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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블로 ‘열꽃’ 같던 지난날

2년 만에 새 음반 발표

글 | 김유림 기자 사진 | 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11. 11. 07

타블로 ‘열꽃’ 같던 지난날


지난해 학력 위조 논란으로 네티즌의 맹공격을 받은 ‘에픽하이’ 타블로(31)가 2년 만에 첫 솔로 앨범 ‘열꽃’을 발표했다. 사람이 심하게 아플 때 피부에 돋아나는 붉은 점을 의미하는 열꽃처럼 이번 앨범에는 그동안 홀로 힘겨운 사투를 벌여온 타블로 자신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타이틀 곡 ‘에어백’은 슬픔이나 역경에 부딪혔을 때 말없이 감싸줄 수 있는 존재와 그 존재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외로운 사람들을 위로하는 노래라는 점에서 지난 2년간 타블로의 모습과도 오버랩된다.
‘에어백’은 10월 중순 발표와 동시에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노래를 접한 네티즌들은 “가사가 왠지 슬프다” “쓸쓸함을 잘 표현했다” “타블로의 귀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제 스탠퍼드대학교 졸업에 대한 의혹은 수그러든 분위기다. ‘MBC 스페셜-타블로, 스탠퍼드에 가다’ 2부작 방영 이후 경찰이 학·석사 졸업장을 공개하고 나서야 온 세상을 들끓게 한 마녀사냥이 주춤해졌다. 물론 여전히 인터넷상에는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타진요) 2’ 카페가 운영 중이지만, 학력 위조 논란이 종결된 이상 다시금 대중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타블로 아버지 뇌농양 투병 중
그렇다면 1년 넘는 시간 동안 그와 가족들은 어떤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냈을까. 타블로의 컴백 준비를 지켜보며 가족들의 마음도 어느 정도 안정되지 않았을까 하는 바람으로 타블로의 어머니가 운영하고 있는 서울 압구정 미용실을 찾아갔다. 평소 언론 노출을 꺼려하는 어머니의 성향을 잘 알고 있었기에 조심스럽게 만남을 시도했다. 지난해 타블로의 학력 위조 논란이 사회적 이슈로 번졌을 때도 어머니는 “조용히 있는 게 아들을 도와주는 것”이라며 정중히 인터뷰를 거절했다.
이날도 어머니의 입장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무리 사건이 수그러지고 아들이 다시 음악 활동을 시작했지만 어떤 얘기도 구설에 오를 수 있기에 당분간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는 얘기였다. 그동안의 심경을 묻는 질문에는 긴 한숨과 함께 “마음고생이야 무슨 말로 다 표현이 되겠냐”며 낙심한 표정을 보였다.
한편 타블로 지인에 따르면 현재 타블로의 아버지는 뇌 수술 후 요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7개월 전 뇌에 고름이 차는 뇌농양 진단을 받은 뒤 회복 단계에 있다는 것. 아들이 네티즌들로부터 유례 없는 공격을 받는 동안 아버지의 몸과 마음도 큰 상처를 입었다.
타블로의 어머니는 “스트레스가 심해서 그랬던 것 같다. 천천히 회복해나가는 단계”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현재 아버지는 경기도 한 요양 병원에서 치료 중으로, 타블로의 어머니는 지난해부터 미용실 일을 반으로 줄이고 남편 병간호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언론에 알려진 대로 타블로의 아버지는 전쟁 고아로 어려운 유년 시절을 보내고 혼자 힘으로 서울대 토목과를 나와 자수성가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어머니 역시 섬마을 출신으로 11남매 중 여섯째 딸로 태어나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곧은 의지로 미용가로 성공했다.
과거 인터뷰에서 타블로의 어머니는 자녀 셋 모두 미국 명문대에 보낸 비결에 대해 “70%가 남편의 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만큼 젊어서부터 가족과 자식에 대한 완고한 철학으로 희생을 감수해온 타블로의 아버지가 부디 빠른 시일 내에 완쾌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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