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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뱃돈의 힘

세뱃돈 묻어 목돈 만들기

글·진혜린 | 사진·문형일 기자

입력 2013.03.05 15:02:00

“나중에 크면 줄게” 하며 엄마의 지갑 속으로 들어가는 세뱃돈은 다시 아이들 손으로 돌아가는 법이 없다.
아이들의 주머니 속에서 목돈 돼 돌아오는 세뱃돈의 힘.
세뱃돈의 힘


최근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설날에 가장 받고 싶지 않은 선물’ 1위가 ‘현금’이었다. 이유는 ‘부모님께 뺏겨서’란다. 지난 설 연휴 마지막 날, 어쩌면 당신의 아이들은 ‘세뱃돈 안 뺏기는 방법’을 인터넷으로 검색했는지도 모른다. 실제 인터넷상에서는 아이들끼리 자신의 비법을 공개하며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받은 세뱃돈 액수 속이기’ 등 얕은 속임수를 쓰는 아이들도 있지만 ‘미성년자인 자녀가 제3자에게 무상으로 제공받은 재산의 권리에 대한 법조항’을 제시하는 아이들도 있다. 그만큼 아이들에게 세뱃돈은 의외로 중차대한 사안이다.
자녀들이 세뱃돈을 바라보는 시선이 이러하다면, 오히려 아이들 스스로 세뱃돈을 잘 관리할 수 있는 쪽으로 방향을 틀어보는 것이 더 현명할 것이다. 실제 조사에 따르면 미성년 자녀를 둔 엄마 3명 중 2명이 세뱃돈으로 자녀의 경제 교육을 시작한다고 한다. 미성년자의 통장 개설이 1년 중 가장 많이 이뤄지는 시기도 바로 명절 연휴가 끝난 직후다.
명절 용돈이 목돈 모으기에는 깨알 같은 돈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만약 설에 15만원, 추석에 15만원씩 받는다고 가정하고 8세에서 19세까지 12년간 꾸준히 모았다면 연 3%의 은행 복리 상품을 이용했을 때 약 4백40만원이 된다. 주식에 투자할 경우 코스피 평균 수익률을 7%로 가정하면 5백70만원 정도를 고등학교 졸업할 무렵 손에 쥘 수 있다. 한 학기 대학 등록금에도 미치지 않는 돈이다 싶겠지만 이렇게 모은 돈으로 유럽 배낭여행을 간다고 생각하면 신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10년 동안 받은 세뱃돈을 불려 집을 산 사람도 있단다. 적어도 그동안 스스로 저축하는 습관과 경제 관념이 싹트는 1차적인 목표는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건네준 20달러가 든 통장으로 주식 부호가 된 워런 버핏처럼 말이다.
주의할 것은 아무리 아이가 직접 돈을 관리했다고 해도 증여로 간주된다는 점. 그래서 10년 동안 총 1천5백만원 이상 가지고 있었다면 증여세를 내야 한다는 것은 잊지 말자.

어린이 경제 교육의 시작, 통장 만들기
자녀가 처음부터 펀드나 주식 투자 같은 본격적인 재테크를 시작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에 앞서 은행에서의 소액 저축을 통해 예금과 적금의 차이, 금리와 이자 등을 알아가는 것이 좋다. 통장을 만들때는 가족 관계 확인 서류(주민등록등본 등)와 보호자 신분증, 자녀의 도장이 꼭 필요하다. 아이가 직접 준비물을 챙길 수 있도록 하며 은행에 가서 직접 ‘예금거래 신청서’를 쓰게 한다. 비밀번호도 부모가 정해주지 말고 아이 스스로 정하게 하는 것이 좋다. 만약 용돈을 받고 있다면 용돈의 일부를 규칙적으로 저축하도록 하고, 생일이나 설, 추석 때 받은 용돈도 통장에 넣도록 해 자녀가 저축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갖도록 하자. 처음 통장을 만들 때 입출금이 자유로운 ‘보통예금 통장’과 ‘적금 통장’을 함께 만들어주면 좋다. 일상적인 지출 관리를 하는 용돈 통장으로 ‘보통예금 통장’을 활용하고 ‘적금 통장’을 통해 이자가 쌓여 돈이 불어난다는 것을 경험하게 하자. 요즘에는 2개의 통장을 묶은 패키지 상품도 출시된다.
‘어린이 통장’은 일반 통장에 비해 높은 우대 금리와 각종 수수료 면제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보통 통장 앞면에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그려져 있어 아이들의 흥미를 끈다. 어린이 통장은 대체로 만 12세까지만 가입이 가능하다.

저축에서 투자로, CMA 통장 갈아타기
어린이 전용 통장을 개설할 수 없는 중학생 이상의 자녀에게 추천하기 좋은 상품이다. 현재 금리는 2%대 후반에서 최고 3.2%로 그리 높지 않지만 매일 이자가 붙는 CMA의 특성상 이자가 소복소복 쌓이는 소소한 기쁨으로 아이들에게는 저축의 의미를 되새겨줄 수 있다.

본격적인 투자의 시작, 펀드 가입하기
어린이 펀드는 일반 펀드와 운영 면에서는 다른 점이 거의 없다. 오히려 일반 펀드에 비해 증권사 등 판매사와 자산운용사가 떼어가는 총보수가 1.76%로 1.66%인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높다.
이는 대다수의 어린이 펀드들이 보수의 일부를 기금으로 조성해 ‘어린이 경제 캠프’와 같은 경제 교육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경제 교육 프로그램은 대부분 추첨으로 진행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부가 서비스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면 반드시 어린이 펀드에 가입할 이유가 없다. 최근 들어 어린이 펀드가 각광 받는 이유는 ‘한국 밸류 10년 투자 어린이 1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한국밸류운용이 지난해 국내 주식형 펀드 성과에서 1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익률이 항상 높을 수만은 없다. 이 때문에 일반 펀드든 어린이 펀드든 아이가 일단 스스로의 경제 관념을 쌓아볼 요량으로 펀드 투자를 시작했다면 때론 넘어지더라도, 때론 달려가더라도 아이가 직접 투자 분야를 선택하고 일궈 나갈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 부모의 몫일 것이다.



Tips 은행별 세뱃돈 적금 이벤트
국민은행_KB 주니어 Star 적금 ‘뽀로로 통장’으로 불리는 상품. 2월 28일까지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총 33명에게 세뱃돈을 5만원에서 1백만원까지 제공한다. 기본 이율 연 3.5%에 신규 가입 시 가족 2명 이상이 국민은행 고객이면 0.2%포인트의 우대 금리를 준다.
기업은행_부자 되는 새해적금 2월 25일까지 가입하는 만 20세 미만 고객에게 첫 입금액에 대해 0.5%포인트 우대 금리를 적용해준다. 기본 연이율은 3.2%포인트.
신한은행_키즈 플러스 적금 만 12세 이하까지 가입 가능한 상품. 설과 추석 등 명절에 입금하면 연 0.1%포인트 추가 금리를 제공한다. 기본 금리는 연 2.8%. 자동이체 등록 등 우대 조건을 충족하면 연 3.4%까지 적용받을 수 있다. 1년 자유적립식 상품으로 총 4회 재예치할 수 있다.

여성동아 2013년 3월 5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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