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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30주년 앞둔 이문세의 쉼 없는 음악여행

글 | 김유림 기자 사진제공 | 무붕기획단

입력 2012.12.05 11:23:00

이문세는 음악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갖춘, 누구에게나 호감을 얻는 몇 안 되는 연예인이다. 방송에 얼굴을 비치지 않고서도 공연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그야말로 행복한 가수. 그가 3개월간 세계 각지에서 음악여행을 하며 느낀 음악적 영감을 리메이크 앨범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데뷔 30주년 앞둔 이문세의 쉼 없는 음악여행


이문세(53)의 노래는 겨울에 더 잘 어울린다. 따뜻하고 애잔한 멜로디가 그의 감미로운 음색과 버무려져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그래서인지 최근 TV나 라디오에서 이문세의 노래를 자주 접하게 된다. 후배 가수들의 리메이크 작업도 끊이지 않고 있다. 그만큼 그의 노래는 세월을 넘어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얼마 전에는 이문세 자신이 직접 자기 노래를 리메이크해 ‘Re. Leemoonsae’라는 제목의 앨범을 발표했다. 이 앨범에는 보사노바와 탱고 음악으로 편곡한 ‘알 수 없는 인생’ ‘소녀’ ‘난 아직 모르잖아요’ ‘광화문 연가’ 총 4곡이 수록돼 있다.
이번 작업은 지난 3개월간 세계 각지로 음악여행을 떠나 수많은 뮤지션들과 만나면서 얻은 결과물이다. TV조선 ‘이문세와 떠나요, 비밥바룰라’ 촬영차 남미 여행길에 오른 이문세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비솜디지털 스튜디오에서 브라질의 유명 드러머이자 프로듀서인 세자르 마샤두(Cesar Machado)와 함께 ‘알 수 없는 인생’ ‘소녀’를 리메이크했다. 또 그의 대표곡 ‘난 아직 모르잖아요’와 ‘광화문 연가’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아이온 스튜디오에서 현지에서 활동 중인 작곡가 겸 바이올리니스트 유정연과 협업했다.

추억에 묻혀 사는 가수 되고 싶지 않아
앨범 발매 당일, 서울 종로구 효자동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문세는 “여러 나라 뮤지션들과 만나면서 그동안의 이문세는 너무 작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번 여행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또 다른 가능성을 체험했다고 말했다.
“‘내 노래인데, 이런 표현도 가능하구나’ 하는 걸 처음 깨달았어요. 제 노래를 모르는 뮤지션들에게 백지 상태에서 리메이크를 부탁했더니 완전히 다른 느낌의 노래를 만들어내더라고요. 제 음악이지만 새로운 평가가 가능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반응이 좋으면 하나씩 차례대로 리메이크를 할 생각이에요(웃음).”
그는 이번과 같은 음악여행 제안이 또 들어온다면 그때는 여러 동료 가수들과 함께 여행길에 오르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가 음악여행을 떠난다고 했을 때 가수 성시경, 싸이, 김장훈 등이 많이 부러워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내 그는 최근 싸이의 세계적인 행보를 의식한 듯 “만약 싸이가 간다고 하면 저는 그 친구한테 묻어가면 될 것 같다. 하지만 싸이는 이제 내 품에서 벗어났다. 그의 앞길을 막는 노인이 되고 싶진 않다”며 넉살을 떨었다.
그동안 이문세는 방송에서 벗어나 공연을 통한 관객들과의 만남에 집중해왔다. 그가 가수로서 누구보다 행복하다 말할 수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관객들과 만나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행복하다”고 말하는 그는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언제나 절제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규칙적인 운동은 기본이고, 술을 마시더라도 시간을 정해놓고 마시며 주말 공연을 위해 수요일부터는 공연 모드에 들어간다고 한다.
내년이면 데뷔 30주년을 맞는 이문세. 요즘 그의 가장 큰 고민은 ‘추억에 묻혀 사는 가수가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다. 그렇다고 한국 가요계의 상징적인 인물로 남겠다는 욕심이 있는 건 아니다. 단지 관객들과 오랫동안 소통하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뚜렷한 목표를 두고 여기까지 달려온 건 아니에요. 운 좋게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고, 그 힘으로 열심히 하다 보니 늘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던 것 같아요. 앞으로의 바람은 많이 나눠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겁니다. 아직까지 돈을 많이 벌지 못했지만 굳이 물질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제가 지닌 재능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나눠주고 싶어요. 그것이 제가 팬들에게, 제 음악을 아껴주시는 분들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의 보답이라고 생각해요.”

여성동아 2012년 12월 5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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