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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 요리 실력 극복기

드디어 해냈다!

글 | 권이지 객원기자 사진 | 박정우 프리랜서

입력 2011.12.08 11:40:00

이승기 요리 실력 극복기

이승기가 자신이 만든 요리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SBS ‘강심장’ 단독 MC, KBS ‘1박2일’의 똑똑한 막내, 가수 활동에 연기까지 못하는 것 없는 이승기(24)에게 딱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면? 바로 요리다. ‘1박2일’에 합류한 지도 벌써 4년째. 예능감이 늘어난 만큼 요리 실력도 늘 법한데, 엄친아에게도 부엌일은 어려운가 보다.
이제까지 이승기가 만들어낸 기묘한 요리들을 살펴보면, ‘1박2일’ 연평도 편(2009년 10월) ‘꽃게요리 경연대회’에서 은지원과 함께 선보인 ‘초고추장으로 맛을 낸 꽃게찜’은 꼴찌, 제주도 국도여행 편(2009년 11월)의 ‘비어캔치킨’은 맥주 캔이 터지지 않아 실패, 외국인 근로자 특집 편(2011년 1월)에서 밥은 자신 있다며 내놓은 ‘쌀밥’은 설익어 멤버들과 함께 외국인들을 당황케 했다. 못해도 이렇게 못할 수는 없었다.
그간 형편없는 요리 실력을 만회하기 위해 ‘1박2일’에서 레시피를 정확하게 따라 하는 ‘데이터 요리’를 하는 등 여러모로 피나는 노력을 해온 이승기. 마침내 팬들 앞에 자신의 업그레이드된 요리 실력을 선보일 기회가 찾아왔다. 11월9일 ‘삼성지펠 아삭과 함께하는 이승기의 아삭한 토크토크’ 팬 미팅 무대에 이승기만을 위한 주방이 마련된 것. 그가 선보일 요리는 ‘치즈김치쌈’. 준비된 밥에 다진 양파와 당근, 볶은 잔멸치, 갖은 양념을 넣고 손으로 직접 조물조물 재료들을 버무리기 시작했다. 진지한 눈빛은 특급 호텔 주방장 못지않았다.

마지막 단점 극복하며 밝게 웃다
“숟가락으로도 할 수 있지만 손으로 직접 해야 제 기운이 전달되겠죠?”
진지함도 잠시. 그는 상당한 양의 참기름을 밥에 아낌없이 붓기 시작했다. 짙은 참기름 향이 번져나가자 객석에서는 안타까운 탄식이 쏟아졌다. 예상치 못한 반응에 당황한 이승기는 “사람은 모름지기 기름지게 먹어야 해요”라고 얼버무리며 능청스럽게 그 상황을 빠져나가려 애썼다. 그러나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름 범벅이 된 밥은 제대로 뭉쳐지지 않았다. 이승기의 얼굴은 점점 붉게 물들어갔다. ‘허당’다운 이승기의 모습에 결국 객석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이승기 요리 실력 극복기


우여곡절 끝에 요리가 완성됐다. 무대에 올라와 이 셰프가 만든 요리를 시식한 팬들은 또 한 번 탄식을 쏟아냈다. 의외로 맛이 있었던 것. 어떤 일이든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보다 노력을 통해 단점을 극복해가는 사람이 더 매력 있는 법이다. 데뷔 초 요리 실력만큼이나 예능감이 없던 그는 ‘허당 승기’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순조롭게 예능에 안착했다. ‘1박2일’과 ‘강심장’에서는 몇 년간 갈고닦은 실력을 발휘, 강호동의 부재로 인한 시청자들의 우려를 잠재웠다. 좋은 선배들을 만난 것은 운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노력 없이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
“많은 분들이 제가 평탄하게 이 자리까지 왔다고 생각하고 계세요.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아픔도, 어려움도 많았죠. 백조가 물 위를 우아하게 헤엄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발은 그렇지 않잖아요? 제가 요즘 들어서 엄청나게 백조를 이해하고 있습니다(웃음).”
연기자로, 가수로, 예능인으로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면서도 여전히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는 이승기. 그의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여성동아 2011년 12월 5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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