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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wannabe star

3월의 신부 호란의 달달한 러브 레시피

Let me, let me Love

글·구희언 기자 | 사진·홍중식 기자, 써니플랜 제공

입력 2013.02.28 14:13:00

3년 6개월 만에 5집 앨범으로 컴백한 ‘클래지콰이’의 호란이 반가운 소식을 하나 더 전해왔다.
직접 가사를 쓴 타이틀곡 ‘러브 레시피’ 만큼이나 달달한 예비 신랑과의 러브 스토리.
3월의 신부 호란의 달달한 러브 레시피

멀티 블록 튜브톱 드레스 드민. 블랙 블레이저 아이잗컬렉션. 골드 헤어피스 꼴레트말루프. 큐빅 장식 블랙 네크리스 엉쁠래뉘by디누에. 실버 뱅글 꼴레트말루프. 레오퍼드 링 키스바이뮈샤.



사랑이 그런 것 같다. 누군가가 좋아지면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까지도 모두 좋아져버리고 마는. 뜨거운 커피도 나른한 비도 싫다던 여자는 어느덧 남자가 즐기던 커피 향에 고개를 돌리는 버릇이 생겼다. 세 살 연상의 예비 신랑과 3월 30일 평생의 연을 맺는 가수 호란(34·본명 최수진) 이야기다.
‘블레스드(Blessed)’. 그룹 클래지콰이가 3년 6개월 만에 낸 5집 앨범이다. 그간 호란은 방송인으로서, 이바디 멤버로서 꾸준히 활동해왔지만 클래지콰이로 뭉친 건 오랜만이다. 알렉스와 최근 아이 아빠가 된 클래지에 예비 신부 호란까지, 앨범 제목만큼이나 축복받은 소식으로 가득한 클래지콰이 활동 소감은 어떨까.
“정말 좋아요. 예전에 비해 노래를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어요. 클래지콰이의 곡들은 섬세한 컨트롤을 제대로 못하면 심심해지거든요. 그런 부분을 놓치고 싶지 않아요. 흐트러짐 없는 노래를 보여주고 싶고, 한 무대 한 무대 더 잘하고 싶죠.”
타이틀곡 ‘러브 레시피’의 가사는 호란이 직접 썼다. “오랜 기간 따로 살아온 두 사람이 연인으로 만나 닮아가며 서로 없이는 살 수 없는 관계가 되는 과정을 담았다”는 게 공식적인 설명이지만, 호란의 말을 빌리자면 “내 애인 좋고 멋있고 사랑한다는 이야기”란다. 연인에 대한 이야기를 가사로 쓴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러브 레시피’라는 가사를 쓴 뒤 남자 친구에게 ‘이거 오빠 이야기예요’라고 하며 보내줬어요. 커피나 빗소리, 시시콜콜한 단어들이 다 우리가 겪었던 이야기라서 아마 말하지 않아도 자기 이야기인 줄 알았을 거예요. 이번 앨범에 실린 곡 말고도 지금의 남자 친구를 떠올리며 쓴 가사가 몇 개 더 있는데 말해줘도 안 믿는 것 같더라고요. 그때는 다시 이렇게 잘될 줄 몰랐죠(웃음).”

3월의 신부 호란의 달달한 러브 레시피

핫핑크 셔링 원피스 라우렐. 진주 참 장식 실버 네크리스 키스바이뮈샤. 진주 참 장식 실버 링 키스바이뮈샤. 실버 브레이슬릿 키스바이뮈샤. 실버 이어링 엠쥬. 큐빅 장식 블랙 오픈토 펌프스 나인웨스트.



처음 사랑하는 사람처럼, 잠 못 드는 아이처럼
예비 신랑과는 지난해 여름 만나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연세대 동문인 두 사람은 1999년 파릇파릇하던 20대에 동아리 활동으로 알게 돼 2년여간 사귄 적이 있다.
“오빠가 어느 날 제게 전화를 걸더니 ‘친구로서 다시 만나고 싶다’고 했어요. 저도 그때는 헤어지고 시간이 많이 지난 뒤라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급속도로 다시 오빠에게 빠져버렸어요(웃음). 예전에 만났을 때도 오빠에게 금방 빠졌고 많이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제가 ‘당신이 좋아져버렸다’고 먼저 말했죠.”
남편 될 사람은 서프라이즈 이벤트보다는 계획을 짜서 공유하는 걸 더 감동적이라고 여긴다고 했다. 호란은 “오빠가 예전에 봐둔 곳이 있는데, 거기에서 어떤 식으로 프러포즈하고 싶다고 하더라”라며 “바르셀로나에 도착하면 언제 반지를 사서 언제 프러포즈 받는 걸 알고 있었기에 리액션을 고민했다”며 웃었다. 예고편을 듣고 떠난 스페인 여행. 바르셀로나의 명소이자 가우디의 대표적 건축물인 사그리다 파밀리아 앞에서 예비 신랑은 조심스럽게 반지를 내밀며 청혼했다.
“1백 년 넘게 짓고 있는 건축물인데, 20년 뒤에나 완공된다고 하더라고요. 그 앞에서 오빠가 ‘나중에 완공되면 다시 오자’고 이야기해 줬어요.”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호란을 매료시킨 예비 신랑은 어떤 사람일까. 세간에 알려진 ‘평범한 회사원’ 그 이상일 것만 같았다. 호란은 흔쾌히 휴대전화에 저장된 사진을 꺼내서 보여줬다. 정직한 각도가 인상적인 가운데 준수하게 생긴 예비 신랑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오빠는 모든 걸 다 가졌어요. 제 눈에는 세상에서 제일 멋있고, 현명하고, 섹시하고, 저를 잘 이끌어주는 카리스마 있는 멘토 같은 존재예요. 다정다감하고 로맨틱하고….”

