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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세요?

삼척 산골 아낙네가 보내온 편지

기획 | 한여진 기자 글·요리·제작 | 김희진 사진 | 박정용

입력 2012.11.30 11:57:00

행복하세요?


저희 집 마루에서 내다보면 작은 초등학교 분교가 보입니다. 봄이 되면 운동장에 있는 한 아름으로도 잡히지 않는 커다란 벚꽃나무는 꽃을 흐드러지게 피워 달빛보다 밝게 빛나고, 가을이면 은행잎이 파란 가을 하늘을 노랗게 물들입니다. 어머님이 초등학교에 다닐 적만 해도 첩첩산골이지만 학생 수가 수백 명이 넘었는데, 지금은 전교생을 한 손으로 꼽을 정도니 곧 폐교가 될 듯합니다. 귀농을 꿈꾸는 이들의 걸림돌 중 교육이 큰 원인이라고 하지요.
저 또한 시골로 와서 배우고 싶은 강좌가 삼척에는 없어 서울을 오가며 들었던 걸 생각하면, 그분들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됩니다.
간혹 저희 집에 오시는 분들은 이렇게 묻곤 합니다.
“답답하지 않으세요?” “뭘 사려면 백화점이나 마트는 어떻게 가나요?”
“불편하지 않나요?” “무섭지 않나요?”
마지막으로 “행복하세요?”
백화점이나 마트는 가까이 없지만 시골 장터의 재미가 있고, 바느질하랴, 잡초 뽑으랴 시골 생활에 시간 가는 줄 모르니 답답하지 않고, 배움의 기회가 조금 아쉽지만 그것을 제외하면 크게 문제될 게 없으니 어느 정도 시골 생활에 익숙해졌나 봅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는….
귀농을 꿈꾸는 이들이 다녀간 그날 저녁 저는 ‘시골쥐와 도시쥐’란 우화가 생각났습니다. 도시라서 불행하고 시골이라서 행복한가요? 행복이 시골이나 도시가 주는 공간적 의미가 아니라면, 시골쥐도 도시쥐도 모두 행복했으면 합니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 법. 제가 도시의 편함 대신 시골의 불편함으로 다른 무언가를 얻고 그것이 나에게 더 소중한지 아닌지는 스스로의 선택이지, 옳고 그른가의 문제는 아니니까요. 행복이란 것도 그렇지 않을까요? 주위에서 힘들다는 이야기가 많지만 내년에는 모두 올해보다 더 행복해지길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메밀전병
“강원도로 이사 와 알게 된 메밀전병. 팥을 삶아 으깨 넣거나, 김치를 송송 썰어 넣어 만들지요. 팥이 액을 막아준다 해 동지팥죽을 먹는데, 팥죽을 좋아하지 않는 저희는 대신 메밀전병에 팥을 넣어 먹습니다. 메밀전을 숟가락으로 살살 펴면서 익히면 얇게 부칠 수 있어요.”

행복하세요?


준비재료
팥 ½컵, 소금·설탕·물·들기름 약간씩, 두부 ½모, 우엉 1뿌리, 메밀가루 2컵,
만들기
1 팥은 물을 넉넉히 붓고 푹 삶아 으깬 뒤 소금과 설탕으로 간한다.
2 두부는 칼등으로 으깨고 면보자기에 싸서 물기를 짠 다음 소금으로 간한다.
3 우엉은 채썰어 들기름에 달달 볶는다.
4 메밀가루에 물을 붓고 소금으로 간해 얇게 부친다.
5 ④에 팥, 두부, 우엉을 넣고 돌돌 만다.



고구마양파탕수
“시골에 와서 배움에 목말라하는 저에게 사찰 요리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왔어요. 단호박탕수를 배운 다음 날, 집에서 도전해봤어요. 겨울철 간식으로 고구마와 양파 튀김을 가끔 해먹었는데, 단호박 대신 고구마와 양파 튀김에 탕수소스를 올렸지요. 파프리카나 오이, 브로콜리 등 채소가 있다면 살짝 볶아 곁들이면 좋을 것 같아요.”

행복하세요?


준비재료
고구마·양파 1개씩, 당근 ½개, 표고버섯 2개, 튀김가루 1컵, 물 2컵, 소스(식초·설탕 4큰술씩, 오미자청 ½컵, 녹말가루 1큰술, 소금 약간)
만들기
1 고구마와 당근은 깍둑썰어 끓는 물에 살짝 익힌다.
2 양파는 링 모양으로 자른 뒤 물기를 없앤다.
3 표고버섯은 채썰어 기름을 두르지 않은 팬에 볶는다.
4 고구마, 당근, 양파는 각각 튀김가루와 물을 섞어 만든 튀김옷을 입혀 튀긴다.
5 소스 재료 중 식초, 설탕, 소금을 끓이다 표고버섯을 넣은 뒤 오미자청을 풀고 녹말가루를 붓는다.

행복하세요?


조카 첫돌 선물~ 오방장 두루마기
“조카가 첫돌을 맞아요. 무엇을 선물할까 고민하다 오방장 두루마기가 떠올랐어요. 예부터 첫돌에는 행운이 들어오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아이들에게 오방색으로 두루마기를 만들어 입혔다고 해요. 전복이나 복건은 만들어봤지만 두루마기는 처음이라 이참에 바느질 솜씨 좋은 어머니 옆에서 두루마기 만드는 법을 배웠습니다.”

행복하세요?


행복하세요?


행복하세요?


행복하세요?


준비재료 오방색 양단, 심지, 동정
1 겉감과 심지(목아사)를 똑같이 재단해 시침핀으로 고정한다.
2 등솔(시접 오른쪽), 어깨솔(시접 뒤쪽), 겉섶(시접 섶 쪽), 안섶(약간 넉넉하게 해 시접 앞길 쪽), 무(시접 길 쪽), 소매(시접 가름솔) 순서로 붙인다.
3 겉섶 안단을 붙이고 바깥 부분은 바이어스를 붙인다. 안섶은 안단 없이 바깥 부분에 바이어스만 붙인다.
4 안감은 섶을 포함해 앞길을 재단하고 등솔, 어깨, 무, 소매를 붙인다.
5 겉감과 안감의 소맷부리를 연결하고 겉감은 겉감끼리, 안감은 안감끼리 소매 중심선을 접어 소매를 네 겹으로 한 다음 배래(저고리 소매의 둥근 부분)를 박는다.
6 안과 겉의 도련(저고리 아랫단의 둥근 부분)을 박고 뒤집어 겉섶, 안섶 바이어스 부분을 세발뜨기로 마감한다.
7 깃을 단다.
8 고름과 동정을 달아 마무리한다.

행복하세요?


김희진(41) 씨는…
강원도 삼척 산골로 귀농해 남편은 천연염색을 하고,그는 규방공예를 하며 살고 있다. 초보 시골 생활의 즐거움과 규방공예의 아름다움을 블로그(http://blog.naver.com/meokmul)를 통해 전하고 있다.

여성동아 2012년 12월 5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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