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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전문가의 조언

위밴드 수술의 모든 것

비만 치료에 효과적

글 | 구희언 기자 사진 | 문형일 기자, 서울슬림외과 제공

2011. 11. 03

운동은 적게 하고, 고칼로리의 인스턴트 음식을 즐기는 서양식 식습관이 한국인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비만으로 건강에 이상이 오는 건 성인뿐 아니라 청소년도 마찬가지. 이처럼 고도비만 환자에게 ‘위밴드 수술’은 효과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다이어트하려는 이들에게도 주목받는 위밴드 수술의 모든 것을 서울슬림외과 박윤찬 원장에게 들었다.

위밴드 수술의 모든 것


▼ 위밴드 수술이란 무엇인가요?
위밴드 수술은 위밴드라 불리는 의료용 실리콘을 이용해 위의 용적을 적게 만들어 조금 먹고도 포만감이 생기고 그 포만감을 장시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수술입니다. 식도 아래 위의 최상부에 의료용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밴드를 장착해 음식의 섭취량과 섭취 속도를 조절하는 수술 방법이죠. 식염수를 주입해서 밴드의 내경을 조절해 섭취량과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요. 위밴드는 평생 몸에 지니고 있어도 되지만 원한다면 제거할 수 있습니다. 위밴드를 제거하면 위는 다시 원래의 해부학적 구조로 돌아옵니다. 최근 서양식 식습관 때문에 소아청소년 비만율이 상승하면서 더욱 주목받는 수술법입니다.

▼ 위밴드 수술은 어떤 이들이 받아야 효과적인가요.
수술의 초기 목적은 운동이나 식이요법으로도 체중 조절이 안 되는 고도비만 환자를 치료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고도비만이면 외과적 수술 외의 방법으로 정상 체중까지 감량하고 장기간 유지할 확률은 전 세계적으로도 3% 이하라고 해요. 대다수는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고도비만인 분들에게는 이 수술이 효과적이죠. 최근에는 고도비만이 아닌 사람들도 수술을 받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그런 분들의 공통점은 다이어트란 다이어트는 다 해봤다는 겁니다. 단식원에도 다녀보고, 다이어트 한약, 식욕 억제제도 먹어봤지만 합병증이나 부작용을 겪은 사람들이죠. 그런 분들은 이 수술을 통해 건강하게 체중을 감량하고 다이어트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 주로 어떤 사람들이 이 수술을 받습니까.
20~30대 여성들이 많고, 고등학생 환자도 상당수 있습니다. 보통 수술 받는 연령대는 18~65세까지를 권장합니다. 미국이나 호주에서는 13~17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수술한 결과 어른이 되어 수술받는 것보다 고도비만이 심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어 좋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위밴드 수술의 모든 것

위밴드 수술을 받고 체중 감량에 성공한 20대 여성. 수술 전 170cm의 키에 몸무게 110kg으로 고도비만이던 환자는 수술 7개월 만에 30kg 감량에 성공했다. (현재 몸무게 80kg)





▼ 위밴드 수술의 효과에 대해 알려주세요.
위밴드 수술은 한마디로 하면 적게 먹고 배고프지 않게 해주는 수술입니다. 중간에 간식을 먹지 않고도 소량의 세 끼만으로 배고프지 않게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돕죠. 그렇기에 식사량을 줄이면서도 괴롭지 않은 다이어트를 할 수 있습니다. 단식원을 다니거나 다이어트 식품을 섭취하는 방법은 오래갈 수 없는 것이, 평생을 그렇게 다이어트 식품만 먹거나 굶으며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위밴드 수술을 하고 나면 가족이나 직장 동료가 먹는 음식도 부담 없이 같이 먹으면서도 과도한 섭취를 막아줘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체중이 감량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 수술 전 주의 사항은 무엇인가요.
수술 전 10시간 정도는 물을 포함해서 금식해야 합니다. 수술이 끝나고 두 시간 뒤부터 물이나 음료를 섭취할 수 있고 미음을 먹을 수 있지만, 건더기가 있는 죽은 일주일 정도 지나서 섭취할 수 있습니다. 전신마취가 힘들 정도로 건강 상태가 안 좋거나, 성장기가 안 끝난 13세 미만의 청소년이 아니라면 특별히 수술하는 데 큰 문제는 없습니다. 수술 전에 내시경을 해서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집도합니다.

▼ 수술에 걸리는 시간과 통증은 어느 정도인지, 일상생활은 언제부터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위밴드 수술은 당일 퇴원이 가능합니다. 복강경 수술이라 배꼽에 1.7cm가량의 상처가, 옆구리와 갈비뼈 아래 5mm 상처가 두세 개 생기지만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아물어 흔적이 거의 남지 않아요. 일반적으로 한 시간 정도면 수술이 끝납니다. 환자들의 99.5%는 당일 퇴원합니다. 수술 다음날부터 집안에서의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사무직은 수술 뒤 이틀 정도 쉬면 출근해서 정상 생활이 가능합니다. 토요일에 수술받고 월요일에 바로 출근하는 분들도 많아요.

▼ 수술한 뒤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 달 정도는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부드러운 유동식을 먹고, 이후부터는 음식 종류를 가릴 필요는 없습니다.

위밴드 수술의 모든 것


▼ 수술을 고려하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위밴드 수술은 식도에서 위로 음식이 내려가는 길을 막거나 강제로 못 먹게 하는 수술이 아니에요. 그런데 일부 병원에서는 음식물이 밴드 아래로 넘어가지 않아 토할 정도로 밴드를 조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단기간에 체중 감량 효과는 크겠지만, 근육이 소실되고 몸에도 좋지 않아요. 위밴드를 조일 때에는 ‘그린 존’에 맞춰서 시술해야 합니다. 그래야 적절한 속도로, 체지방 위주로 감량할 수 있어요. 일반적으로는 일주일에 500g에서 1kg 정도 빠지는 속도가 적당합니다. 너무 빨리 빼면 몸이 스트레스를 받게 마련이죠. 수술 뒤 밴드에 적응하는 2~3개월 정도는 한 달에 2~3회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수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박윤찬 원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원에서 외과학 석사, 외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외과 전공의 과정을 거친 뒤 단국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외과 과장을 역임하며 2천여 건의 복강경 수술을 집도했다. 배 속에서 하는 수술은 대부분 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위밴드 수술의 권위자. 서울대학교병원 외과 자문의로 있으며 현 서울슬림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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