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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green house

넷 제로 에너지 하우스 소솔집

집, 자연을 초대하다

기획·한여진 기자 | 사진·홍중식 기자

입력 2013.03.06 13:52:00

넷 제로 에너지 주택이란 자체 조달하는 에너지와 기존 전기 에너지의 연간 사용량을 더했을 때 제로가 되는 주택을 뜻한다.
푸른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남해에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만든 넷 제로 에너지 하우스 소솔집이 있다.
넷 제로 에너지 하우스 소솔집


남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바닷가에 위치한 소솔집은 ‘아름다운 식솔이 있는 집’이라는 뜻이다. 요즘 흔하게 볼 수 있는 모던한 화이트 외관의 소솔집이 특별한 이유는 필요한 에너지를 가능한 한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넷 제로 에너지 하우스이기 때문이다. 소솔집은 태양열로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어 사용하기 위해 지붕에 전기 발전을 위한 태양광 발전 설비와 난방을 위한 태양열 집열관을 설치했다. 지붕은 태양을 잘 받을 수 있는 각도로 기울여 설계하고 단열을 위해 20cm 두께의 콘크리트 벽 위에 다시 20cm 두께로 외단열을 했다. 다시 그 위에 고무 소재 우레탄을 뿌린 후 타일을 발라 완벽한 벽을 만들었다. 다락을 포함해 면적이 약 231m²(70평)인 소솔집을 짓는 데 평당 4백30만원이 들었다.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포함한 비용으로 7년 후 정도면 태양광 발전 시스템에 투자한 비용의 손익분기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친환경을 지향하는 소솔집은 이런 이유로 지난해 경남 남해군에서 선정한 ‘남해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뽑혔다.
문화 기획자이자 건축 교육자로 평소 친환경적 삶에 관심이 많던 건축주 정소익(40) 씨는 친환경 주택을 짓겠다고 마음먹고 건축 사무소 ‘삶것’의 양수인 소장과 함께 소솔집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넷 제로 에너지 하우스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단열이 가장 큰 문제였다. 창의 크기는 가능한 한 작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남해의 풍광을 포기할 수 없어 공간마다 큰 창을 내는 대신 벽을 40cm 이상 두께로 만들어 단열을 해결했다. 대신 해가 들지 않는 날을 대비해 땔감을 태워 사용하는 화목보일러를 설치했다. 집 구조는 부모님과 함께 지내기 위해 직사각형의 집 두 채가 연결되도록 디자인했다. 부모님이 지내는 안채, 정소익 씨가 지내는 세컨드 공간, 게스트 룸으로 이뤄져 있다. 어머니 양재례 씨는 정소익 씨의 프로젝트에 물심양면 지원해준 조력자다. “저희 집은 태양열을 사용해 난방을 하다 보니 겨울에는 선선하게 지내고 여름에는 따뜻하게 지내야 해요. 소솔집에서 처음으로 맞이한 지난겨울 유독 추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잘 지냈습니다. 물론 가스보일러를 돌리는 아파트처럼 따뜻하지는 않았지만 견딜 만했어요. 화목보일러를 보름 정도 아침에 한 번 사용했고요.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더운 것이 자연의 이치잖아요.”
소솔집은 단순히 예쁜 집이 아닌 자연의 소중함을 알고 실천하고자 하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넷 제로 에너지 하우스 소솔집


넷 제로 에너지 하우스 소솔집


1 다락을 포함해 면적이 약 231m²(70평형)인 소솔집. 넷 제로 하우스로 지붕에 3kW 태양광 발전 설비와 태양광 난방을 위한 집열관을 설치했다.
2 해가 들지 않는 날을 대비해 땔감을 태워 사용하는 화목보일러를 설치했다. 유난히 추웠던 지난겨울에는 화목보일러를 보름 정도 아침에 한 번 사용했다.
3 남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소솔집. 봄을 맞아 정원을 가꾸는 일에 공을 들이고 있다.
4 노출 콘크리트, 자작나무 합판으로 모던하게 꾸민 거실. 커다란 원목 테이블과 그린 컬러 방석으로 아늑한 좌식 공간을 만들었다. 창을 통해 하루 종일 쏟아지는 따뜻한 햇살이 공간을 특별하게 만든다.
5 부모님 침실에는 모던한 공간과 잘 어울리는 심플한 침대와 장식장을 놓았다. 디자인이 특별한 가구나 장식이 없어도 공간마다 드러나는 八자 모양의 박공지붕이 인테리어에 힘을 더한다.
6 창을 통해 보이는 에메랄드 빛 남해는 아침, 점심, 저녁의 풍경이 다르고, 어제와 오늘 느낌이 다르다. 창가 앞 리클라이너 소파에 앉아 바다를 배경으로 자라는 아기자기한 다육 식물을 감상하는 것은 또 다른 재미다.



넷 제로 에너지 하우스 소솔집


넷 제로 에너지 하우스 소솔집


1 다락방에서 내려다본 정소익 씨의 서재. 벽 한 면에 화이트 책장을 짜 넣고 소파 대신 침대를 두어 편안하게 책을 읽으며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2 계단 옆, 자투리 공간에는 드레스 룸을 만들었다. 박공지붕과 나무 소재가 어우러져 다락방의 비밀 공간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3 1층 서재에서 2층 침실로 올라가는 사다리형 계단은 공간 활용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 접이식으로 만들었다.
4 부모님의 공간인 안채와 정소익 씨의 공간이 이어지는 복도. 보일러실이 있는 옥상에 잔디를 깔고 복도에는 컬러풀한 아크릴 의자를 세팅해 휴식 공간으로 만들었다.

넷 제로 에너지 하우스 소솔집


▲서재 사다리를 오르면 정소익 씨의 2층 다락방 침실이 나온다. 침대에 누우면 작은 창을 통해 푸른 바다와 하늘이 펼쳐진다.

넷 제로 에너지 하우스 소솔집


▲부모님의 공간인 안채는 거실과 주방이 이어지는 세로로 긴 구조다. 현관과 이어진 거실과 주방을 연결하는 긴 복도 옆으로 침실과 화장실이 있다. 저녁이면 서향 거실 창을 통해 들어온 붉은 노을빛이 주방까지 드리워져 아름다운 그림을 만든다.

넷 제로 에너지 하우스 소솔집


넷 제로 에너지 하우스 소솔집


1 안채의 지하에는 찾아오는 지인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게스트 룸을 만들었다. 다양한 공간 활용을 위해 주방 앞에 접이식 화이트 벽을 만든 아이디어가 눈에 띈다.
2 긴 복도 끝에 위치한 주방 겸 다이닝룸. 부모님이 오랫동안 사용하던 빈티지 익스텐션 원목 테이블과 의자가 모던한 공간에 클래식한 분위기를 더한다.
3 안채 끝에 자리한 주방은 블랙·화이트로 모던하게 꾸몄다. 싱크대 하부장은 블랙 컬러로, 상부장은 화이트 컬러로 짜 맞추고, 옆쪽 자투리 공간에는 자질구레한 살림살이를 수납할 수 있는 다용도실을 만들었다.

여성동아 2013년 3월 5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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