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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 모아 태산’ 푼돈 재테크

새는 돈 막고, 모은 돈 굴리고

글 | 최은성 자유기고가 사진제공 | REX

입력 2012.05.02 16:36:00

가계부를 들여다보면 알게 모르게 새나가는 돈들이 보인다. 이런 돈들을 모아 투자하면 쏠쏠한 재미를 볼 수 있다. 푼돈 모아 목돈 만들고 이를 굴려 부자 되는 재테크 비법을 알아봤다.
‘티끌 모아 태산’ 푼돈 재테크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기만 하고 교육비에 주택담보 대출금에 각종 생활비까지 허리가 휘어 저축할 여력이 없다는 가정이 늘고 있다. 이런 경우 아예 투자를 포기하기 쉽지만 없는 돈도 쪼개서 한 푼 두 푼 모으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투자의 기본이다. 전문가들은 푼돈으로도 부자처럼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적금, 펀드, ETF 등 다양한 금융 상품에 돈을 넣다보면 모으는 재미가 생기는 것은 물론 전반적인 경제 흐름도 이해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목돈 만들기 위한 체크 포인트

저축은 매달 자동이체로!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생활비를 쪼개면 매달 20만~30만원 정도는 여윳돈을 만들 수 있다. 돈이 생기면 쓰고 싶어지는 게 사람 마음. 이를 방지하려면 매달 작심한 금액이 흩어지지 않도록 자동이체를 해두는 것이 좋다. 다만 처음에는 저축 기간을 짧게 잡아야 한다. 초반부터 장기 상품에 가입하면 돈이 모이는 즐거움을 느끼기도 전에 지쳐버리기 때문이다. 이렇게 1년 정도 하면서 다른 상품에 투자해 이익을 보게 되면 재테크의 즐거움을 알게 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씀씀이가 줄고 저축액이 늘어나는 선순환이 시작된다.

월급통장 관리만 잘해도 새는 돈 막을 수 있어
월급통장을 금융기관에 맡기면 자동화 기기나 인터넷뱅킹 이용 시 각종 수수료 할인 또는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장기 거래를 할 때는 대출 이자 우대 등이 부여된다. 따라서 어떤 것이 유리한지 따져서 급여통장을 선택해야 한다. 대표적인 월급통장에는 자산관리계좌(CMA)가 있다. CMA는 증권사의 높은 금리와 은행의 편리함을 결합한 상품으로 수시입출금이 가능하면서 연 3.2~4%의 이자 혜택이 있다. 이자 측면에서는 CMA가 보통예금 월급통장보다 우월하지만 대출 등 부가적인 서비스에서는 보통예금 월급통장이 유리한 경우가 있으므로 자신의 상황을 고려해 선택하도록 한다.

#목돈 만들기 실전 노하우



강남 부자들의 통장 쪼개기 벤치마킹

‘티끌 모아 태산’ 푼돈 재테크


전문가들은 푼돈을 모을 때도, 모은 돈을 굴릴 때도 투자의 기본은 부자들처럼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세계적인 불황으로 주식이나 부동산 모두 예전같이 대박을 노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 이제는 금융 상품을 지혜롭게 활용해 단 한 푼이라도 이자 소득을 챙겨야 한다. 이런 점에서 강남 부자들이 이자 소득을 챙기기 위해 활용하는 통장 쪼개기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통장 쪼개기란 목표와 기간에 맞춰 재산을 불리는 재테크의 기본으로, 자금을 목적별로 투자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자금을 목적별로 운영하는 통장 쪼개기를 통해 부자가 되는 좋은 습관을 기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살다 보면 1년 내에 써야 할 돈이 있고 내 집 마련 자금, 자녀 대학 자금 등 몇 년 뒤에 써야 할 돈이 있다. 또 노후 준비를 위해 20~30년 이후에나 써야 할 돈이 있다. 요즘 30대 가정에서도 경력 관리를 위해 대학원 진학이나 유학을 위한 자금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처럼 필요한 자금에 맞춰 통장을 만들어 저축하는 습관이 바로 ‘통장 쪼개기’다.
일단 돈의 목적이 정해지면 사용 시기에 따라 통장을 만들어야 한다. 자금의 목적에 따라 투자하려면 통장이 7개는 있어야 한다. 수시입출금통장, 세금우대 예금·적금통장, 주택 관련 통장, 펀드통장, CMA, 연금 그리고 보장성 보험이다. 기본적인 통장을 잘 활용하면 월급 관리는 물론 중·장기 목돈 마련, 내 집 마련, 위험 보장에 노후까지 대비할 수 있다.
수시입출금통장은 아파트 관리비, 공과금 등 고정 비용이 지출되는 자동이체 통장과 혹시 생길지도 모를 일에 대비한 비상금 통장으로 나눠두자. 그렇게 되면 지출은 통제하면서 피치 못할 사정으로 억울하게 저축을 깨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 또 CMA는 단기 목돈 자금 운영으로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하루만 넣어둬도 연 2~3%씩 이자를 지급하는 장점을 살려 성과급이나 보너스 등 큰 목돈이 생겼을 때 돈을 넣어두면 좋다.

