분에 간접 조명을 설치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더했다.

안영훈 씨가 알려주는 마이너스 옵션 인테리어 점검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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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실측하기 인테리어 견적을 내거나 가구 맞출 때를 대비해 아파트 평면도를 인쇄해 모든 벽면의 길이와 높이를 꼼꼼히 체크한다. 평면도에 치수가 나와 있더라도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꼭 직접 실측해본다.
기본 시공이 된 항목 체크하기 마이너스 옵션이라 해도 시공이 하나도 안 돼 있는 것은 아니다. 분양공고문을 보면 마이너스 옵션의 미시공 부분과 시공 부분이 표기돼 있으나 애매한 부분이 있다. 사전에 기본으로 시공된 항목이 무엇인지 눈으로 확인하고 이를 정리해둔다.
공사 전 사진 찍어두기 아파트별로 다르지만 입주 전에 출입이 자유롭지 않은 곳이 있다. 인테리어 업체와 대화가 용이하려면 현장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 최선. 매번 집을 방문하기 어려우니 현관, 복도, 주방, 거실, 욕실, 방 등 공간별로 사진을 찍고 특이 사항을 메모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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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부 침실은 은은한 브라운 톤 베이스 벽지와 짙은 브라운 컬러 모자이크 패턴 벽지로 세련된 느낌을 살렸다. 베이지 컬러 헤드가 포인트인 침대와 서랍장으로 심플하게 꾸몄다.
2 침실 붙박이장은 분양 아파트의 ‘구경하는 집’에 들어가는 붙박이장을 주로 만드는 아이우드 제품으로 짜 넣었다. 갤러리 문과 우아한 손잡이가 침실 분위기를 한층 세련되게 만든다.
3 인테리어하면서 가장 애를 먹은 곳이 욕실이다. 방수 처리부터 각종 도기와 부자재, 타일 선택 등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침실 욕실은 욕조를 설치하고 바닥과 벽에 그레이 타일을 붙이고 블랙 타일로 포인트를 줬다.
4 욕실은 타일과 도기가 세트로 구성된 패키지 제품을 주로 사용하는데, 비용이 생각보다 비싸 싱크대를 설치하면서 업체에 한꺼번에 맡겼다. 작은 욕실은 욕조 대신 샤워부스를 만들고 바닥은 그레이 타일을, 정면 벽에는 동그라미 패턴의 타일을 붙여 모던하면서 경쾌한 분위기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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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주방을 꾸밀 때 신경 쓴 것은 주방 가구 선택. 브랜드 서너 곳을 둘러본 뒤 싱크대와 주방 가전 수납장은 한샘, 식탁은 에넥스 제품을 선택했다. 주방 벽과 기둥은 KCC 무늬목 필름으로 시공하고, 찌든 때가 생기기 쉬운 싱크대 부분은 모자이크 패턴의 화이트 타일을 붙였다.
3 인테리어를 하면서 가장 고민이 됐던 공간이 주방. 현관에서 들어오면 오른쪽에 아이 방 있고 왼쪽에 긴 복도를 지나 거실과 침실이, 복도 벽 뒤로 주방이 있는 구조였다. 복도는 쓸모 없이 길고 주방은 복도 벽이 막고 있어 좁고 답답해 보여 벽을 철거했다. 벽 끝 기둥은 건물을 지지하는 기둥으로 철거할 수 없어 그대로 살리고 벽면에 무늬목 필름지를 시공해 내추럴한 분위기를 냈다.
4 긴 복도 벽은 블랙 프레임 액자를 여러 개 걸어 갤러리처럼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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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 성욱(10)이와 막내 성원(6)이가 함께 지내는 방. 천장은 화이트 벽지를, 벽은 스카이블루 벽지를 바르고 화이트 · 그레이블루 컬러 가구로 산뜻하게 꾸몄다. 가구는 인터넷 가구 사이트를 조사한 뒤 브랜드별로 매장을 방문해 조사한 후 사사가구에서 단종 예정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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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성아(8) 방은 화이트와 핑크 벽지를 바르고 한쪽은 그린 컬러 글라스 페인트를 칠해 포인트를 줬다. 사사가구에서 구입한 침대와 책상을 함께 두고, 창에는 옐로 블라인드를 달아 아늑한 분위기를 더했다. 벽지는 LG벽지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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