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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이달의 건강 테마 | 백신

질병에 대항하는 ‘최종병기’ 백신 올 가이드

글 | 최영철 주간동아 기자 사진 | 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11.11.04 11:31:00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는 것이 최선이다. 예방 접종은 암, 독감, 감염병 등 각종 질병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가장 든든한 방패막이다. 번거롭고 귀찮다는 이유로 소홀했던 백신, 이제부터라도 꼼꼼히 챙겨 건강을 지켜보자.
질병에 대항하는 ‘최종병기’ 백신 올 가이드


요즘처럼 일교차가 10℃ 가까이 벌어지면 신체는 호르몬 밸런스가 흐트러지고 면역력이 떨어진다. 그러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외에도 각종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살기 좋은 환경이 펼쳐진다. 물을 통해 전파되거나(수인성 전염병) 곰팡이류는 여름에 창궐하지만 공기 중을 떠다니는 호흡기 전파 바이러스는 찬바람을 더 좋아한다. 그만큼 인간은 각종 감염성 질환에 노출되는 횟수와 범위가 넓어지는 셈.
따라서 환절기가 되면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노인 등 고위험군은 물론 성인들도 철저한 위생관리와 예방접종 등을 통해 감염성 질환에 대비해야 한다. 환절기에 잘 걸리는 유행성 질환을 퇴치할 백신에 대해 알아보고, 이참에 연령대에 따라 맞으면 좋은 백신, 여성들의 숙적 자궁경부암을 박멸하는 HPV 백신에 이르기까지, 백신의 모든 것을 정리했다.


◎ 환절기 전염병 예방 접종 지금이 적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독감

겨울철 유행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독감과 로타바이러스로 인한 장염이다. 또한 영유아나 노인은 2차 세균 감염에 의해 폐렴이나 중이염 등에도 잘 걸리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한 폐렴구균 백신 접종도 고려할 만하다.

질병에 대항하는 ‘최종병기’ 백신 올 가이드


인플루엔자는 흔히 ‘독감’이라고 불리기 때문에 감기와 같은 질병으로 혼동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같은 급성 호흡기 감염증이라도 독감은 ‘신종 플루’의 사례에서 보듯 사람의 생명을 위협한다. 감기는 다양한 세균(박테리아)과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지만 전파력이 약하고 이미 면역체계가 만들어져 있는 반면, 인플루엔자는 특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일으키는데 그 전파력이 크고 증상이 심각해 작으면 한 지역이나 국가를 초토화시키지만 강력한 인플루엔자는 전 지구를 휩쓴다. 방치하면 세균성 폐렴 등과 같이 생명이 위험한 합병증을 유발해 사망에 이른다. 주요 증상은 고열, 두통, 전신 쇠약감, 인두통, 근육통 등이며 영유아의 경우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 설사병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문제는 지금껏 정확한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았다는 점. 광범위 항바이러스제제가 있긴 하지만 현재로선 인플루엔자를 확실하게 물리칠 수 있는 최초이자 최종의 병기는 백신, 즉 예방 접종밖에 없다.
인플루엔자 예방 백신의 접종 시기는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떨어져 쌀쌀하게 느껴지는 지금이 적기다. 통상 국내에는 11~12월 사이 1차 유행, 이듬해 2~4월 2차 유행이 발생하므로 10~12월 사이에 예방 접종을 권한다. 항체가 형성되는 시기를 고려하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특히 생후 만 6~59개월의 소아, 50세 이상 고령자,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 임산부 등은 보건당국이 정한 우선접종 권장대상자. 건강한 청소년과 성인은 우선접종 권장대상자는 아니지만 감염으로 인해 학습, 직무에 지장을 주고 결석, 결근 등의 부담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웬만하면 백신을 맞는 게 좋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매년 1회 접종하는데, 유행 균주가 해마다 조금씩 달라지므로 지난해 접종을 했더라도 해가 바뀌면 새로 접종해야 한다. 과거에 접종 경험이 없는 생후 6개월~만 9세 미만 소아는 1개월 간격으로 총 2회 접종하고 이듬해부터 연 1회 접종하면 된다.
인플루엔자가 위험한 이유는 바로 합병증 때문. 2차 세균 감염에 의해 폐렴이나 중이염 등이 올 수 있다. 특히 폐렴구균은 침습성 폐렴과 중이염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 이 균은 보통 사람의 코와 목에 항상 있지만 병에 걸려 면역력이 떨어지면 그 틈을 타 신체 여러 부위로 침투해 질병을 일으킨다. 영유아와 노인은 폐렴구균 질환의 고위험군으로, 감염이 되면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기 때문에 폐렴구균 예방 접종을 해야 한다. 폐렴구균 백신에는 다당질 백신과 단백결합 백신 2가지가 있는데 영유아용으로는 신플로릭스 등의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이 권해진다.