3월의 신부 호란의 달달한 러브 레시피


이 세상 좋은 수식어는 다 가져와 묘사하는 모습에 예상외로 호란은 ‘남편 덕후’일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그는 “올해 밸런타인데이에 서로 떨어져 있어서 무언가 받는 걸 기대하지 않고 있었는데, 반년 전쯤 지나가다가 우연히 예쁘다고 했던 걸 기억해놨다가 선물해줘서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제가 어릴 때 잘 웃지 않아서 가만히 있으면 입꼬리가 내려가 있었거든요. 어머니께서는 ‘넌 입꼬리가 내려간 게 단점이니 고치라’며 잔소리를 하셨어요. 그랬는데 예전에 연애할 때 오빠가 저더러 ‘난 수진이의 올라간 입꼬리를 보는 게 좋다’라고 하는 거예요. 깜짝 놀라서 ‘아니야, 사람들이 내 입꼬리가 처졌대’라고 했더니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이번에 다시 만나면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기 전에 오빠한테 보여줬더니 그때 생각이 나는지 웃더라고요. ‘내 기억 속 수진이는 항상 입꼬리가 올라가 있었다’고 하는데, 아마도 제가 오빠 옆에만 있으면 저도 모르게 웃고 있었나 봐요(웃음).”
예비 부부나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이들에게 인생 선배들이 흔한 안주거리로 꺼내는 게 ‘결혼은 인생의 무덤’이라는 말이다.
“저는 이 사람이랑 같이 사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고 제 인생을 완전하게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결혼 생활을 희화하고 깎아내리는 농담을 들으면 속상해요. 저는 제 자신도 몰랐는데 결혼할 준비가 돼 있었구나 싶을 만큼 벅찬데 말이죠. 그래서 정말 열심히 노력하려고요. 말다툼하는 순간조차도 서로 존중하는 마음을 잃지 않도록 늘 경계하고 조심하고 있죠.”
행복이 뚝뚝 떨어지는 대답을 듣고 있자니 이 커플, 싸울 땐 어떤지 궁금해졌다. 아니, 애초에 싸우기는 하는 걸까.
“통화하다가 의견 충돌이 생기면 페이스 타임(화상 통화)을 하자고 해요. 그러면 싸움이 안 돼요(웃음). 둘이서 처음엔 심각하다가도 얼굴 보면 배시시 웃고. 그래서 한 번은 ‘우린 너무 외모지상주의다, 서로의 얼굴을 너무 좋아한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어요. 오빠는 제가 예쁘고 제 노래가 좋대요. 일하는 걸 멋있게 생각해줘요. 이번 앨범 모니터링도 해주고, 공부할 때도 듣는대요. ‘예전에는 몰랐지만 지금은 너를 팬으로서도 좋아하게 돼서 행복해’라고 하더라고요.”



3월의 신부 호란의 달달한 러브 레시피

인디고 컬러 페플럼 민소매 원피스 엘리타하리. 나비 프린트 네이비 트렌치코트 JKOOby디누에. 큐빅 장식 네크리스 지컷. 핑크 이어링 키스바이뮈샤. 그린 큐빅 장식 골드 뱅글 엠쥬. 블랙 플라워 링 키스바이뮈샤. 리본 프린트 블랙 타이즈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블랙 스웨이드 앵클 부츠 나인웨스트.



