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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계 중견 배우, 방송계 예비 스타 서이숙

“연기 인생 정점에서 암 수술로 치명타, 그 뒤 찾아온 진짜 봄날”

글 | 권재현 동아일보 문화부 기자 사진 | 지호영 기자, 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12.05.16 10:03:00

포털 검색창에 서이숙을 치면 연관검색어로 박근혜가 따라 나온다. ‘박근혜 닮은꼴’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은 이 배우. 요즘 그는 주말 저녁마다 사극 ‘인수대비’에서 잔머리 굴리는 상궁 역과 현대극 ‘신들의 만찬’에서 깨알웃음을 안겨주는 노처녀 부주방장 역을 오가느라 분주하다. 배드민턴 선수 출신 배우라는 이색 경력에 갑상샘암 극복까지 무엇 하나 예사로운 게 없는 서이숙의 요즘 심경.
연극계 중견 배우, 방송계 예비 스타 서이숙


배우 서이숙(45)에게 지난해는 최고의 해인 동시에 최악의 해였다. 2011년 그가 출연 예정이었던 연극의 면면을 확인하면 최고의 해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극단 작은신화 창단 20주년 기념작으로 초연된 ‘메기의 추억’을 필두로 국립극단의 ‘오이디푸스’, 신시컴퍼니의 ‘대학살의 신’, 극단 실험극장의 ‘고곤의 선물’, 두산아트센터의 ‘잠 못 드는 밤은 없다’까지 다섯 편에 이르렀다.
초연작인 ‘메기의 추억’을 제외한 나머지 4편은 모두 재공연작이었지만 최근 3, 4년 사이 국내에서 공연된 연극들 중에 열 손가락 안에 꼽힐 만한 작품이었다. 한태숙 씨가 연출한 ‘오이디푸스’는 2010년 초연돼 재단법인화한 국립극단을 반석에 올려놓은 작품이다. 서이숙은 이 작품에서 오이디푸스의 어머니이자 아내인 이오카스테 역으로 호평의 한 축을 담당했다.
‘대학살의 신’은 ‘아트’로 유명한 프랑스 극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최신작. 영국을 대표하는 로렌스 올리비에 상과 미국의 토니 상 작품상을 휩쓸고 2010년 한국에 상륙해 그해 말 대한민국연극대상 대상과 연출상(한태숙) 그리고 동아연극상 연기상(서주희) 등을 석권한 작품이다. 서이숙은 일 년 후 재공연에서 4명의 배우 중 초연 때 오지혜가 연기했던 베로니카 역으로 발탁됐다.
‘고곤의 선물’은 ‘에쿠우스’와 ‘아마데우스’로 유명한 영국 출신의 세계적 극작가 피터 셰퍼의 작품이다. 2008년 남산 드라마센터에서 국내 초연되면서 주인공 에드워드 담슨 역을 맡았던 정동환에게 다음 해 이해랑연극상을 안겨줄 만큼 강렬한 작품이었다. 서이숙은 초연 때부터 담슨과 함께 극을 이끌어가는 양대 축인 담슨의 부인 헬렌 역을 맡으며 정동환에 밀리지 않은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잠 못 드는 밤은 없다’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작품이 공연되는 일본 극작가로 꼽히는 히라타 오리자의 대표작이다. 2010년 ‘경숙이, 경숙 아버지’와 ‘너무 놀라지 마라’로 유명한 박근형 연출로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공연된 뒤 그해 대한민국연극대상 작품상,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3’, 월간 한국연극 선정 ‘2010 공연 베스트7’, 그리고 동아연극상, 히서연극상 등 연극계 신인상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작품이다. 서이숙은 초연 때부터 이 작품의 여주인공 치즈코 역을 맡았다.
이 정도라면 연극계에서 2011년 최고의 라인업이란 평가가 결코 과장이 아닐 것이다. 배드민턴 선수 출신으로 뒤늦게 연극판에 뛰어들어 극단 미추에 입단한 뒤 14년 만에 첫 주역을 맡을 만큼 연극계 대기만성형 배우로 꼽히던 그로서도 ‘내 연기 인생의 봄날’이란 콧노래가 절로 나올 법했다.

