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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사업 CEO로 변신한 이은희

알콩달콩 신혼 스토리, 오빠 이병헌 실체 공개

글·김유림 기자 | 사진·홍중식 기자

입력 2013.03.15 13:53:00

스타의 가족은 어쩔 수 없이 스타 못지않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월드스타’ 이병헌의 동생 이은희 역시 오랜 세월 ‘누구의 동생’으로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봄 4년 열애 끝에 한 살 연상 사업가와 결혼한 그는 얼마 전 경기도 용인에 이탤리언·타이 레스토랑을 열고 어엿한 CEO로 변신했다.
이은희가 처음 들려준 ‘아빠보다 무서운’ 오빠 이병헌의 실체, 이민정과의 비밀 러브스토리.
외식사업 CEO로 변신한 이은희


얼마 전 인터넷에서 이병헌(43)의 동생 이은희(36)와 탤런트 이민정(31)이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 화제가 됐다. 이병헌과 이민정은 지난해 열애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연예계 대표 커플인 만큼 두 사람의 사진을 보고 네티즌들은 예비 시누이와 다정한 모습이 보기 좋다는 반응과 함께 이병헌·이민정의 결혼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자 이은희는 자신의 블로그에 “원래 민정이와는 가끔 만나서 재밌는 얘기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는 사이”라며 두 사람의 친분을 상세히 설명했다. 실제로 사진 속 배경은 얼마 전 이은희가 경기도 용인에 문을 연 이탤리언·타이 레스토랑 ‘마이 수지’로, 이날 이민정은 레스토랑 오픈을 축하하러 방문했다고 한다.
혹한이 가고 어렴풋이 봄기운이 돌던 2월 중순, 모던한 분위기의 레스토랑 ‘마이 수지’에서 이은희를 만났다. 미스코리아 출신다운 늘씬한 몸매와 서구적인 외모가 돋보이는 그는 상냥한 미소로 일일이 손님을 응대하며 사업가 포스를 풍겼다. 사실 사업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4년 전 서울 강남에 관광객들을 상대로 이병헌 캐릭터 숍을 차린 그는 결혼 후 친정엄마의 권유로 두 번째 사업을 시작했다. 레스토랑 사업에 전념하기 위해 캐릭터 숍은 조만간 정리할 예정이라고.
“평소 외식업에 관심이 많았는데, 마침 신혼집 근처에 좋은 자리가 생겼다고 해서 엄마와 함께 매장을 둘러보다 그날 바로 계약했어요(웃음). 그다음은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서 무작정 (홍)석천 오빠를 찾아갔어요. 석천 오빠는 처음에는 외식업이 얼마나 힘든 줄 아냐면서 말리더니만, 직접 매장에 와보고는 상권도 좋고 한번 해봐도 좋을 것 같다며 그때부터 적극적으로 도와줬어요. 전체적인 컨설팅은 물론이고, 간판명도 오빠가 지어줬어요. 처음부터 저는 레스토랑을 여자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자는 생각이었는데, 마침 ‘수지’가 여성 이름의 대명사인 동시에 여기 지명과도 같아서 마음에 쏙 들더라고요. 실제로 손님의 대부분이 젊은 주부들이에요. 아파트 단지 안에 있어 주말에는 가족 동반 고객들이 많고요. 외식업에서는 비수기에 속하는 겨울에 오픈해서 이래저래 힘들었지만 꽃피는 봄이 오면 서서히 나아지겠죠? 하하.”

