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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With specialist | 홍석천의 스타일리시 맛집

프렌치 다이닝

밸런타인데이 사랑을 고백할 때

기획 | 한혜선 기자 사진 | 문형일 기자

입력 2012.01.31 13:48:00

프렌치 다이닝


이탤리언 레스토랑은 대중화ㆍ보편화됐지만, 이상하게도 같은 유럽의 프랑스 음식은 한국인에게 고급스럽고 어려운 음식으로 인식된다. 몇 달 전인가, 프렌치 레스토랑에 갔을 때 일어난 이야기다.
40대로 보이는 손님이 메뉴판을 보며 ‘어떻게 밥 없이 고기만 먹나요? 파스타는 없어요?’라며 불만을 토로하는 것을 보았다. 쌀이 주식인 한국인에게 빵·파스타 같은 밀가루 음식은 끼니가 된다고 생각하지만, 파스타나 볶음밥이 없는 프랑스 음식은 아직 낯선 모양이다. 이런 인식 때문에 파스타와 볶음밥을 파는 퓨전 프렌치 레스토랑이 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처음에는 정통 프랑스식을 고집했지만, 대중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타협하게 된 것이다. 사실 레스토랑을 운영할 때 그 부분이 가장 어렵다. 내가 원하는 콘셉트와 스타일을 고집할 것인지, 아니면 손님의 의견을 수용할 것인지가 중요한 문제가 된다. 나는 레스토랑 주인들이 손님의 의견을 반영하되 처음 의도한 옹골진 고집은 지켜가길 바란다. 그런 면에서 칭찬해주고 싶은 프렌치 레스토랑이 있다.
역삼동에 위치한 ‘쉐 조세피나(02-3288-3700)’로 프랑스 앙트르코트(entrecote) 전문점이다. 앙트르코트란 쇠고기 갈비뼈 사이의 등심을 일컫는 말로 스테이크라고 생각하면 쉽다. 프랑스에서는 특제 소스와 함께 감자튀김을 곁들여 가볍게 즐긴다. 다양한 가니시 대신 바삭하고 고소한 프렌치프라이가 곁들여 나오는 것이 마음에 쏙 든다. 프렌치프라이는 양이 넉넉해 다른 메뉴로 탄수화물을 섭취하지 않아도 배가 든든하다. 스테이크 소스는 세 가지 맛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타라곤·폴트리 등 프랑스 프로방스 지역의 진한 허브 향이 느껴지는 머스터드소스, 블랙·레드·핑크 등 여러 종류의 통후추로 맛을 낸 페퍼소스, 은은한 와인 향이 느껴지는 브라운소스까지. 등심과 안심, 와규(가격 추가) 중 골라 주문할 수 있는 것도 매력 포인트! 프랑스인 소믈리에가 직접 홀 서빙을 도우며 음식과 와인에 대한 설명을 아끼지 않아 제대로 대접 받는 느낌이다. 앙트르코트가 대표 메뉴지만, 샐러드와 애피타이저도 칭찬할 만하다. 관자, 오동통한 새우와 오징어를 구워 곁들인 해산물샐러드가 식감을 자극하고, 마늘과 버섯을 곁들인 달팽이 요리는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맛이다. 6시간 푹 끓인 양파에 그뤼에르치즈를 올려 오븐에 구운 프렌치 어니언수프는 먹으면 피로가 확 풀린다. 해장용으로도 강추! 프랑스 전원마을에 자리한 클래식한 레스토랑처럼 꾸민 인테리어 역시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 음식맛을 업~시킨다.
서래마을 ‘줄라이(02-534-9544)’는 프렌치 조리법을 따르지만 제철 토종 재료로 새로운 맛을 지향하는 프렌치 파인 다이닝이다. 진지하지만 무겁지 않은 요리로 한국 사람은 물론 인근에 사는 프랑스 사람들에게도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 한남동 ‘오룸다이닝(02-518-6876)’은 모던한 프렌치 퀴진을 선보인다. 일본인 셰프 고바야시가 선보이는 코스 요리는 전채부터 디저트까지 맛의 밸런스가 일정하고, 맛의 완성도가 높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태원 ‘르쌩텍스(02-795-2465)’는 소박하지만 제대로 된 프랑스 가정식을 맛 볼 수 있다. 이태원 레스토랑의 터줏대감으로 오랜 시간 정성 들여 맛을 낸 요리는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전국을 사랑의 열기로 물들일 밸런타인데이가 멀지 않았다. 마음에 둔 사람에게 어떻게 고백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디서 무엇을 먹으며 고백하느냐도 중요한 문제다. 분위기 있는 프렌치 레스토랑에서라면 평소 고백하기 어려웠던 남자의 마음도 쉽게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여자가 가장 예쁘고 행복해야 하는 날, 밸런타인데이! 여자들에게 ‘파이팅~’의 메시지를 보낸다.

프렌치 다이닝


홍석천씨는... 95년 KBS 대학개그제로 데뷔, 각종 시트콤과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동하는 방송인이자 이태원 마이타이를 비롯해 마이첼시, 마이차이나 등을 성공시킨 레스토랑 오너다. 미식가로 소문난 그는 전문적인 식견으로 맛은 물론 서비스, 인테리어, 분위기가 좋은 베스트 맛집을 매달 소개한다.

여성동아 2012년 2월 5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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