생애 첫 건강검진에 암 판정 받고 억울했다
하지만 호사다마(好事多魔)는 그에게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작년 봄 생애 처음으로 종합건강검진을 받았다가 갑상샘암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한국연극인복지재단에서 4대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배우들을 위해 마련한 건강검진에 응한 결과였다.
“처음엔 가슴 아니면 목에 뭔가 좋지 않은 게 보인다며 정밀검진을 받자는 말을 들었을 때만 해도 ‘설마 설마’ 했는데 결국 암 판정을 받고 말았죠. 그때 처음 드는 생각이 ‘왜 나야’였어요. 이제 겨우 연기 인생이 제대로 자리 잡아가나 싶은 순간에 왜 하필 내 발목을 잡느냐는 생각에 억울해서 밤잠을 못 이룰 정도였죠.”
의료진은 폐암이나 유방암이 아니라 좀 더 흔하면서 치유가 쉬운 ‘착한 암’에 걸린 것이니 ‘불행 중 다행’이라고 위로했지만 그의 귀엔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았다. 그는 억울한 마음에 이어 왠지 부끄러운 마음까지 들었다고 했다.
“사람들이 제 병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싫었어요. ‘서이숙이 암이래’라는 말 다음에 ‘어쩐지 잘나간다 싶더니 고거 쌤통이다’라는 말이 꼭 나올 것만 같고….”
그래서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급한 것은 아니니 수술은 좀 미뤄도 된다는 말에 일단 ‘메기의 추억’ 공연을 마치고 7월경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잘됐지만 문제는 갑상샘이 목젖 바로 아래에 있기 때문에 수술 과정에서 성대를 건드리면 성대 이상이 올 수 있다는 것이었다. 발성이 생명인 연극배우에겐 치명상이 아닐 수 없었다. 특히 대극장에서도 귓가에 대고 속삭이듯 가깝게 들리는 매력적인 발성을 자랑해온 그에겐 더욱 그러했다.

연극계 중견 배우, 방송계 예비 스타 서이숙

현재 드라마 ‘인수대비’(맨 왼쪽) ‘신들의 만찬’(맨 오른쪽)에 출연 중인 서이숙은 2009년 정혜선 길용우 등과 ‘엄마를 부탁해’(가운데) 무대에 올라 호연을 펼쳤다.



