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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사

With specialist | 배정원의 섹스 상담소

야동 보는 남편 침대로 불러들이는 법!

사진제공 | REX

2012. 05. 30

야동은 청소년기에만 보는 게 아니다. 아내와의 섹스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남편들은 야동과 사랑에 빠진다. 잠자는 것도 잊고 컴퓨터 앞에 앉은 남편들, 어떻게 내 남자로 되찾을 수 있을까.

야동 보는 남편 침대로 불러들이는 법!


“남편이 야동을 좋아해요. 야동 보는 거야 남자에게 자연스러운 일이라지만 문제는 저와 섹스를 안 한다는 거예요. 야동 보며 자위행위를 한 뒤 그냥 자버려요. 섹스리스 부부가 되니 욕구 불만도 생기고 무엇보다 자존심이 상해서 자주 화를 내게 되고 부부싸움도 잦아졌어요.”
“유학생 시절 자주 야동을 봤습니다. 마음에 드는 외국 여학생에게 데이트 신청할 자신도 없고 해서 시험이나 리포트 전쟁이 끝나면 한꺼번에 몇십 편씩 야동을 보며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었죠. 물론 야동을 보며 자위행위도 자주 했고요. 그런데 결혼을 한 뒤 샤워하는 아내의 몸을 보고 실망하고 말았습니다. 야동에서 늘 봤던 여자의 몸매가 아니더라고요. 물론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몸이 안 따라주는 거죠. 발기가 안 되고 중간에 사그라지기도 하고. 야동을 그냥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매번 아주 매력적인 여자들과 섹스를 한 것 같아요. 아내와 섹스를 시도해도 흥분이 안 되는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
야동이 문제다. 아내는 남편이 야동만 보고 실제 부부관계를 하지 않는다고 하소연하고, 남자들은 남자들대로 자신이 야동에 중독된 것 같다고 걱정한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는 남자가 야동을 보는 것은 여자가 패션 잡지를 보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라 말했다. 또 결혼한 남자가 야동을 보며 자위행위를 한다 해도 아내와의 섹스에 문제가 없다면 걱정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 진행되는 상담을 보면 야동의 문제가 위험 수위를 넘은 듯하다.

야동은 아내와 함께 봐야
시각적 자극에 예민한 남자들에게 야동이 성적 욕구를 해소하는 데 즉효인지 몰라도 야동에 깊게 빠지면 뜻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다. 가장 큰 문제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섹스에서 감흥을 얻지 못하는 단계에 이른다는 것이다. 야동을 보면서 하는 자위행위는 실제 섹스와 전혀 다르다. 섹스란 그야말로 사랑의 표현이고 소통이어서 서로의 반응에 주의 깊게 집중하지 않으면 안 된다. 또 진정한 섹스란 자신이 오르가슴을 느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가 얼마나 흥분하고 만족하느냐를 살피며 교감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상대에 대한 배려와 책임감이 필요하다. 하지만 야동을 보면서 하는 자위는 이런 배려 없이 너무 쉽게 쾌감을 얻는다. 이런 행위에 익숙해지면 아내와의 섹스가 번거롭고 부담스러워지며 자연히 사랑도 식는다.
사랑의 가장 직접적인 표현은 섹스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남편이 자신과의 섹스에 만족하지 않고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아내가 입는 마음의 상처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크다. 남편에게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꼈을 때 자괴감은 상대에 대한 서운함을 넘어 증오심까지 유발한다. 결국 부부간 다툼이 잦아지고 성생활을 더욱 외면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야동의 마력에서 빠져나오려면 몰래 보는 습성부터 고쳐야 한다. 사실 야동을 떳떳하게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주로 혼자 몰래 보면서 짜릿한 스릴을 만끽하려 한다. 하지만 야동을 보려면 부부가 함께 보라. 일단 혼자 볼 때와 달리 상대를 의식하게 돼 성적 흥분을 원초적으로 다 표출하지 못하기 때문에 중독의 늪에 빠지지 않는다. 또한 부부가 함께 적당한 자극을 받으면 머리가 아닌 몸으로 열정적인 사랑을 나눌 수 있다. 이때 아내는 남편과의 섹스에 적극 동참하고 때로는 리드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야동 속 여인들처럼 노골적인 스킬을 선보이지는 못하더라도 남편과의 섹스가 얼마나 만족스러운지를 몸으로 표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오히려 이런 아내의 반응을 기대하는 남편들도 많다. 중독은 의존과 결핍에서 온다. 그것을 없애려면 아내가 먼저 남편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부부끼리 섹스가 야동보다 좋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게 해야 한다.

배정원 씨는… 행복한성문화센터 소장이자 섹슈얼리티 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다. 다수의 일간지에 성 상담 관련 칼럼을 연재 중이고, 저서로는 ‘유쾌한 남자 상쾌한 여자’ ‘여자는 사랑이라 말하고 남자는 섹스라 말한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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