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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커플 중재 나선 신은경

채널A ‘그 여자 그 남자’ 이야기

글 | 김유림 기자 사진제공 | 채널A

입력 2011.12.16 12:00:00

남녀의 사랑과 이별은 언제나 인생의 뜨거운 화두다. 헤어지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서 있는 남녀에게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는 종합편성채널 채널A ‘그 여자 그 남자’가 12월 방영 예정이다.
이혼의 아픔을 경험한 MC 신은경이 사랑의 중재자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위기의 커플 중재 나선 신은경


드라마보다 드라마틱한 것이 바로 남녀 간의 사랑이다. 한때는 핑크빛 행복에 겨워하던 커플도 하루아침에 남남, 아니 원수로 돌아서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는데, 위기의 커플들에게는 이별 또한 해도 안 해도 후회인 고심거리. 사랑을 이어갈지 아니면 포기할지를 두고 인생의 최대 기로에서 고민하는 커플들의 이야기가 조만간 TV로 방영된다. 12월 개국을 앞둔 채널A ‘그 여자 그 남자’(12월5일 오후 9시30분 첫 방송)는 연기자 신은경(38)을 MC로 낙점했다.
3년 전 이혼의 아픔을 경험한 그로서 공개적으로 남녀 간의 애정 문제에 개입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신은경 역시 출연을 결심하기까지 심사숙고했다고 한다.
“처음 MC 섭외가 들어왔을 때는 거절했어요. 혼자 진행하는 부분도 자신 없었지만, 저 역시 상처가 많은 사람이거든요. 하지만 주위 분들이 힘을 실어주셨어요. 한편으로 미리 아픔을 경험해봤기에 어떤 면에서는 갈등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힘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직접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분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어주고 공감하다보면 비슷한 상황에 놓인 시청자들과 소통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방송 첫 출연자는 결혼 10년 차 커플로 신혼 시절을 제외하고는 다툼이 일상이 된 부부다. 남편은 아내의 강하고 직설적이며 무관심한 태도가 불만이고, 아내는 남편의 가족들에 대한 무관심과 경제권 박탈 등을 갈등 요소로 꼽는다. 신은경은 어느 편도 들지 않고 중립을 지키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아무래도 제가 여자니까 여자 쪽에 마음이 더 기울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어요. 중립을 지키려고 애쓰겠지만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방송에서는 최대한 제 감정은 빼고 진행할 거예요. 진심으로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편안한 분위기로 이끌어가고 싶어요.”

“나도 경험한 아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진행 하고 싶어”

위기의 커플 중재 나선 신은경


방송에서 신은경은 출연자들의 멘토이자 사연을 전달하는 스토리텔러다. 평소 누군가의 얘기를 잘 들어주는 성격인지 궁금했는데, 그는 “주로 지인들이 나의 멘토이자 카운슬러 노릇을 많이 해줬다. 이번 기회에 역할 바꾸기를 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사연을 접하면서 어쩌면 순간순간 ‘차라리 헤어지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그분들이 사랑했던 시간과 추억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감히 헤어져라 마라, 단언하진 못하죠. 그렇게 말씀드릴 처지도 아니고요. 방송에 출연하는 분들과 똑같은 과정을 겪어봤으니까요. 단지 방송을 통해 부부간 갈등이 조금이나마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신은경에게 단독 진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스로 믿고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연기밖에 없다는 그는, 도전하는 마음으로 MC 자리를 맡았다고 한다. “때로는 자기 자신도 모르는 잠재된 능력이 표출될 때도 있다고 믿는다. 긴장되는 모험이지만 이 상황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신은경은 아역 배우로 시작해 20년 넘게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으며 지금껏 단 한 번도 연기자가 된 걸 후회한 적이 없다고 한다. 어린 시절 처음 연기를 접했을 때부터 ‘죽을 때까지 해야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연기자라는 직업에 무한한 애정을 느끼는 듯했다.
“저는 남들보다 에너지가 많은 사람이라고 자부해요. 또 그 에너지는 연기를 할 때 가장 빛을 발하고요. 카메라 앞에 섰을 때 느끼는 희열감은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죠. 저에게 이보다 더 매력적인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연기력을 타고난 연기자가 있는 반면 신은경은 ‘노력으로 만들어진’ 연기자에 가깝다. 데뷔 초기에는 연기를 못해서 PD, 감독들로부터 ‘구박’을 받는 존재였다. 그랬던 그가 연기력을 지금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던 건 오로지 연습덕분이었다.
“이론적으로 따지면 연기를 잘하기 위해 필요한 게 참 많아요. 캐릭터 분석도 잘해야 하고, 촬영할 때 집중력도 무척 중요하고요. 그중에서도 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대본이에요. 누군가에게 연기를 배운 적도 없고 독학하다시피 했는데, 저는 남들이 보면 무식하다고 할 만큼 대본을 철저히 외우려고 해요. 아무리 피곤해도 완벽하게 대사를 외워야 현장에서 마음 편하게 연기할 수 있거든요.”
이런 철두철미함 때문인지 최근 그가 출연한 드라마 모두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엄마가 뿔났다’부터 아침드라마 ‘하얀 거짓말’, 최근 종영한 ‘욕망의 불꽃’까지 매번 강렬한 이미지를 남겼다.
신은경을 스타덤에 올려놓은 건 영화 ‘조폭마누라’다. 그래서인지 그는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전히 액션 연기에 대한 로망이 있다고 밝혔다.
“워낙 활동적인 성격인 데다 아직도 20대 때 했던 액션 연기에 자신 있어요(웃음). 최근 영화 쪽에서 들어오는 시나리오 대부분이 액션 연기가 필요한 작품들이라 열심히 검토 중이에요.”
최근 그는 양악 수술 후 몰라보게 예뻐진 얼굴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네티즌들로부터 ‘소녀시대’ 윤아와 닮았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그 역시 한층 밝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다. 이혼에 이어 전 남편과의 법정 싸움 등 복잡한 개인사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지만 요즘 그에게 과거는 그저 과거일 뿐이라고 한다.
“그동안 혼자 감당하기에는 힘겨운 순간들도 많이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모두 이겨냈어요. 과거의 안 좋았던 기억은 의도적으로 떠올리려 하지 않아요. 오늘이 가장 행복한 날이라는 생각으로 살아요. 또 앞으로는 왠지 좋은 일들만 일어날 것 같은 기대감도 들고요. 그런 생각으로 살다 보면 정말로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요?”
신은경은 앞으로 더 많은 작품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싶다고 한다. 현재 중국 드라마에 캐스팅돼 내년 봄에는 데뷔 후 처음으로 해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여성동아 2011년 12월 5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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