“병원에선 수술 직후 목을 쓰는 게 한동안 불편할 거라며 성대에 이상이 왔는지는 6개월이 지난 뒤 검사를 해봐야 한다고 했어요. 불안과 초조가 이루 말할 수 없었죠. 그래도 출연을 약속한 작품에 빠질 수 없어서 아무 일 없었던 듯 ‘대학살의 신’ 대본 연습에 참여했어요.”
대본 연습 때 배우들은 무대에서처럼 몸통을 이용한 발성을 쓰진 않는다. 주변에선 눈치채지 못했지만 서이숙 자신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리딩 때부터 목이 땅기고 아파 무대에 서는 것이 무리라는 것을. ‘아, 이러다가 동료들에게 큰 폐를 끼치고 말겠구나’란 생각에 연출가 한태숙에게 이실직고를 했다. “네가 없으면 안 된다”며 당황하던 한태숙 씨는 한나절이 지난 뒤 전화로 말했다.
“네가 내 딸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보니 도저히 널 붙잡을 수가 없구나. 배우에겐 몸이 최고의 자산 아니겠니. 완쾌한 뒤 우리 다시 보자꾸나.”
한 작품에서 빠지기로 하니 다른 작품들과 형평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대학살의 신’ ‘오이디푸스’ ‘고곤의 선물’ ‘잠 못 드는 밤은 없다’ 4편 모두에서 하차하고 말았다.
그 허전함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으랴. 그보다 더 무서웠던 것은 그를 뒤늦게 연극 무대에 뛰어들게 만들었던 목소리를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었다.
고교 시절 배드민턴 선수였던 그는 졸업 후 배드민턴 강사를 하다가 처음 본 연극에 반해 지방 극단 배우로 출발했다. 168cm의 늘씬한 키와 길고 유연한 팔다리, 정확하면서도 위엄이 서린 음성, 흑옥처럼 까맣게 반짝이는 눈동자를 지닌 그는 곧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비음이 살짝 섞인 허스키한 목소리가 발판이 돼 1989년 손진책 현 국립극단 예술감독이 이끌던 극단 ‘미추’에 입단했다.
하지만 그의 표현에 따르면 “당시만 해도 여배우로 너무 큰 키에다 시골 출신의 촌티를 못 벗은 탓”에 단역이나 조연을 벗어나지 못했다. 입단 후 미추의 마당놀이 작품에 계속 출연했지만 최고의 여배우라는 김성녀(현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에 가려 그는 월매나 향단이 역을 넘어서지 못했다.
2003년 ‘허삼관매혈기’는 그런 그의 연기 인생에 전환점이 됐다. 허삼관의 부인 허옥란 역으로 입단 14년 만에 첫 주연을 맡아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거머쥐었다. 오랜 무명 생활을 거치면서 미추에서 익힌 연기와 화술, 판소리, 한국무용, 현대무용이 함께 발효하면서 제대로 된 ‘장맛’을 내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그가 발성에 대해 진짜 눈을 뜬 것은 2008년 말 ‘고곤의 선물’ 초연 때라고 했다. 발성엔 자신이 있다는 생각에 추운 겨울 무리해서 목소리를 끌어올렸다가 공연 초반 목이 쉬어버렸다. 식은땀이 흘렀다. 입소문을 타면서 4백여 석 중극장인 남산 드라마센터의 객석이 꽉꽉 차고 있는 상황이었다.
“궁하면 통한다고 당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목이 아니라 몸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들었어요. 그래서 공연 전 스트레칭하면서 정신을 집중했더니 막혀 있던 몸통이 열리면서 그 통을 울려 연기하는 법을 절로 터득하게 되더라고요. 그때서야 비로소 ‘온몸으로 연기한다’는 게 뭔지를 깨달은 거죠.”
이때의 경험으로 타고난 목소리에 날개까지 달았다. 이때를 전후해 그는 극단 미추의 울타리를 벗어나는 비상을 시작했지만 지난해 고공 비행의 절정을 맛보기 직전 추락의 쓴맛을 본 것이었다.
“몰래 수술을 마치고 혼자 사는 집에 돌아왔는데 밤이 되니까 너무 무섭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경기도 연천에 사시는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어요. 저희 모녀는 서로에게 약한 모습을 안 보이려고 이를 악물고 살아왔는데 도저히 못 견디겠더라고요. 놀란 어머니가 그렇게 타기 싫어하는 차를 타고 달려오셨어요.”
그의 어머니는 남편을 일찍 여의고 하나뿐인 아들(서이숙의 남동생)도 중학생 때 사고로 잃은 뒤 가슴속 한을 다스리기 위해 TV를 봐도 드라마는 절대 보지 않았다. 슬픈 내용이 나오면 눈물을 참기 어려워서였다. 그런 어머니를 가까이서 보고 자란 서이숙은 배우가 된 뒤에도 자신이 출연하는 연극에 어머니를 단 한 번도 부르지 않았다. 대외적으론 어머니가 차멀미를 워낙 심하게 하셔서 버스 타고 서울로 올라오라고 하기가 미안해서라고 했지만 TV 드라마도 못 견디는 어머니에게 차마 연극을 권할 수 없어서였다. 그래서 암 수술을 받으면서도 어머니에게 비밀로 했다. 한데 배우로서 생명이 위험한 순간이 되자 결국 엄마를 찾고 말았다.



암 수술 뒤 TV 드라마의 러브콜 쇄도
호사다마란 표현 말고 전화위복이라는 표현도 있다. 연극 출연을 접고 성대 이상 여부를 기다리고 있는 와중에 드라마 섭외가 들어왔다. 새로 개국한 종합편성채널 JTBC에서 주말사극 ‘인수대비’의 상궁 역을 제안했다. 그는 드라마는 연극에 비해 목을 크게 쓸 일이 없었기에 쉬는 동안 다양한 경험을 쌓자는 생각에 출연을 결심했다.