주택 마련, 연금, 펀드 등도 모두 절세 효과까지 고려한 투자 포트폴리오

‘티끌 모아 태산’ 푼돈 재테크


목적에 맞는 통장 분산 계획을 세웠다면 ‘한 달에 얼마씩 저축해야 할까’ 하는 구체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짤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무조건 수입의 50%는 저축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현실적으로 풀이하자면 살림살이가 팍팍하겠지만 소비보다 앞서 저축을 우선하는 ‘선저축 후소비’ 습관을 들이면 수입의 최소 40~50%는 저축을 함으로써 장기적으로 목돈을 모아 불리는 현명한 재테크를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가 추천하는 투자 포트폴리오는 월 3백만원의 순수입이 있을 때 연금저축 34만원, 적립식 펀드·ETF·인덱스펀드 등 65만원, 주택청약종합저축 10만원, 스마트폰 및 저축보험 30만원, 보장성 보험 10만원 등이다. 이렇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수입의 약 50%를 저축할 수 있다.
이 투자 포트폴리오는 목적별 목돈 마련에 충실하면서도 안정성과 수익성을 고려, 한 푼이라도 더 챙길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연금저축은 노후 보장과 함께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연금저축을 신개인연금이나 펀드 형태로 매월 34만원씩 넣으면 연간 납입액 4백만원 전액에 대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적립식 펀드는 적금처럼 매월 조금씩 가입해 위험은 분산하고 누적 수익 효과를 보는 장점이 있다.
ETF(상장지수펀드)는 펀드이면서도 주식처럼 살 때와 팔 때만 수수료를 내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적립식 펀드는 1만원부터, ETF도 1주부터 거래가 가능하다. 커피 한두 잔 값을 아껴 ETF를 사면 그만큼의 돈을 모아서 더 큰 수익을 올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ETF에 투자하는 금융상품들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코스피200 등 지수를 좇아 수익률이 결정되는 일반적인 ETF의 경우 안정성은 높지만 상승장에서는 주식형 펀드보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5년 이상 장기 투자로 할 경우에 매입 단가 평균 수익률을 고려한다면 코스피200 추종 ETF가 적합하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인덱스 펀드는 펀드 비용이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연간 1.5% 정도 낮아 장기 투자 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인덱스 펀드는 흔히 주가 지수에 영향력이 큰 종목들 위주로 펀드에 편입해 펀드 수익률이 주가 지수를 따라가도록 운용되는 상품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금융위기를 겪은 뒤 올해는 증시가 살아나고 있는 추세이므로 주가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청약종합저축 상품의 경우 민영·공공주택 청약 시 우대 혜택은 물론 저축액의 40%까지 소득공제(연간 최고 48만원)가 가능하다. 세율 면에서도 9.5%(정상 과세 15.4%)로 우대 받을 수 있어 앞으로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안정적으로 종잣돈을 준비할 수 있다. 특히 주택청약종합저축의 경우 2년이 지나면 4.5%의 수익을 주는 장점이 있다. 최소 금액으로 가입하다 2년이 지나서 정기예금처럼 목돈을 불입하는 것도 이자 수익을 높이는 방법이다.
스마트폰 적금은 푼돈 모으기에 제격인 상품이다. 스마트폰 적금 대세에 힘입어 1년 만기 상품의 경우 연 4~4.8%의 금리를 준다. 창구에서 팔리는 만기 1년짜리 정기적금 금리가 연 3.5% 안팎인 것과 비교하면 최고 30% 이상 높은 이자를 받는 셈이다. 특히 적은 돈도 그때그때 입금할 수 있어 새는 돈을 줄여준다.
저축보험은 10년 이상 가입하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펀드, ETF 등은 중기 자금으로 결혼이나 유학 또는 독립 자금을 위해 사용하기 좋다. 저축보험은 중장년에 접어들었을 때 비상 예비 자금으로 쓸 수 있다.

ETF나 주식을 살 때도 주가 지수의 등락을 활용하라
주가 지수의 등락을 이용한 투자도 수익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주가 지수를 활용한 투자법은 적립식 펀드 투자 기법을 적용한 것으로, 매월 1회씩 사들이되 주식 가격이 쌀 때는 많이 사고 비쌀 때는 적게 사서 평균 매수 단가를 낮춰 수익률의 누적 효과를 보는 방법이다. 이는 ETF나 주식에 매월 1회씩 적금 넣듯이 투자할 때 특히 유용하다.
주가 지수를 활용한 투자의 기본은 지수가 올랐을 때는 금액을 적게, 내렸을 때는 많이 적립해 전체 매입 단가를 낮춰 수익률을 높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단타가 아닌 최소 3년 이상 멀리 보고 투자를 해야 한다.
적립식 펀드 가입 시기를 조정하는 것도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적립식 펀드 투자는 월초에 시작하는 게 유리하다. 보통 월급 날 이후 적립식 펀드 자동이체를 하기 때문에 매달 말 주식 투자 자금이 몰리면서 월초에 상대적으로 주가가 조정 또는 하락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도움말 | 지영주(우리은행 강남투체어스 과장), 김경문(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 연구위원), 김창수(하나은행 아시아선수촌 골드클럽 센터장)

여성동아 2012년 5월 5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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