로타바이러스 장염
설사병이라고 알려진 장염은 흔히 여름철에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1월경부터 발병률이 높아지기 시작해 이듬해 1~3월 정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타바이러스는 전염력이 강한 데다 온도와 습도가 일정한 곳을 좋아해 신생아실이나 산후조리원, 보육시설처럼 많은 아이들이 모여 있는 단체시설에서의 집단감염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처음 1~3일 동안에는 증상이 없다가 갑작스럽게 발열과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가벼운 유행성 감기로 생각하고 지나칠 수 있다. 하지만 설사와 구토가 계속되고 하루에 10~20회의 설사가 반복되면 탈수로 쓰러질 수도 있다. 방치하면 쇼크나 사망에까지 이르는 무서운 질병이다.
주로 접촉성 감염을 일으키는 세균성 장염과 달리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위생환경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는 통제하기 어렵다. 생존력이 워낙 강해 알코올 손소독제를 이용해 손을 빡빡 문대 씻는다 해도 좀처럼 씻겨 나가지 않는다. 손씻기를 통해 감염을 차단할 수 없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별다른 치료제가 개발된 것도 아니다. 독감과 같이 백신이 치료를 위한 최선이자 최종 무기다.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주사가 아니라 먹는 약(경구용)이라 두려움이 적은 편이다. 생후 6주 이후 제품에 따라 2회 접종(GSK 로타릭스) 또는 3회 접종(MSD 로타텍)으로 가장 흔하게 유행하는 5가지 혈청형을 예방할 수 있다.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생후 3~24개월에 빈발하므로 가급적 일찍 예방 접종을 완료하는 게 좋다.

◎ 영유아 예방 접종

질병에 대항하는 ‘최종병기’ 백신 올 가이드


영유아에게는 태어나면서부터 B형 간염, 결핵, 디프테리아/백일해/파상풍(DTaP), 결핵, 홍역/볼거리/풍진(MMT) 등 다양한 예방 접종을 받도록 권하는데, 국가에서 비용을 지원하는 필수 접종 외에도 로타바이러스, 폐렴구균 등 새로운 백신의 개발로 예방 가능한 질환이 늘고 있어 부모의 고민은 한층 더 커진다.
출산을 앞둔 임부들로서는 예방 접종이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되지만 복잡해진 예방 접종 일정 때문에 혹시 모르고 있다가 접종 시기를 놓칠까 봐 걱정하기도 한다. 아이에게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의 종류와 관련 질병들에 대해 살펴보자.

BCG 예방 접종
결핵을 예방하기 위한 BCG는 생후 4주 이내 1회 어깨 부위에 접종한다. BCG를 접종한 지 2~3주 후 주사 부위에 5~7mm 크기로 곪는 듯한 반응이 나타나고 3개월 이내에 아물면서 작은 흉터(반흔)를 남긴다. 결핵은 결핵균에 의한 감염이 원인으로 폐뿐 아니라 뼈, 관절, 뇌 등의 신체 다른 부위에도 침범할 수 있다. 폐결핵의 경우에는 지속적인 기침, 객혈(가래에 피가 섞임), 흉통 등이 나타나고 영아에게는 객담을 동반하지 않는 기침, 가벼운 호흡 곤란, 미열 등이 흔하다.

