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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수·박인석·조남호에게 듣는 ‘좋은 집’ 짓는 법

실전 노하우를 배우다

참고도서 | 아파트와 바꾼 집(동녘)

입력 2012.02.03 13:48:00

박철수·박인석·조남호에게 듣는 ‘좋은 집’ 짓는 법


보통 수준의 공사비로 건실하고 품격 갖춘 집을 지은 박철수·박인석 교수는 집 짓는 과정과 비용, 완공 후 살면서 느낀 경험담을 세세하게 정리해 ‘아파트와 바꾼 집’(동녘)을 펴냈다. 특별하고 비싼 집이라 인식되는 건축가 집과 싸지만 디자인이 없는 시공자 집이라는 양극단이 존재하는 우리나라 단독주택 건축시장에서 양극단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보통의 집, 좋은 살림집에 대한 인식 확산과 좋은 집 짓기 붐을 일으키고 싶었다고 한다. 박철수·박인석 교수와 좋은 집 짓기의 든든한 동반자였던 건축가 조남호에게 좋은 집 짓는 법을 배워본다.

Q 좋은 집이란 무엇인가요?
보통 수준의 공사비로 지은, 솜씨 있고 진지한 건축가가 설계한 건실하고 품격을 갖춘 집이다. 우리 사회가 ‘고급 집’이라고 여기는 수준과 ‘싸구려 집’이라고 여기는 중간 정도의 돈으로 집을 지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집은 개인 소유이긴 하지만 지어지는 순간 동네 풍경이 되므로 주변 환경과 어울려야 한다.

Q 아파트 한 채 비용으로 단독주택을 지을 수 있나요?
집은 자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비용이 천차만별이다. 살구나무집은 평당 5백만원 정도의 시공비가 들었는데, 이는 건축가와 머리를 맞대고 상의한 결과다. 시공자 집에서 단열을 위해 고급화할 수밖에 없는 재료비를 넣고 건축가가 개입하면서 추가되는 비용을 고려해 잡은 것. 이 정도 비용이면 실용적이면서 품격 있는 집 짓기가 가능하다. 주거 전용 용지 337.59㎡(102.09평)의 터에 연면적 263.29㎡(79.65평)로 지은 살구나무 아랫집의 경우를 보면 8억7천여만원이 들었다.

박철수·박인석·조남호에게 듣는 ‘좋은 집’ 짓는 법




Q 집을 지을 때 어떤 마음가짐을 갖는 게 좋나요?
필요한 건 살고 싶은 주택에 대한 철학과 약간의 건축적 상식, 발품이다. 사람들 말에 이랬다저랬다 휘둘리는 팔랑귀는 금물! 자신이 어떤 집에서 살고 싶은지 곰곰이 생각하고 대략적인 모습을 그린 뒤 기본적인 건축 상식을 공부하고 열심히 발품 팔며 대지를 알아보고 건축가를 만나 의견을 나눈다.

Q 대지는 어떻게 구입해야 하나요?
주택 하면 보통 전원주택을 떠올리곤 한다. 살구나무집 두 가족 모두 도시에서 나고 자라 약국에 가려면 1시간 넘게 걸리고 강아지 미용을 하려면 큰마음 먹고 외출해야 하는 등 불편함 가득한 전원생활은 자신이 없었다. 아파트 단지가 갖고 있는 사회적 관계망을 유지한 단독주택을 짓기 위해 열심히 발품 팔아 운 좋게 마음에 드는 대지를 찾았다. 사실 아파트 위주의 주거 현실에서 도심 속에 자리한 괜찮은 대지를 찾기란 힘들다. 열심히 발품 팔고 정보를 수집하는 수밖에 없다. 좋은 집 짓기에 대한 수요가 늘면 괜찮은 택지 공급도 확산될 거라 생각한다.

박철수·박인석·조남호에게 듣는 ‘좋은 집’ 짓는 법


Q 설계비가 비싼데 꼭 건축가에게 설계를 의뢰해야 하나요?
설계는 최종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기획이자 건축공사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출발점이다. 건축주의 애매하고 추상적인 요구사항을 건축 공간으로 번역하고 풀어내는 암호 해독 과정이며, 완성된 건축물의 멋스러움과 품격을 결정하는 바로미터다. 건축의 처음과 끝을 결정하는 창의적인 작업인 것. 변호사에게 변론을 맡기듯 설계를 건축가에게 의뢰하려면 설계비를 지불해야 한다. 건축가가 작성한 설계도 그대로 공사가 진행되는지 여부를 현장에서 확인하고 검증하는 감리를 위해 감리비도 지불해야 한다. 흔히 시공사 집이라고 부르는 경우 설계에 앞서 집 지을 시공업체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설계와 감리를 모두 시공에 포함시켜 설계비를 무료로 하거나 싸게 받는다. 하지만 이럴 경우 공사가 시작되면 충실하지 않은 설계로 인해 현장은 작업자들의 현장 지식과 시공자의 판단으로 운영되고 결국 시공비는 올라가고 엉망으로 건축될 수 있다.

Q 건축가는 언제부터 개입하면 좋나요?
살구나무집의 경우 대지 선정부터 건축가에게 의견을 물어보며 함께 했다. 살구나무집 대지를 보고조남호씨가 현장에서 쓱쓱 그린 대략적인 설계도가 집을 짓는 밑바탕이 됐다. 발품 팔아 여러 대지를 본 뒤 마음에 드는 대지 3~4개가 정해지면 건축가에게 의뢰해 조언을 구한다. 건축가는 적어도 5~7년 정도 실무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의뢰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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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동아 2012년 2월 5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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