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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카펫에선 가슴, 제작발표회에선 다리로 시선 끌기

같은 듯 다른 여배우의 드레스코드

글 | 김명희 기자 사진 | 문형일 기자, 동아일보 출판사진팀

입력 2012.10.04 16:50:00

요즘 ‘옷 좀 입는 배우’라는 소리를 들으려면 삼박자를 갖춰야 한다. 시상식에서의 우아한 드레스, 평소 패션 감각을 엿볼 수 있는 공항 패션은 기본. 여기에 작품의 흥행까지 좌우하는 제작발표회 패션이 새롭게 추가됐다.
드라마나 영화 첫 방영에 앞서 제작발표회가 열린다. 대중에게 처음으로 작품을 알리는 기회이기 때문에 배우들은 멘트 한마디, 포즈 하나까지 세심하게 연구하고 준비한다. 특히 여배우들이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의상. 누가 카메라 플래시를 많이 받나 경쟁이라도 하듯 아찔할 만큼 섹시한 의상이 대세다. 제작발표회 드레스코드의 숨은 의미들을 찾아봤다.

1. 어느 부위든 노출만 되면 된다? NO
똑같이 노출 있는 의상이지만 레드카펫과 제작발표회 의상은 분명 다르다. 유명 레드카펫일수록 드레스 길이는 길어지고 가슴골은 깊어진다. 이와 반대로 제작발표회에선 미니드레스, 핫팬츠 등 하반신을 드러내는 의상이 대세다. 한 스타일리스트는 그 이유를 행사장 동선에서 찾았다. 레드카펫은 야외에 설치돼 있고, 이동하는 거리가 길다. 풍성하면서도 포인트가 있어야 시선을 끌 수 있다. 반면 제작발표회는 주로 계단이 설치돼 있고, 동선이 짧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 각선미가 돋보이려면 짧은 옷이 유리하다.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데 긴 드레스는 자칫 거추장스러워 보일 수 있다.

2. 작품 홍보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NO
제작발표회는 인터넷 기사를 통해 거의 실시간으로 중계되다시피 한다. 여배우의 아찔한 의상은 야한 제목과 함께 네티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효과가 있다. 클릭 수가 많아지면 자연스레 작품의 인지도도 높아지기 마련. 이름이 덜 알려진 배우일수록 노출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다. 하지만 노출 전략이 장기적으로 드라마 홍보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MBC 홍보실 남궁성우 씨는 “여배우의 노출이 잠깐 동안은 화제가 될 수 있겠지만 드라마 시청률을 좌우하는 것은 역시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의 연기력”이라고 말했다.

3. 노출을 선택한 그녀에게 필요한 것은? 담요 혹은 당당함!
8월 말 tvn 드라마 ‘제3병원’ 제작발표회 현장. 섹시한 검정색 미니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섰던 김민정은 카메라 기자들이 철수하자 허리에 담요를 두르고 인터뷰를 했다.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흔히 있는 일이다. 사진 촬영을 할 때는 섹시한 의상을 한껏 뽐내지만 기자와 마주 앉아 인터뷰할 때는 그런 의상이 불편하고 부담스러운 것이다. 이런 현상은 젊은 배우들에게 두드러진다. 중년 여배우들은 처음부터 아예 노출을 하지 않거나, 노출 의상을 선택했다면 끝까지 과감하게 밀고 나간다. 조민수가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 5월 종영한 ‘내 딸 꽃님이’ 제작발표회에서 “열심히 투자해서 관리받았는데 이럴 때 자랑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방송사 관계자가 건네준 담요를 사양했다.
레드카펫에선 가슴, 제작발표회에선 다리로 시선 끌기

1‘아이두아이두’의 김선아. 2 ‘아들녀석들’의 한혜린. 3 ‘신들의 만찬’의 성유리. 4 ‘내딸 꽃님이’의 손은서. 5 ‘내딸 꽃님이’의 조민수. 6 ‘아들녀석들’의 명세빈.



여성동아 2012년 10월 5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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