간염 예방 접종
간염은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 바이러스에 따라 A형 간염, B형 간염, C형 간염 등으로 나뉘며 이 중 A형과 B형 간염은 예방 백신이 개발돼 있다. B형 간염은 일단 감염되면 만성 바이러스 보유자가 되기 쉽고 나중에 간경화나 간암과 같은 심각한 간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 간염은 주로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전염되며 수혈, 오염된 주사기 사용, 산모로부터 신생아에게 수직 감염되거나 성 접촉 등이 주요 감염 경로다.
자각 증상이 거의 없지만 일반적으로 피로, 발열, 근육통, 관절통, 식욕 상실, 메스꺼움, 황달 등이 나타난다. 반면 A형 간염 바이러스는 급성 간염을 일으키고 환자의 분변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을 섭취함으로써 옮겨진다. 대개 감염된 지 한 달 정도 지나서 감기와 유사한 증상(발열, 두통, 피로감 등), 황달, 식욕 부진,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B형 간염 예방 접종은 생후 0, 1, 6개월에 총 3회 실시한다. 만약 임신부가 B형 간염 표면항원(HBsAg) 양성인 경우에는 아이가 출생한 후 12시간 이내에 B형 간염 백신과 면역글로불린을 동시에 접종해야 한다. A형 간염 예방 접종은 1997년 GSK의 하브릭스가 출시되면서 국내에 처음 도입됐는데 만 1세부터 접종할 수 있고 6~12개월 간격을 두고 총 2회 접종한다.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예방을 위한 DTaP
DTaP는 디프테리아(diphtheria), 파상풍(tetanus), 백일해(pertussis)를 예방하기 위한 백신으로 생후 2, 4, 6개월, 생후 15~18개월과 만 4~6세 사이에 총 5회 접종하면 된다. 올 초 인판릭스-IPV와 같이 디프테리아와 파상풍, 백일해 외에도 소아마비를 포함해 4가지 질환을 한꺼번에 예방할 수 있는 새로운 콤보백신이 도입돼 접종 부담을 한결 덜 수 있게 됐다. 기존의 개별 백신(DTaP, IPV)을 각각 접종하는 것에 비해 총 주사 횟수가 절반가량 줄었기 때문이다.

소아마비 예방을 위한 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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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는 DTP, MMT 외에 국가에서 비용을 지원하지 않는 예방접종도 되도록이면 받는 것이 좋다.



폴리오 백신은 생후 만 2, 4, 6개월과 만 4~6세 시기에 총 4회 접종해야 한다. 3차 접종을 만 6개월에 하도록 되어 있지만 생후 18개월 이내까지 접종할 수 있다. 주사용 폴리오 백신(사백신)이 이용되는데 돌 이전의 아기는 다리의 대퇴부 앞쪽에 접종하고, 돌이 지나면 어깨 부위에 접종한다. 폴리오는 입을 통해 들어와 장에서 증식하는 바이러스로 가장 심한 감염 사례는 바이러스가 신경계를 침입해 마비가 발생하는 경우다. 감염자의 약 0.1~2%에서 회복이 불가능한 마비(대부분 다리)가 일어날 수 있고, 마비 환자 중 5~10%는 호흡근육이 움직이지 않아 죽음에 이를 수 있다.

뇌수막염 예방을 위한 Hib 백신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즉 Hib 접종은 흔히 뇌수막염 예방 접종이라고 불린다. 생후 만 2, 4, 6개월에 접종하고 12~15개월 사이에 1번 더 접종한다. Hib균은 주로 기침을 할 때 나오는 호흡기 비말을 통해 다른 사람에 전염되며 5세 이하의 어린이에서 가장 발생률이 높다. 백신이 개발되기 전인 1980년대까지만 해도 Hib 감염으로 인한 유아 질병 발생률과 그로 인한 치사율이 높았다. 항생제로 치료하더라도 시력 상실, 지적 능력 장애와 같은 영구적인 후유증이 남기도 한다.

로타바이러스 백신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5세 미만 영유아 10명 중 9명 정도가 걸릴 만큼 흔한 질환으로 생후 3~24개월에 가장 흔하므로 조기에 예방 접종을 하는 게 좋다. 국내에서는 아직 선택 접종 사항이지만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영유아 필수 예방 접종 항목이다.

