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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김남주 박주미 ‘아빠’ 조성민 가을 운동회에서 만나다

글 | 김명희 구희언 기자 사진 | 박해윤 이기욱 기자

입력 2012.11.15 16:48:00

톱스타는 없었다. 아이들을 응원하고 함께 뛰며, 동심으로 돌아가 진심으로 즐거워하고 한순간이라도 놓칠 세라 아이들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분주한 아빠, 엄마가 있을 뿐이었다. 드높은 하늘, 넓은 운동장에서 펼쳐진 가을 운동회에서 만난 스타들의 진솔한 모습.
‘엄마’ 김남주 박주미 ‘아빠’ 조성민 가을 운동회에서 만나다


초등학교 운동회 신고식 치른 딸바보 김남주

‘엄마’ 김남주 박주미 ‘아빠’ 조성민 가을 운동회에서 만나다

1 김남주의 딸 라희가 엄마를 끌어안으며 애정표현을 하고 있다. 2 3 김남주는 아들 찬희와 시종 밝은 표정으로 운동회를 지켜봤다.



10월 13일 오전 ‘2012 가을 대운동회’가 열린 서울 광진구 자양동 성동초등학교 운동장을 찾았다. 올해 김승우(43) 김남주(41) 부부의 딸이 이 학교에 입학했다. 2005년 1년여 열애 끝에 결혼한 부부는 같은 해 딸 라희(7)를, 2008년 아들 찬희(4)를 낳았다.
수많은 학부모가 너도나도 아이를 응원하기 위해 모인 가운데 운동장 한편에서 딸을 보러 온 김남주의 모습을 포착할 수 있었다. 분홍색 스포츠 모자를 푹 눌러쓴 데다 커다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회색 후드 티에 청바지를 매치해 캐주얼한 모습이었지만 남다른 몸매와 ‘연예인 포스’를 숨길 수는 없었다. 그는 딸에게 다가가 포옹을 하고 귓속말을 하는 등 다정한 엄마의 모습을 보였다. 올해 초 입학식 때 함께했던 남편 김승우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현장에는 아들 찬희 군을 비롯한 소속사 관계자들만 함께했다. 소속사 관계자들은 디지털 카메라로 김남주와 율동 중인 딸의 모습을 찍어주기도 했다.
성동초등학교 학생들 역시 연예인 김남주가 온 사실을 알고 있었다. 운동회 개회식 도중 몇몇 아이들이 “‘넝굴당’ 김남주가 왔대! ”라고 소리치는 바람에 운동장에 줄 서 있던 아이들이 일제히 그가 있는 쪽으로 돌아보기도 했다.
성동초등학교 운동회는 부모들을 위한 ‘아이 포토 타임’을 따로 마련했다. 특히 무용을 선보이는 학생들은 같은 음악에 맞춰 동일한 율동을 두 차례씩 선보였다. 첫 번째는 학교에서 하는 공식 동영상 촬영을 위해서고 두 번째는 부모들이 마음껏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었다. 달리기하는 학생들을 촬영하는 사진사도 있었는데, 종종 아이들이 달리는 모습을 멋지게 사진으로 담고자 학생들에게 출발선에서 다시 출발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 김남주의 딸 라희는 1학년 학생들이 참여하는 종목인 60m 달리기에 참가했다. 스스럼없이 학부모들 사이로 들어간 김남주는 옆에 선 학부모들과 대화를 나누고 휴대전화를 꺼내 다른 아이들 사진을 찍어주는 등 운동회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남학생들이 먼저 달리는 동안 그는 뒤쪽에 줄 서 있던 딸에게 다가가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고 포옹을 했다. 아이 앞에서는 그도 톱스타가 아닌 한 사람의 엄마였다.
평소에도 “초등학생 딸이 받아쓰기를 하면 매일 1백 점을 받는데 숙제에 사인을 못 해줘서 아쉽다”라며 방송에서 딸 자랑을 하던 김남주. 그의 ‘딸바보’ 면모는 이곳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엄마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아이의 모습을 찍으려 하다 보니 달리기를 위해 운동장에 그어놓은 선을 넘어가자 현장에 있던 선생님들이 “어머님들은 선 밖으로 한 발짝씩 물러나달라”고 제지했다. 김남주는 다른 엄마들과 함께 쑥스러운 듯 미소를 지으며 뒤로 물러나 촬영에 열중했다. 딸이 달릴 차례가 되자 어깨에 메고 있던 가방까지 일행에게 맡기고 사진 촬영 시도. 빠르게 달려나가는 딸의 뒷모습을 끝까지 지켜보며 흐뭇한 표정을 짓는 모습은 영락없는 ‘라희 엄마’였다.

응원보단 수다, 노련한 고학년 엄마 박주미



‘엄마’ 김남주 박주미 ‘아빠’ 조성민 가을 운동회에서 만나다

박주미가 아들, 같은 반 친구 학부모들과 함께 도시락을 먹고 있다.



