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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 후 더 바쁜 현빈

바라만 봐도 행복해요, 빈짱!

글 | 구희언 기자 사진 | 이기욱 기자

입력 2011.10.28 14:21:00

현빈은 군 입대 후에도 지속적으로 언론에 노출되고 있다.
해병대 행사에 참여하며 홍보병사 못지않게 바쁜 나날을 보내는 그가 이번엔 마라토너로 깜짝 변신했다.
현장에서 확인한 식지 않는 현빈 열풍.
입대 후 더 바쁜 현빈


현빈(29·본명 김태평)은 지난 3월 해병대 6여단(백령도) 소속 소총병으로 입대했다. 하지만 요사이 그의 공백을 느끼기는 어려웠다. 그도 그럴 것이 여전히 입대 전 그의 모습은 광고를 타고 있고, 해병대 관련 책자와 사진에서도 심심찮게 근황을 접할 수 있었기 때문. 그런 그가 마라톤 행사에 참가한다는 소식이 미리 퍼지며 그간 영상과 사진으로만 보던 현빈을 실제로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팬들은 구름처럼 한강공원으로 모여들었다.
9월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너른 광장. 제3회 서울수복기념 해병대 마라톤 대회 행사장에는 운동복 차림의 마라톤 참가자와 해병대원들이 몸을 풀고 있었다. 현장에는 마라톤 참가자 외에도 카메라를 든 여성이 많이 보였다. 아침 일찍부터 자리를 깔고 현빈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던 팬들이었다.
‘해피버스데이 김태평’ ‘일본까지 달려라! 현빈’
행사장 곳곳 응원 플래카드를 볼 수 있었다. 마라톤이 열린 날은 마침 현빈의 생일이기도 했다. 현빈 공식 팬클럽 관계자는 “원래 생일 이벤트를 준비하려다가, 본인이 부담스러워할 것 같아 팬클럽 차원에서의 이벤트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그럼에도 개별적으로 모인 팬들은 생일을 축하하는 문구를 연호하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며 그를 기다렸다.

입대 후 더 바쁜 현빈

현빈이 마라톤 행사에 참가한다는 소식이 미리 퍼지며 팬들이 구름처럼 한강공원으로 모여들었다.



오매불망 기다리던 현빈 등장에 현장은 아수라장
드디어 기다리던 현빈이 등장했다. 해병대의 상징인 붉은색 티셔츠 차림을 하고 짧게 깎은 머리에 붉은 띠를 두른 채 늠름하게 서 있었다. 군 생활을 하며 마른 것인지 가무잡잡하게 그을린 얼굴에서 원래도 뾰족했던 브이 라인이 더욱 두드러져 보였다.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진행자의 이야기를 듣던 그의 가슴에는 ‘1137’이라는 번호가 적혀 있었다. 그의 해병대 기수(1137기)를 뜻하는 숫자였다.
현장은 그가 등장함에 따라 일순 아수라장이 됐다. 팬들은 그의 얼굴을 보겠다며 취재진이 사진을 찍으려 세워둔 사다리에 “한 번만 올라가게 해달라”며 통사정하기도 했다. 갑자기 인파가 몰려 정신없는 와중에 선글라스나 안경, 모자 등 소지품을 잃어버리는 사람까지 있었다. 여기저기에서 카메라를 든 팬과 기자가 엉켜 자리싸움을 벌였다. 예고 없이 발사된 예포 소리에 놀란 군중이 괴성을 지르고 그 소리에 서로 놀라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서울시장 후보 확정 전)도 현빈 앞에서는 한 명의 소녀 팬이었다. 그와 대화를 나누던 나 의원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행사에는 이들 외에도 4백여 명의 해병대 모범장병이 참가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 해병대 출신인 민주당 신학용 의원, 허정무 감독과 배우 정석원, 가수 이정과 김흥국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날 마라톤은 한국전쟁 당시 북한에 빼앗겼던 서울을 해병대가 탈환한 역사를 되짚는 의미에서 열린 행사였다.
“현빈 찍었다! 현빈 찍었어? 얼굴이 조그만 게 예쁘긴 예뻐!”
“대박이야! 이거 행사 어제 안 알아냈음 완전 후회했을 거 같아!”
한강공원을 찾은 최유린양(15)은 “현빈도 괴로울 것 같아요. 불쌍해요. 인기 많은 게 죄죠”라고 했다. 옆에 있던 친구는 “저 교회 안 가고 여기 왔거든요. 부모님이 아시면 엄청 혼날 거예요”라고 걱정하는 눈치였지만 상기된 표정은 감추지 못했다.
일본에서 날아온 팬들도 있었다. 연신 “빈짱! 빈짱!”을 연호하던 유미 도모코씨(52)와 링씨(50)는 도쿄에서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왔다. 그들은 붓글씨로 쓴 응원 문구와 이름을 보여주며 현빈 예찬론을 폈다. 손목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파란 스팽글이 달린 손목보호대를 착용하고 있었다. 현빈이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입고 나와 화제가 된 이탈리아 장인표 트레이닝복 재질을 그대로 재현한 손목보호대였다. 도모코씨는 한국어로 “이거, 한 땀 한 땀 (직접 만들었다)”이라며 해맑게 웃어 보였다. 그들은 카메라에 담긴 현빈의 자태를 감상하며 “시아와세~ 혼토니 시아와세~(행복해~ 정말 행복해~)”라고 말했다.
예포 발사와 함께 마라톤이 시작됐다. 건장한 체구의 해병대원들 틈 속에서 현빈도 달리기 시작했다. 일부 팬들이 달리는 그의 뒤를 쫓았다. 이날 6.25km 하프코스를 완주한 현빈은 마라톤을 마친 뒤 혼잡을 염려해 오토바이를 타고 황급히 현장을 빠져나갔다. 입대로 인한 공백기는 현빈에게는 없는 듯해 보였다.

여성동아 2011년 11월 5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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