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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인생 사용설명서 첫 번째 | 인생을 튜닝하다

“NGO에 와서 달의 뒷면을 본 기분이에요”

국제아동권리기관 ‘세이브더칠드런’ 마케팅부장 최혜정

글 | 구희언 기자 사진 | 홍중식 기자

입력 2011.11.16 15:44:00

“NGO에 와서 달의 뒷면을 본 기분이에요”


몇 년 전까지 세계적인 광고회사 레오버넷코리아 제작이사를 역임하고 국내 최초의 여성 전문 광고회사 W브랜드커넥션 제작본부장이었던 최혜정 세이브더칠드런 마케팅·커뮤니케이션부 부장(50). 맥도널드 광고 ‘목숨 걸지 맙시다’로 세계 3대 광고제 중 하나인 칸광고제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하고 뉴욕광고페스티벌 금상을 휩쓴 그는 40대 중반 광고 제작을 그만뒀다.
“처음부터 NGO로 갈 생각을 한 건 아니에요. 평소 기업의 사회적 책임경영(CSR)이나 공공 캠페인에도 관심이 있었거든요. ‘희망제작소’에서 이곳을 소개받았어요. 도움이 필요한 아동과 후원자를 이어주는 역할, 그게 저예요. 마치 부동산 중개업 같죠. 방을 구하는 사람과 내놓은 사람. 모두에게 도움을 주는 게 저희 부서의 역할이고요. 여기 오면서 숙제가 생겼어요. 사람들이 마음뿐만 아니라 지갑도 열게 해야 하거든요.”

변화를 만드는 건 일종의 중독, 인생 업그레이드에 완벽한 계획 필요 없어
그는 2007년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처음 시작한 ‘신생아 살리기 모자 뜨기 캠페인’ 시즌 2부터 참가했다. 올해로 캠페인은 시즌 5를 맞았다. 뜨개질에 소질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이제는 강습도 다닌다”며 말을 이었다. 그의 손은 계속 뜨개질을 하면서 발은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다.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말리, 지진 났을 때 아이티, 최근에 방글라데시…. 현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눈으로 확인하죠. 콘텐츠를 개발하고, 모금 운동과 캠페인을 펼쳐요.”
그는 NGO 활동을 하며 “달의 뒷면을 본 느낌”이라고 했다.
“누군가 달이 둥글다는 걸 어떻게 아느냐고 묻는다면 직접 봤기 때문이라고 말할 거예요. 전 앞면과 뒷면, 두 세계를 다 봤기 때문에 세상이 둥글다는 걸 알죠. 기업에서는 예를 들어 ‘부산까지 어떻게 갈까’라는 문제에 부딪히면 ‘부산 잘 가는 법 회의’를 해요. 가는 길에 비가 오거나 차가 막힐 경우, 사고가 날 경우 등 다양한 경우의 수를 생각해요. 복잡하죠. 하지만 여기는 그냥 부산까지 우직하게 걸어가는 것 같아요. 쭉~. 이익집단이 아니기에 단순하지만 명료한 목표를 가지고 한 길로 갈 수 있죠.”
인생을 업그레이드하고 싶지만 주저하는 이들에게는 “일단 길을 떠나라”고 했다.
“마흔 넘어가면 생각이 복잡해져서 결단 내리기가 어렵죠. 일단 집을 떠나보는 거예요. 거기서 만나는 사람들이 또 다른 길을 알려줄 수 있어요. 광고회사에 있을 때는 계획을 많이 짰어요. 사람들이 저를 보면 ‘얼굴에 프,로,그,램이라고 쓰여 있다’고 했죠. 그동안은 독하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거든요. 요즘은 편안해 보인다는 게 가장 큰 칭찬이에요. ‘계획은 중요하지 않다, 계획 진행이 중요하다(Plans are nothing, planning is everything)’라는 아이젠하워의 말을 좋아해요. 너무 완벽한 계획은 필요 없어요. 방향이 맞으면 목적지까지는 어떻게든 가게 마련이거든요.”

여성동아 2011년 11월 5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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