같은 시간 서울 숭의초등학교에서도 운동회가 열렸다. 숭의초에는 고 최진실·조성민의 자녀 환희(12)·준희(10) 남매, 차승원의 딸(11), 박주미의 아들(11) 등이 다닌다. 차승원은 지난해 운동회에서 아빠 줄다리기 코너에 참여해 소문난 딸바보임을 입증했지만 올해는 아내 이수진 씨만 자리를 지켰다. 평소 아침마다 자신의 차로 딸의 등교를 돕는 차승원은 이날 스케줄 때문에 운동회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한다. 반면 차승원의 딸과 같은 학년의 아들을 두고 있는 박주미(40)는 요즘 드라마 ‘대왕의 꿈’ 촬영으로 바쁜 와중에도 운동회 시작 한 시간 전부터 나와 다른 엄마들과 함께 자리를 잡고 아이를 응원했다. 평소 단아한 이미지와 달리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집에 있을 땐 해진 티셔츠에 반바지 차림이 내 교복과 마찬가지다. 외출할 땐 후드 티셔츠에 점퍼 하나 입고 나간다. 세수 안 하고 나갈 때도 많이 있다. 하루는 그런 차림으로 아들을 학교에 바래다주는데 아들이 절대 차에서 내리지 말라고 했다”며 의외의 모습을 고백했던 박주미는 이날도 화장기 없는 맨얼굴에 수수한 재킷 차림이었다. 다만 아이들 경기마다 따라다니며 열성으로 응원하는 1, 2학년 엄마들과 달리 고학년 엄마답게 다른 학부모들과 나란히 앉아 교육에 관한 대화에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점심시간이 되자 다른 가족과 함께 둘러앉아 정성껏 준비해온 음식을 나눠 먹었다.

오랜만에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 보낸 애틋한 아빠 조성민

‘엄마’ 김남주 박주미 ‘아빠’ 조성민 가을 운동회에서 만나다

‘남자의 자격’ 멤버 대표로 환희·준희를 위해 운동회에 참석한 김준호가 줄다리기를 하는 모습.



숭의초 운동회에서 가장 눈에 띈 점은 KBS ‘남자의 자격’ 멤버 중 한 명인 김준호가 환희·준희의 ‘1일 아빠’ 자격으로 응원을 하러 온 것이다. 환희·준희는 ‘남자의 자격’ 패밀리합창단 오디션에 합격해 지난 9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연습을 시작했다. 김준호는 환희가 5명이 달리는 100m 달리기에서 4등을 하고 시무룩한 표정을 짓자 달리기를 잘하는 노하우를 알려주기도 했다. 김준호는 아빠 줄다리기 코너에서도 맨 앞에 서서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했지만 그가 속한 청군이 2번 연속 패배하면서 싱겁게 경기가 끝났다. 이어서 번외 게임으로 아들을 둔 아빠와 딸을 둔 아빠 팀으로 편을 갈라 줄다리기가 한 번 더 진행됐는데 김준호는 고민 끝에 아들 아빠 팀에 섰고, 결국은 경기에서 이겼다.
운동회가 시작된 지 한 시간쯤 지나 환희·준희의 아빠 조성민(39)이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008년 최진실 사망 후 아이들은 외할머니 정옥숙 씨와 함께 살고 있지만 조성민은 종종 아이들과 만나 운동을 하거나 여행을 다닌다. 이날 조성민은 “아이들과 함께 먹고 싶어서 이것저것 준비했다”며 양손에 도시락을 들고 있었다. 그가 운동장을 가로질러 학생석으로 가 환희·준희에게 손을 흔들자 아이들도 반갑게 인사를 했다. 이후 환희는 친구를 데리고 와 아빠에게 인사를 시키기도 하고, 같은 반 친구들보다 키가 한 뼘이나 큰 준희는 아빠와 눈이 마주칠 때마다 하이파이브를 하는 시늉을 하거나 손을 흔들었다.

‘엄마’ 김남주 박주미 ‘아빠’ 조성민 가을 운동회에서 만나다

훌쩍 자라 또래보다 한뼘이나 큰 준희와 환희는 아빠가 등장하자 표정이 밝아졌다.



지난해에도 환희·준희와 함께 운동회에 참석해 아빠 줄다리기 경기를 했던 조성민은 이날도 반바지와 운동화 차림으로 경기에 나설 만반의 준비를 하고 왔다. 하지만 이미 줄다리기는 끝난 상황. 그는 섭섭한 듯했지만 내색하지 않고 다시 학부모석으로 와 아이들의 경기 모습을 지켜봤다. 준희가 박 터뜨리기 게임을 할 때는 “오늘 준희가 기분이 별로 안 좋은 것 같다”며 딸이 속한 백군을 응원했다. 그럼에도 백군이 지자 준희에게 다가가 힘껏 안아주며 힘을 북돋워줬다. 아빠의 다독임에 준희의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
다음 경기는 아빠들의 릴레이 달리기. 사전에 인터넷을 통해 신청한 아빠들이 팀을 나눠 릴레이로 달리기 경주를 하는 건데, ‘남자의 자격’ 팀은 조성민이 올 것을 예상하지 못하고 김준호 이름으로 미리 참가 신청을 한 상태였다. ‘남자의 자격’ 제작진이 이 같은 상황을 설명하며 양해를 구하자 조성민은 흔쾌히 받아들였다. 김준호와 반갑게 인사를 한 조성민은 최선을 다해 그를 응원했다. 이날 운동회 장면은 11월 초 ‘남자의 자격’을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경기가 끝난 후 조성민은 환희·준희 그리고 아이들 외할머니와 둘러앉아 함께 점심 식사를 하고 아빠들의 몫인 청소와 쓰레기 분리수거까지 깔끔하게 마친 뒤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뒤로한 채 돌아갔다.

여성동아 2012년 11월 5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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