연극배우들이 드라마에 출연할 경우엔 주역보다는 자잘한 재미를 주는 캐릭터 연기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그가 맡은 박 상궁도 그런 캐릭터였다. 박 상궁은 궁녀로 들어와 왕비 자리에 오르는 송이(훗날의 폐비 윤씨)를 훈육하면서 제법 엄격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대전상궁이 되고 나선 정희왕후(김미숙), 인수대비(채시라), 송이(전혜빈) 사이에서 위태한 권력의 줄타기를 펼치는 ‘잔머리’의 대가. 연극무대에선 위엄 넘치는 배역을 많이 맡던 그의 이런 코믹 연기 변신은 그를 잘 모르던 TV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았다.
그 덕분에 그는 MBC 주말드라마 ‘신들의 만찬’에도 캐스팅됐다. 이 드라마에선 전통 한정식집 아리랑의 주방장 임도식(박상면)을 짝사랑하는 주책바가지 노처녀 부주방장 노영심으로 출연 중이다. ‘신들의 만찬’은 한정식 요리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아리랑의 명장 자리를 놓고 고준영(성유리)과 하인주(서현진)가 대결을 벌이는 내용. 노영심은 이 둘 사이의 치열한 경쟁과 동떨어진 언행으로 깨알웃음을 안겨주고 있다. 드라마 마니아라면 ‘인수대비’가 방영되는 주말 저녁 8시 45분~9시 45분에 이어 ‘신들의 만찬’이 방영되는 9시 50분~10시 50분까지 2시간 내내 그의 얼굴을 보게 된 것이다.
“TV 출연은 2010년 초 SBS 드라마 ‘제중원’에서 명성왕후 역을 맡으면서였어요. 사극이고 국모(國母) 역이다 보니 아무래도 발성이 좋은 저를 택한 것 같아요. 그러다 2011년 초 역시 사극인 MBC 드라마 ‘짝패’에서 거지 왕초 부인 역을 맡으면서 방송계에서도 조금씩 저를 주목해주기 시작한 것 같아요.”
워낙 탄탄한 연기력을 지녔기에 TV 드라마의 ‘러브콜’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해를 품은 달’과 ‘무신’에서도 캐스팅 제안을 받았지만 출연 스케줄이 겹쳐 사양했다고 한다. 지금은 연예기획사에 들어가 전속 매니저까지 둔 ‘예비 스타’다.

연극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로 돌아온다

연극계 중견 배우, 방송계 예비 스타 서이숙


하지만 그의 본업은 연극배우. 올 초 성대에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은 그는 다시 연극 무대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첫 무대는 6월경 공연될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가 될 예정이다. 이 작품은 학교폭력 문제를 다룬 일본 극작가 하타사와 세이고의 원작을 한국 상황에 맞게 번안한 작품이다. 사회적 메시지가 강한 작품을 연출해온 김광보 씨가 연출을 맡고 손숙, 박용수, 이대연, 박지일, 길해연, 장영남, 서은경 등 연극계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는 작품이다.
“저는 4명의 가해자 부모 중에서도 학교운영위원장이란 감투를 이용해 피해 학생 가족을 압박하는 어머니 역으로 나와요. 연기 잘하는 길해연 씨와 더블 캐스팅이라 작품 전체를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은 적지만 그 못지않은 연기를 보여줘야죠.”
연극배우들은 연극을 한다는 자부심이 남다르다. 사실 연극 출연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하기 힘들다. 그래서 어느 정도 지명도가 생기면 영화나 TV 출연을 병행한다. 그렇지만 연극판을 벗어나면 좀처럼 연극 무대로 돌아오기가 힘들다는 게 역설이다. 출연료 차이가 워낙 커서 돈의 논리를 쫓다 보면 연극은 뒤로 밀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종편채널이 증가하면서 최근 연극배우들의 TV 출연이 급증했다. 배우로선 선택의 폭이 넓어진 셈이니 반가운 현상이다. 하지만 연극계에선 안 그래도 쓸 만한 배우가 적어 고민인데 그마저도 TV에 다 뺏기고 있다며 볼멘소리를 낸다.
이는 근시안적 발상이다. 2009년 토니상 연극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제프리 러시는 한국에선 매우 드문 진기록을 세웠다. 영화 부문의 오스카상(‘샤인’), 방송 부문의 에미상(‘피터 셀러스의 삶과 죽음’), 연극 부문의 토니상(‘왕은 죽어간다’) 3개 상의 주연상을 모두 석권한 것이다. 더 놀라운 점은 이 트리플 크라운의 기록이 미국에서만 17번째란 점이다. 그만큼 연극 방송 영화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배우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TV 출연을 하면서 TV 연기가 연극과 또 다른 묘미가 있다는 것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카메라 각도를 고려한 섬세한 표정 연기, 대본에 따라 들쑥날쑥한 캐릭터에 일관성과 생명력을 부여하는 것은 TV 연기만의 재미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배우로서 최고는 역시 연극 무대 아닐까 합니다. 소속사에도 이를 분명히 못 박았어요. 일 년에 적어도 한두 편 연극에 출연할 것이고 그 스케줄을 제일 앞세워달라고.”
기름진 평원의 풍요로움과 그를 굽이쳐 흐르는 강물의 서늘함이 함께 담겨 있는 그의 목소리가 무대에서 다시 비상할 그날을 기다려본다.

여성동아 2012년 5월 5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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