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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열애 ‘니모’와 사랑의 결실 맺는 국민 노총각 정준하

글 | 구희언 기자 사진 | 이기욱 기자, MBC 정준하 트위터 제공

입력 2012.05.15 11:17:00

‘키 큰 노총각 이야기’를 절절하게 부르며 국민 노총각으로 등극한 개그맨 정준하가 공식 결혼 발표를 했다. MBC ‘무한도전’에서 개그 아이템으로 요긴하게 쓰이던 장모와의 이야기는 물론이고 예비 신부 ‘니모’와의 러브 스토리도 밝혔다.
4년 열애 ‘니모’와 사랑의 결실 맺는 국민 노총각 정준하


“내년이면 마흔둘 노총각 제 얘기를 시작할게요
알고 보면 순정남 진짜 사랑 원하죠
기적 같은 사랑을 손꼽아 기다려왔죠
키만 크고 배운 거 없고 가진 것도 별로 없지만
결혼 꿈꾸는 내가 참 좋아
조금 늦었지만 몇 배 더 행복할 테니까 매일 설레요~”
- 정준하의 노래 ‘키 큰 노총각 이야기’에서

정준하(41)가 4년간 사귄 열 살 연하의 여자 친구 ‘니모’와 5월 사랑의 결실을 본다. ‘니모’는 그의 여자 친구 애칭.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의 주인공을 닮아서 붙은 별명이다. 정준하의 애칭은 ‘슈렉’. 그는 2009년 MBC ‘무한도전’에서 재일교포 스튜어디스와 연애 중인 사실을 공개했다. 그가 1월 무한도전의 ‘나름 가수다’ 특집에서 부른 ‘키 큰 노총각 이야기’는 “노총각 모두 힘내세요”라는 후렴구와 함께 모든 결혼 적령기 남성들이 “이건 내 노래다”라고 생각하게 한 명곡. 예비 장모가 탐탁지 않아 한다는 이야기에 ‘장모가 반데라스’라는 익살스러운 별명을 얻기도 했던 정준하. 온라인에 ‘정준하 장가 보내기 범국민 운동본부’라는 사이트가 생기고, 그를 보면 “안녕하세요” 대신 “장가가세요”라고 인사하라는 규약이 생길 정도로 사랑받던 국민 노총각의 결혼 발표에 모두가 반색했다.

비행기 안에서 싹튼 슈렉과 니모의 사랑
정준하는 4월 2일 자신의 누나가 운영하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식집에서 깜짝 기자회견을 통해 결혼 계획을 밝혔다. 그는 “원래 ‘무한도전’에서 제일 먼저 밝히고 싶었지만, 상황이 이렇게 됐다”며 갑작스럽게 기자회견을 연 데 대해 취재진에게 양해를 구했다. MBC 노조 총파업에 김태호 PD가 참여함에 따라 ‘무한도전’이 1월 28일 이후 무기한 ‘결방’ 중이기 때문. 김태호 PD는 자신의 트위터에 ‘무한도전 방송으로 공개하고 싶어 한 달 넘게 입 꾹 다물고 계셨던 정준하 씨의 인내심에 감사드린다’고 썼다. 정준하의 얼굴에는 미안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기쁜 소식을 전하려 수많은 이들 앞에 서서인지 입가에서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원래 4월 4일 유튜브에 ‘무한 뉴스’를 올리고 결혼 사실을 알릴 생각이었어요. 기자회견은 다음 날 할 계획이었고요. 그런데 갑자기 보도가 나서…(웃음). 아침에 일어나 보니 휴대전화에 불이 나게 부재중 전화랑 문자가 와 있더라고요. 그래서 ‘아, 터졌구나’ 싶었죠.”
연예계 인맥이 넓기로 소문난 그지만 결혼 날짜에 관해서는 무한도전 멤버들과 가족을 제외하고는 비밀에 부쳤다. 식장 예약도 어머니 이름으로 했다. 소속사 사람들은 물론이고 출연 중인 프로그램 관계자들도 그의 결혼 날짜를 정확히 몰랐다. 정준하는 “설 연휴에 부모님과 일본 오사카에 가서 상견례를 마치고 2월에 결혼 승낙을 받았다”고 밝혔다.
스튜어디스 출신인 예비 신부와의 첫 만남은 비행기 안에서 이뤄졌다. 일정 때문에 이동 중이던 정준하와 업무를 위해 비행기에 탄 예비 신부. 예비 신부는 그를 알아보고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 흔쾌히 응한 정준하. 사진을 찍으며 두 사람은 담소를 나눴다. 정준하는 그때 “느낌이 왔다”고 했다.
“원래 저는 인연을 잘 안 믿어요. 일 때문에 일본 가는 비행기 안에서 여자 친구를 처음 만났는데 참 괜찮아서 눈에 들어왔죠. 그러던 중 윤손하 씨가 아는 사이라고 해서 소개를 받았어요.”
정준하는 이메일 주소를 알려주며 ‘사진을 보내달라’는 말로 그에게 넌지시 마음을 전했다. 얼마 뒤 사진이 왔고,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이메일 함에 쌓이는 메일만큼 애정도 쌓였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배우 윤손하와 예비 신부의 친분이 두텁다는 것을 안 정준하는 그의 도움으로 예비 신부와 좀 더 친밀해질 수 있었다.
두 사람의 데이트는 주로 강남 청담동 일대에서 이뤄졌다. 청담동은 정준하의 누나가 운영하는 가게가 있는 곳이다. 정준하는 지인들에게 예비 신부를 소개할 때면 행복한 모습이었다고. 그는 “여자 친구를 만나고 긍정적인 사람이 됐고 세상을 밝게 보게 됐다”라며 “니모는 인생을 바꿔준 사람”이라고 했다.