여자를 위한 레스토랑, 홍석천과의 합작품

외식사업 CEO로 변신한 이은희


메뉴는 파스타, 피자 등 이탈리아 요리와 쌀국수, 팟타이 등 타이 음식이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이은희가 추천하는 대표 메뉴는 오징어 먹물을 섞어 도우를 빚은 고르곤졸라 피자와 진한 국물이 일품인 정통 타이 스타일 쌀국수. 담백하면서도 신선한 재료의 식감이 그대로 느껴져 여자들 입맛에 ‘딱’이다. 평소 타이 음식 마니아인 이은희는 처음 메뉴를 개발할 때 이탤리언 푸드만 하라는 홍석천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타이 음식을 고집했다고 한다. 다행히 홍석천은 두 가지 스타일의 조리가 가능한 유능한 셰프를 추천해줬다.
지난해 10월 매장 오픈식 때는 이병헌의 팬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1백여 명이 넘는 국내외 팬들은 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새벽녘까지 이병헌을 보기 위해 가게 밖에서 기다렸다고. 가족들과 늦은 시간까지 와인을 마시며 시간을 보내던 이병헌이 화장실에 가려다 팬들에게 둘러싸이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이은희는 “오빠를 보러 여기까지 와 준 팬들에게 너무 죄송했다”라며 미간을 찌푸렸다.
레스토랑 오픈과 관련해 이병헌이 어떤 도움을 줬는지 묻자 그는 “자주 와서 매상을 좀 올려주면 좋겠는데, 바빠서 그것도 힘들다”며 볼멘소리를 했다. 반면 경기도 광주에 사는 친정엄마는 일주일에 두세 번 친구들을 몰고 오는 VVIP 고객이라고.
“오빠보다 바쁜 사람이 저희 엄마예요(웃음). 워낙 아는 분들도 많고 활동적이어서 집에 가만히 계시지 않거든요. 저도 어려서부터 엄마 모임에 자주 따라다녀서 웬만한 엄마 친구분들은 거의 다 알아요(웃음). 결혼한 뒤에는 많이 자중하시는데, 그전에는 항상 저와 같이 다니려고 하셔서 여행도 거의 엄마와만 다녔어요. 특히 오빠가 말도 못하게 보수적이라 친구들과 여행 가는 건 절대 용납이 안 됐죠.”



결혼 전까지 통금 시간 정해준 ‘호랑이 오빠’
실제로 이은희는 결혼 후 가장 좋은 점으로 “오빠의 감시에서 벗어난 것”이라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했다. 이병헌은 이은희가 20대 후반이 될 때까지 통금 시간을 밤 10시로 정해놨다고 한다. 밖에 있어도 집으로 전화를 걸어 그가 외출에서 돌아왔는지 확인했다고.
“제가 대학 2학년 때 아빠가 돌아가셨는데 오빠는 자신이 아빠 노릇을 대신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통금 시간을 나중에는 밤 11시로 늘려주긴 했지만 제가 세 번 정도 살짝 시간을 넘기니까 다시 10시로 줄이더라고요. 정말 너무하지 않아요? 오빠는 심지어 제 친구들도 늦게까지 밖에 있으면 야단을 쳤어요. 몇 년 전 일인데, 늦은 저녁 친구한테 전화가 왔더라고요. 일 때문에 카페에서 사람들과 만나고 있는데 저희 오빠가 다가오더니 이 늦은 시간까지 왜 집에 안 들어가느냐고 혼을 냈다는 거예요. 정말 우리 오빠는 아무도 못 말려요. 어릴 때 친구들과 클럽에 가면 오빠 아는 사람한테서 제보를 받았다면서 어김없이 전화가 와요. 오빠의 손바닥 안을 벗어날 수가 없었죠. 외박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고요, 남편과 연애할 때도 결혼식 날짜를 잡은 뒤에야 처음으로 함께 여행을 갈 수 있었어요. 드디어 오빠한테서 해방됐구나 하는 생각에 얼마나 통쾌하고 시원하던지(웃음).”

외식사업 CEO로 변신한 이은희

이은희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매장 오픈 기념 인사 차 방문한 이민정과의 다정한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됐다.



