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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피트 꽃중년으로 돌아오다

“나이 드는 것이 좋아요 ”

글 | 구희언 기자 사진 | 박정우 프리랜서, 소니픽쳐스 제공

입력 2011.12.15 15:29:00

브래드 피트는 나이를 거꾸로 먹는 남자의 일생을 연기한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서 당시 40대 중반임에도 파릇파릇한 20대 배역까지 소화해냈다.
그런 그가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쉰을 코앞에 두고도 여전히 멋진 남자에게 나이란 진정 숫자일 뿐이다.
브래드 피트 꽃중년으로 돌아오다


“작년에 아내가 한국에 다녀오더니 좋다고 말해줘서 꼭 한번 오고 싶었어요. 너무 늦게 찾아서 죄송합니다(웃음).”
브래드 피트(48)는 톰 크루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처럼 초대형 할리우드 스타이자 그 이름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인 배우다. 전형적인 할리우드 액션 영화의 주인공 같은 이미지를 지녔지만 매번 작품을 선택할 때마다 반전을 선사했다. ‘트로이’에서 40대 남성의 아름다움을 한껏 뽐내나 했더니 ‘번 애프터 리딩’에선 백치미 넘치는 촌뜨기로 변신했다. 얼마 전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을 다룬 잔잔한 영화 ‘트리 오브 라이프’에서 매사에 엄격한 아버지를 연기한 그는 ‘머니볼’에서는 야구팀 구단주로 팔색조처럼 변신했다.
“두 편의 상이한 작품에 출연한 건 말 그대로 많이 다르기 때문이죠. 단지 다르다는 점 때문에 출연한 건 아니고, 누구와 하는지도 중요하겠죠. ‘트리 오브 라이프’는 50년대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내용이고 진솔한 이야기라 출연했습니다. 베넷 밀러와 함께 작업하는 것도 즐거웠고, 진지한 작품을 끝내고는 유머 감각이 있는 작품을 하는 것도 의미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영화 제작에도 관심, 은퇴 후는 가족과 함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에서 그는 최하위 야구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구단주로 부임해 팀을 강팀으로 키운 메이저리그의 실존 인물 빌리 빈을 연기했다. ‘머니볼 이론’은 철저한 데이터 분석에 따라 선수를 배치해 승률을 높이는 방식을 뜻한다. 인생사를 유머와 야구로 엮어낸 이 영화는 미국에서 먼저 개봉해 흥행에도 성공했다. 호평에 힘입어 그는 내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의 유력한 수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빌리 빈을 실제로 만났을 때 매우 친근감을 느꼈어요. 정의 등 추구하는 부분이 저랑 비슷했거든요. 만나서 농담도 많이 하면서 친해졌는데, 그의 칼 같은 강인한 카리스마를 캐릭터에 반영하고 싶었어요. 저는 실제로도 야구를 좋아해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팀이죠. 야구에는 마법 같은 순간이 있기에 매력적이라고 느낍니다.”
할리우드 역시 야구판만큼이나 냉정한 승부의 세계. 그는 어떤 원칙을 가지고 할리우드에서 살아가고 있을까.
“저는 어떻게 하면 캐릭터를 연기할 때 다른 사람과 차별화할 수 있을까 생각해요. 영화가 주는 메시지가 10년, 20년 후에도 유효한지가 제겐 중요한 부분이죠. 단순히 작품의 부품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차별화시킬 수 있을지 많이 고민하고 있어요.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려고 노력해요. 그 안에 신선함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아내인 안젤리나 졸리는 지난해 여름 액션 영화 ‘솔트’ 홍보차 처음 한국을 방문했다. 당시 그는 브래드 피트에 대한 질문에 “남편은 제가 액션 연기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 우리가 액션 연기를 하면서 만났기 때문”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제니퍼 애니스톤의 남편이었던 브래드 피트는 2005년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를 찍으며 안젤리나 졸리와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할리우드에서 ‘브란젤리나’ 커플로 불리는 그들은 매독스, 팍스, 자하라, 샤일로, 쌍둥이 녹스와 비비엔까지 6명의 아이를 두고 있다.
브래드 피트는 얼마 전 호주 TV 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해 얼마나 연기 활동을 할 거냐는 물음에 농담조로 “3년”이라고 말해 팬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그는 “프로듀싱을 비롯해 영화 스토리를 개발하는 등 작품 제작에 많은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정치하는 사람이 아니라 제 말에 책임지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요(웃음). 영화 제작에 흥미를 느끼는 건 사실이에요. 제작에서 느끼는 즐거움뿐 아니라 현재 제작하기 복잡한 작품이나 재능 있는 배우, 제작진에게 투자하고픈 열의가 있어요. 은퇴하면 더 많은 시간을 아이들과 보낼 생각이에요.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니 기다리는 중이죠.”
‘가을의 전설’에서 그윽한 눈빛 연기를 선보였던 그는 더욱 깊어진 눈빛으로 세월이 두렵지 않다고 했다.
“저는 나이 드는 것을 좋게 생각해요. 나이가 들어가고 아버지가 되면서 삶이 변하고 지혜가 생기는 것 같아요. 젊음과 지혜 중 하나를 택하라면 항상 저는 지혜를 택할 겁니다.”
브래드 피트 꽃중년으로 돌아오다

브래드 피트는 영화 ‘머니볼’에서 최하위 야구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구단주로 부임해 팀을 강팀으로 키운 메이저리그의 실존 인물 빌리 빈을 연기했다.



여성동아 2011년 12월 5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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