4년 열애 ‘니모’와 사랑의 결실 맺는 국민 노총각 정준하




4년 열애 ‘니모’와 사랑의 결실 맺는 국민 노총각 정준하


한편 정준하는 3월 3일 치러진 현영의 결혼식에서 부케를 받아 화제가 됐다. 곧바로 “정준하의 결혼이 임박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그는 “부케를 던지는 순서에서 갑자기 주변 사람들이 제 이름을 연호해 얼떨결에 받았다”고 했다. 사실 부케를 받기 전부터 그는 이미 결혼 준비에 돌입했다고.
“예식장까지 다 알아본 상태였어요. 함께 자리한 연예인들이 이름을 부르니까 어쩔 수 없이 나가서 받았죠. 신부에게 부케를 받아본 것도 처음이고, 원래 여자가 받는 것 아닌가요? 얼떨결에 받았는데 결국 이렇게 결혼 발표를 하게 됐네요(웃음). 조금 늦었지만 몇백 배는 더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요.”
평소 인기 스타들과의 친분을 과시해온 ‘연예계 마당발’의 결혼식인지라 사회와 주례, 축가를 누가 맡을지가 관심사다.
“결혼식 사회는 딱 두 사람에게 부탁했어요. 그런데 자꾸 서로 미루네요. 이휘재 씨와 유재석 씨한테 부탁해놨고요. 아마 사회는 두 분이 알아서 하실 거 같아요. 축가는 자꾸 박명수 씨가 자기 혼자 부르게 해달라고 했는데, 그건 좀 말도 안 되는 얘기고요(웃음). 일언지하에 거절했죠. 아마 ‘무한도전’ 멤버들이 축가도 한번 해줄 생각이 있으신 것 같아서 고맙게 생각해요.”
그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라며 “유재석, 박명수 못지않게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겠다”고 벅찬 마음을 전했다.
“제가 연예인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게 될 텐데, 팬 여러분과 시청자를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활동하면서 좋은 모습으로 또 찾아뵐게요. 그게 저를 아껴주는 분들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해요.”
이날 결혼 관련 공식 기자회견에 맞춰 무한도전 김태호 PD는 정준하의 결혼 소식을 다룬 1분 26초 분량의 무한도전 ‘간추린 무한 뉴스’ 영상을 편집해 유튜브에 올렸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무한도전 팬 여러분께 가장 먼저 인사드리고 싶다는 정준하의 뜻에 따라 이렇게나마 (결혼 소식을) 공개한다”고 전했다.
영상에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나와 정준하의 결혼을 축하했다. 정준하는 수줍은 표정으로 머뭇거리다 박명수에게 “빨리해”라며 핀잔을 듣기도 했다. 그는 “많은 시청자의 성원에 힘입어 결혼하게 됐습니다”라며 “드디어 노총각 딱지를 떼고 결혼합니다”라고 밝혀 멤버들의 축하를 받았다. 유재석은 “정중앙 씨 노총각 딱지 떼는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라며 행복을 기원했다. 멤버들은 “콩그레츄레이션~”을 연호하며 특유의 ‘축하 노래’로 그의 앞날을 축복했다.
정준하의 예비 신부는 정준하가 결혼을 발표한 바로 다음 날인 4월 3일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한 달 후에 있을 결혼식 준비를 위해서다. 정준하는 기자회견 당시 “여자 친구가 10년 넘게 직장 생활을 해 좀 쉬면서 2세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신접살림은 서래마을에서 시작
최근 예비 신부와 정준하는 가까운 지인들 몇몇과 일본에 체류 중이다. 그곳에서 웨딩 사진 촬영을 하는 한편 여행도 다니며 여유를 만끽하고 있다. 소속사 관계자는 “예비 신부와의 추억을 만들고자 친한 사람들과 함께 떠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사실은 4월 19일 사진작가 오중석이 자신의 트위터에 “저는 지금 준하 형의 웨딩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벚꽃 나무 아래서 환히 웃는 정준하의 사진을 올리면서 밝혀졌다. 그는 “정말 결혼하나 봅니다. 니모 형수님도 정말 예쁘시고. 준하 형의 얼굴이 활짝 폈습니다”라고 적었다. 같은 날 정준하는 “잘 찍고 가겠습니다! 뒤에 여자는 철없는 우리 코디. 절대 니모 아님!!”이라며 자신의 트위터에 셀프 카메라를 올렸다.
정준하는 5월 2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비공개로 결혼식을 올린다. 신혼집은 서초구 반포동 서래마을에 마련했다. 그는 “무한도전에서 자주 나왔던 삼성동의 집은 부모님이 사시고 신혼집은 반포동에 꾸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래마을에서 만난 한 공인중개사는 “정준하 씨가 예비 신부와 함께 차를 타고 와서 직접 집을 알아봤다”라며 “다정해 보이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전했다. ‘저의 1천 번째 트윗은 무한!!! 도전!!!’이라고 트위터에 쓸 정도로 무한도전에 각별한 애정을 가진 정준하. 서래마을은 무한도전 멤버인 하하와 길이 사는 동네로 결혼 후에도 그는 무한도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다.

여성동아 2012년 5월 5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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