폐렴구균에 의한 급성, 침습성 질환 동시 예방 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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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구균은 침습성 폐렴, 수막염 등의 중증 질환과 급성 중이염 등의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중이염은 소아에게 아주 흔히 일어나고, 소아 항생제 처방의 가장 흔한 요인이 된다. 만 3세 이전에 4명 중 3명이 한 번은 걸리고 그 중 절반은 재발할 수 있다. 감기 합병증으로 오는 경우가 많아 요즘처럼 감기가 흔한 때에는 혹시 아이가 귀를 아파 하거나 귀에서 고름이 나거나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것 같으면 혹시 중이염이 아닌지 귓속을 잘 살피도록 한다.
폐렴구균에 의한 침습성 폐렴은 영아나 노인과 같은 고위험군에서는 치사율이 약 50%를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까지 알려진 90여 개의 혈청형 중 13가지 정도 소수의 활동성 높은 혈청이 대부분의 폐렴구균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후 6주부터 2년 미만의 영아에게는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을 이용해 예방 접종을 하는데 생후 2, 4, 6개월과 12~15개월에 총 4회 접종한다.

수두 예방 백신
수두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열과 함께 발진이 나타나고 작은 물집(수포)이 몸 전체에 생겨 몹시 가렵다. 어릴 때 수두를 앓으면 대부분 가벼운 증상으로 끝나지만 일부는 세균 감염, 뇌염 등의 합병증으로 입원하거나 사망할 수도 있다. 수두 백신은 바이러스의 독성을 약화시켜 우리 몸에서 병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항체가 생기도록 도와주는 생백신의 형태이며 생후 만 12~15개월 사이에 1회 접종(예전에 수두를 앓은 적이 없는 경우)하도록 권장한다.

홍역/볼거리/풍진 예방을 위한 MMR 백신
급성 바이러스성 감염 질환들로 우리나라에서는 1965년부터 홍역, 1974년부터 볼거리, 1979년부터 풍진, 그리고 1982년부터 홍역/볼거리/풍진을 혼합한 MMR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MMR 접종은 생후 12~15개월 사이에 1차 접종 후 만 4~6세 사이에 2차 접종을 해야 한다.

일본뇌염 백신
일본뇌염은 빨간작은집모기에 의해 옮겨지는데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많이 발생한다. 국내에서도 매년 꾸준히 일본뇌염 모기가 발견되고 있어 4~5월이면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된다. 백신에는 총 5회 접종하는 사백신과 4회 접종하는 생백신의 두 종류가 있다.


◎ 청소년과 성인을 위한 예방 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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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백신 접종의 주요 대상자는 영유아였다. 하지만 점차 청소년과 성인을 타깃으로 한 백신들이 쏟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한 HPV 백신과 A형 간염 백신 등이 그것이다. 이 밖에도 인플루엔자, 폐렴구균, 백일해(성인용 Tdap) 등의 백신이 청소년과 성인, 노인 대상의 백신들이다.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 여성들에게 유방암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암이다. 여성 사망 원인 3위가 바로 자궁경부암이다. 세계적으로 2분마다 여성 1명이 이 암 때문에 생명을 잃는다. 국내 자궁경부암 발병률은 선진국에 비해 아직 높고 소위 ‘0기암’으로 불리는 자궁경부 상피내암까지 포함하면 여성들에게 가장 흔한 암 중 하나. 더욱 심각한 점은 20~30대 젊은 여성층에서 환자 발생 분포가 증가하는 추세라는 사실. 젊다고 방심하는 순간, 자신의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실제로 국내 35세 미만의 젊은 자궁경부암 환자 비율이 1990~1992년(6%)에 비해 2005~2006년(11.3%)에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자궁경부암이 다른 암과 달리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져 있다는 점이다. 1990년대 초 독일의 하랄트 추어 하우젠 박사가 발암성 인유두종바이러스(HPV)의 지속성 감염이 자궁경부암의 원인임을 밝혀냈다.
사실 HPV 감염은 흔히 있는 일이지만 문제는 감염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한다. 한두 번씩 걸리는 HPV 감염은 그냥 자연치유가 되지만 지속성을 띠고 감염이 오랜 기간에 걸쳐 일어나면 암의 전 단계인 다양한 병변을 거쳐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약 15가지의 발암성 바이러스 유형 중 특히 HPV 16형과 18형, 이 두 가지가 전체 자궁경부암의 약 70%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이다. 현재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은 두 가지 유형에 의한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자궁경부암 예방 접종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당연히 여성을 자궁경부암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있다. HPV는 여성의 80%가 성생활을 하는 평생 동안 한 번은 감염될 수 있으므로 가장 흔한 발암성 유형의 HPV들에 대해 강한 면역 반응을 유도해 장기간의 방어체계를 구축할 수 있게 하는 것이 HPV 백신이다. 이 백신은 성 경험이나 결혼 여부에 상관없이 접종할 수 있으며 10대와 젊은 성인 여성들이 주요 접종대상이다. 6개월 동안 총 3회 접종하면 된다.
단, 일반적으로 임산부에게는 권장되지 않는다. 1차나 2차 접종 후 임신이 확인된 경우에는 추가접종을 분만 후로 연기할 것을 권한다. 하지만 접종 전에 별도로 임신 검사나 HPV 감염 검사를 받을 필요는 없으며 국내외 권고안에 따르면 수유부의 접종은 가능하다고 되어 있다.
자궁경부암의 효과적인 예방을 위해선 백신 접종과 함께 정기검진을 병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한산부인과학회에서는 결혼 여부에 상관없이 성 경험이 있는 여성은 누구나 매년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도록 권장한다.