함께여서 행복할 날들, 기쁨만 가득할 날들
2004년 클래지콰이로 데뷔한 호란의 이력은 다방면으로 화려하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연기 능력을 선보이는 한편, 주종목인 노래에 MC 활동, 집필에 번역까지. 문화계에서 웬만한 건 다 해본 듯한 호란의 다음 목표는 뭘까.
“3~4년 전에는 기회가 오면 다 해보자는 식으로 적극적이었다면, 지금은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하려고 해요. 그것이 그 일에 커리어를 바치는 분에 대한 예의, 대중에 대한 예의 같아요. 어릴 때부터 작가가 꿈이라 2008년에 책 ‘호란의 다카포’쓸 기회가 왔을 때도 대필 작가는 꿈도 안 꾸고 수정 과정에서도 편집자랑 몇 차례씩 커뮤니케이션하면서 첨삭했는데, 몇 년 지나 읽어보니 비문도 있고 부끄러운 부분이 보여요. 꾸준히 습작하고 있는데 좀 더 준비가 되면 하려고요. 글을 쓰고 싶은 욕구는 번역을 하면서 어느 정도 풀었죠(웃음).”
할 말은 하는 여자, 방송 안팎으로 보여주는 그의 당차고 똘똘한 모습은 닮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에게 워너비로 삼은 인물이 있는지 묻자 “누군가를 워너비로 두기보다는 장점 중에 극대화시킬 수 있는 걸 찾는 편”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가수 수전 베가를 정말 좋아했어요. 제가 음악을 진지하게 접한 계기가 된 인물이라 그 음색을 흉내 내며 연습한 적이 있었는데, 이상하게 가공된 소리가 나고 내 목소리가 나오지 않더라고요. 그때 누구처럼 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죠.”

3월의 신부 호란의 달달한 러브 레시피


콤플렉스는 있을까. 그는 “요즘 앨범 활동과 결혼 준비가 겹쳐 다이어트 제대로 한다”며 웃었다.
“스키니한 걸 원하는 건 아닌데 상체에 살이 잘 붙는 편이라 옷 입을 때 신경을 써야 해서 그런 부분이 고민이죠. 일상에서는 나름대로 만족하고 옷 잘 입으면 커버가 되고, 흔하지 않은 외모라 좋다고 생각하는데 TV에 나오면 도식화된 미의 기준에서 평가받을 때가 많더라고요. 광대를 어떻게 해볼까 싶기도 했지만, 그건 ‘멋있는 호란’이 되는 길은 아닌 것 같아서 이대로 있는 게 더 멋질 수 있는 방법 같아요.”
당당하게 살고 싶은 여성들에게 조언을 해달라고 하자 “내 안의 ‘찌질함’을 숨기고 정도를 걸으라”는 호탕한 대답이 돌아왔다.
“완벽하게 당당하고 우아한 사람은 없어요. 누구에게나 찌질함은 있다고 생각해요. 자신이 당당해 보일 수 있는 부분을 극대화하는 것뿐이죠. 제가 당당할 수 있는 건 거짓말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자신이 정도를 걷고 있다는 걸 믿고 노력할 때 내면부터 당당해질 수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 살면서 평생 가져가고 싶은 가치는 ‘진실함’이다.
“연예인으로서 이미지의 세계에 살고 있지만, 지금까지 어느 매체에서건 보여드린 모습 중 거짓에 기반한 것은 없었거든요. 데뷔 때부터의 기준이었고 지금도 지키고 있어요. 한 사람의 가수로서 노래하고 내면을 음악이라는 도구로 드러내는 표현자로서 거짓된 삶을 영위하고 싶지는 않아요. 전 연예인이기 전에 가수거든요.”
그는 “빨리 결혼식을 끝내고 아내가 됐으면 좋겠다”며 행복함을 감추지 않았다. 서울 강남에 신혼집을 차리기로 한 그는 “두 사람 다 혼자 산 기간이 길다 보니 세간을 합쳐서 쓰기로 했다”며 웃었다. 인터뷰 마치고는 4월에 있을 클래지콰이 전국 투어 공연 연습을 새벽까지 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공연을 위해 신혼여행도 미루는 열의를 보였다.
“남편을 존경하고 제 일을 열심히 하는 여자가 되고 싶고요. 가수로서는 좀 더 오래 노래할 수 있도록 많은 채널에서 최선을 다할 거예요. 오버그라운드에서 데뷔한 여가수로서 오래 살아남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실감하고 있거든요. 화려한 삶에 대한 환상보다는 노래하는 필드를 갖기 위해 활동하는 거기 때문에,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운도 따라야겠지만 앞으로도 노래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지켜나가고 싶어요.”

장소협찬·호텔 더 디자이너스 홍대(02-326-5801)
의상협찬·라우렐(02-545-2670) 나인웨스트(02-514-0693) 키스바이뮈샤(1588-9391) 엠쥬(02-3443-3065) 드민(02-3445-6969) 아이잗컬렉션(02-540-4734) 페르쉐(02-3442-3012) 꼴레트말루프(02-582-7495) 엘리타하리(02-3444-1730) 꼴라지byL(02-517-0071)
헤어·김지영(오프레플러스 02-516-1194)
메이크업·허정아(오프레플러스)
스타일리스트·정수영

여성동아 2013년 3월 5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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