이처럼 누구보다 동생을 끔찍하게 아끼는 이병헌은 동생의 연예 활동도 반대했다. 연예인의 삶이 얼마나 힘든지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다섯 살 때 CF 감독의 눈에 띄어 길거리 캐스팅 된 이은희는 열세 살 때까지 2백여 편의 광고에 출연하며 아역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중학교 진학 이후 연예 활동을 중단하고 학업에 몰두했다. 그러다 1996년 미스코리아 진으로 뽑히며 본격적으로 연예 활동을 시작하려 했으나 이병헌이 제동을 걸었다.
“저 역시 연예인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그렇게 크진 않았던 것 같아요. 오빠가 반대하는데 우겨서까지 하고 싶진 않았거든요. 중학교 올라가면서 연예 활동을 접은 이유도 다른 친구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어서였어요. 또 어딜 가든 사람들이 알아보니까 어린 나이에는 그게 참 싫더라고요. 가끔 ‘나도 오빠처럼 연예인이 됐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지만 항상 결론은 ‘안 하기 잘했다’예요(웃음).”
이은희보다 한 살 연상인 남편 김동현 씨도 처음에는 ‘형님’ 이병헌을 꽤나 무서워했다. 이은희로부터 엄한 오빠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기도 했거니와 첫 만남에서 이병헌이 매제에게 한 말이라고는 딱 두 단어, ‘응 그래’였기 때문. 이은희는 “남편이 ‘형님, 안녕하세요’ 해도 ‘응 그래’, ‘식사하셨어요?’ 해도 ‘응 그래’, ‘저 가보겠습니다’ 해도 ‘응 그래’ 하니까 어찌할 바를 모르더라”며 웃었다. 하지만 결혼 후 두 사람은 밤새 술 마시며 농담을 주고받는 돈독한 사이가 됐다. 이은희는 “오빠가 워낙 장난기가 심하고 짓궂은 성격인데, 남편도 비슷해서 오빠와 남편이 함께 있으면 정말 재미있다”고 말했다.
“연애할 때 남편이 오빠와 비슷한 면이 많아서 더 끌렸던 것 같아요(웃음). 어릴 때 오빠는 제 친구들이 집에 놀러 오면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아이들 앞에서 노래하고 춤추면서 끼를 발산했어요. 그러면 저도 오빠를 따라서 같이 와일드하게 놀곤 했죠(웃음). 그런데 남편과도 그런 코드가 잘 맞아요. 얼마 전 밸런타인데이 때는 레스토랑 영업을 끝내고 남편과 단둘이 새벽 5시까지 와인을 마시면서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춤추며 놀았어요. 가끔 남편과 클럽에도 같이 가요(웃음).”
남편과의 인연은 친한 친구의 데이트에 따라 나갔다가 시작됐다. 마침 친구의 남자 친구도 자신의 친구를 데리고 나왔는데, 그 사람이 바로 남편이었다. 이은희는 남편을 보자마자 호감을 느꼈다고 한다. 술김에 “우리 사귈래요?” 하고 말해버렸고, 다음 날 다시 용기를 내 먼저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날 바로 영화를 보기로 했는데, 남편을 보자마자 가슴이 막 두근거리면서 설레더라고요(웃음). 그런 감정은 정말 오랜만이었어요. 워낙 싫고 좋음이 뚜렷한 성격이라 결혼할 때 프러포즈도 제가 먼저 했어요(웃음).”

예비 며느리 자랑 꾹 참고 있는 친정엄마

외식사업 CEO로 변신한 이은희


새침할 것 같은 외모와 달리 털털하고 낙천적인 성격의 이은희. 이병헌의 결혼 계획을 묻자 쿨하게 대답한다. 그는 “오빠가 자기 이야기 하는 거 좋아하지 않는다”면서도 “나이가 있는데 좋은 방향으로 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두 사람의 만남을 적극 응원한다고 밝혔다. 친정엄마 역시 이민정을 며느릿감으로 매우 흡족해한다고.
“저희 식구들 성격이 다 털털해서 예민하거나 까칠한 사람을 별로 안 좋아해요(웃음). 민정이는 성격도 좋고 예쁘고, 또 인기 스타잖아요. 엄마나 저나 싫어할 이유가 하나도 없죠. 사실 엄마도 다른 사람들한테 자랑 많이 하고 싶을 텐데 꾹 참으시는 것 같아요(웃음). 무엇보다 오빠 나이를 생각하면 그만한 며느릿감이 또 어디 있겠어요. 그렇지만 연인 사이는 두 사람밖에 모르는 일이잖아요. 아무리 가족이라 해도 이렇다 저렇다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그저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랄 뿐이죠.”
한편 이은희는 이병헌과 이민정 모두 유명 스타이다 보니 자유롭게 연애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또한 연예인이기에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하는 부분들, 특히 구설에 오르거나 익명의 사람들에게 공격당할 때는 가족으로서 마음이 무겁다.
“오빠는 일하지 않을 때는 거의 집에 있어요. 예전에는 외국에 잠깐 나가서 쉬고 오곤 했는데, 요즘은 외국에서도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서 가까운 동남아는 잘 못 가는 것 같더라고요. 오빠가 ‘월드스타’라는 사실이 뿌듯하고 감사하지만, 당사자는 그만큼 포기해야 하는 것도 많은 것 같아요. 그래도 다행인 건 저희 식구 모두 악성루머나 뜬소문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성격이 아니에요. 가족끼리 모이면 일부러 그런 안 좋은 얘기는 안 하고, 인터넷 댓글도 거의 안 봐요. 오빠가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그런 강한 의지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올해 이은희는 두 가지 목표가 있다. 하나는 이제 막 시작한 레스토랑 사업을 어느 정도 궤도에 올려놓는 것이고, 또 하나는 남편과 자신을 닮은 아이를 갖는 것. 이은희는 “결혼하고 바로 사업을 시작하느라 신혼도 제대로 즐기지 못했는데, 두 가지 모두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느냐”며 환하게 웃었다.

여성동아 2013년 3월 5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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