성인에서 발병률 증가하는 A형 간염
A형 간염은 영유아보다 성인에서 그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들어 젊은 연령층에서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고, 해외여행이나 출장, 이민, 유학 등의 이유로 A형 간염 위험 지역으로 여행하는 인구가 늘면서 성인 연령과 만성 간질환자 등의 고위험군에게 예방 접종이 권장된다. 아직 별다른 치료제가 없으며 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이 최선이다. 6∼12개월 간격으로 두 번 접종하면 된다.

임신 전 수두, 풍진 예방 접종 필수
수두는 대부분 소아에서 발생하나 임산부가 걸리면 심각한 태반 감염과 신생아 감염이 우려되므로 특히 여성에게 강조되는 예방 접종이다. 임신 초기에 감염되면 태아에게 선천성 기형을 일으킬 수 있다. 어릴 때 수두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항체 검사를 통해 면역 여부를 확인한 뒤 음성이면 2회 접종이 권장된다. 특히 임신 전에는 반드시 예방 접종을 하고 적어도 1개월이 지난 뒤 임신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
풍진도 임신 중 감염될 경우 선천성 기형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젊은 여성, 특히 임산부에는 확진 검사가 추천된다. 산모가 임신 초기에 풍진에 감염되면 태아의 90%에서 선천성 풍진 증후군이 나타나지만, 임신 20주 이후에는 드물다. 풍진 백신은 생백신이므로 접종 후 4주간은 피임을 해야 한다.

성인용 Tdap 백신으로 백일해 예방
Tdap 백신은 기존에 7세 이상 연령에서 사용되는 Td 백신에 백일해 성분을 추가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영유아 시기에 5회의 DTaP 백신 접종을 완료한 11~18세 청소년에게 1회 접종하되 가급적 만 11~12세 접종하도록 권장한다. 10대와 성인 백일해는 영유아기보다는 경미하지만 진단이 어렵고 영아에게 전염시키는 것도 문제다. 특히, 영아기 접종 중 DTaP 3차 접종 이전에는 방어력이 미흡해 감염의 위험이 크다 볼 수 있기 때문에 12개월 미만의 아동과 접촉을 하고 있거나 접촉 예정인 성인은 Tdap 백신을 1회 접종해야 하며 아동과 접촉하기 최소한 2주 전에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65세 이상 고령자, 만성질환자들은 폐렴구균 백신 접종
65세 이상 노인은 폐렴구균 질환의 고위험군에 해당한다. 대한감염학회에서는 노화로 인해 폐 기능과 면역력이 약해진 65세 이상 성인들에게 폐렴구균 백신 접종이 추천된다. 또한 당뇨병, 울혈성 심부전, 만성 폐질환이 있는 경우 침습성 폐렴과 같은 심한 폐렴구균 감염증의 위험이 높다. 만성질환이 있으면 폐렴구균 다당질 백신을 5년에 한 번씩, 질환이 없으면 65세가 됐을 때 23가 폐렴구균 백신을 이용해 한 번 접종할 수 있다.

여성동아 2011년 11월 5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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