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쓸 때는… ‘빼기’ 메이크업

이달 주제는 ‘안경 쓸 때 메이크업’입니다. 대부분의 독자들이 안경을 써도 예뻐 보이는 아이·베이스 메이크업 방법에 관한 질문을 하셨어요. “안경 쓸 때 평소보다 진하게 하는데도 안경 쓰면 티가 안 나요. 눈 주변이 더 어두워 보일 뿐이에요.”(anna-728@daum.net) “안경 쓸 때 눈썹 그리는 게 제일 어려워요. 톤이나 모양을 어떻게 조절해야 할지….”(jeong8546@naver.com) “안경 때문인지 평소 하던 대로 베이스 메이크업을 하면 안색이 칙칙해 보여요. 안경 쓴 날은 항상 어디 아프냐는 소리를 듣죠. 안경 쓸 때도 화사한 피부톤을 연출하는 방법 없나요?”(totoru20@naver.com) 이런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질문을 보낸 독자 한 분과 우현증 원장이 직접 나섰습니다.

1단계 산뜻한 기초 화장품을 바른 후 눈가에만 수분크림을 한 번 더 바르세요. 렌즈로 인한 복사열은 눈가 피부 온도를 높여 건조하게 만들어 자외선차단제나 눈가 전용 선 스틱도 잊지 않고 바릅니다. 안경 렌즈가 투과시키는 자외선은 눈가의 기미나 잡티 생성 속도를 높이기 때문이죠. 2단계 비비크림처럼 피부에 자연스러운 광을 내는 제품은 얼굴에 유분기가 올라오는 속도를 높이고, 안경이 닿는 부분 메이크업이 쉽게 지워져요. 유분감 없이 피부를 보송하게 만드는 파운데이션을 사용하되, 자신의 피부톤보다 한 톤 밝은 것을 발라 오후에 생길 다크닝 현상(안경으로 인해 평소보다 더 칙칙해져요)을 예방하세요. 3단계 안경테에 의해 생기는 그림자는 눈가를 어둡게 해 초췌한 인상을 만들죠. 눈두덩에 아이 전용 파운데이션을 소량 발라 눈매를 깔끔하게 정리하세요. 그런 다음 매트한 베이스 컬러 섀도를 눈두덩 전체에 가볍게 바르세요. 4단계 안경을 쓰면 눈은 안경이라는 프레임 안에 가둬진 상태가 돼요. 스모키 메이크업처럼 아이라이너와 마스카라 모두 사용하는 메이크업은 프레임 안에 또 하나의 프레임을 만들어 눈을 답답하고 작아 보인답니다. 눈매를 또렷하고 커 보이게 연출하려면, 아이라이너는 빼고 마스카라를 꼼꼼히 바르는 아이 메이크업을 해야 해요. 섀도 브러시를 미스트로 살짝 적신 뒤 연한 브라운 컬러 섀도를 발라 아이라인처럼 연출합니다. 그런 다음 뷰러로 속눈썹에 컬을 만든 뒤, 볼륨 마스카라로 속눈썹을 한올한올 올린다는 느낌으로 발라야 눈매가 또렷하고 커 보여요. 5단계 눈 아래부터 안경테가 얼굴에 닿는 애플 존은 하이라이터로 가볍게 한 번 더 터치하면 안경 그림자로 인한 눈가 칙칙함이 사라져요. 6단계 눈썹은 안경테 컬러와 프레임의 폭에 맞춰 그리세요. 안경테 컬러가 브라운 계열이라면 아이브로 틴트나 마스카라로 자연스럽게 빈 공간만 채우고, 안경테가 블랙이라면 에보니 펜슬이나 다크 브라운 컬러 아이브로 펜슬로 그립니다. 이때 안경 프레임 폭에 맞춰 길이를 조절하고, 눈썹 각도는 안경 위 테 각도와 반대가 되도록 그려야 자연스러워 보인답니다. 7단계 은은한 피치, 핑크 컬러 블러셔를 브러시로 광대뼈 아랫부분에 둥글리듯 연하게 그러데이션해 자연스러운 혈색을 만드세요. 8단계 아이 메이크업이 자연스럽다고 해서 입술마저 힘없이 그리면 아파 보일 수 있어요. 은은한 핑크 컬러의 크리미한 밤 타입 립 제품(매트하거나 펄이 들어간 제품은 피하세요)을 바릅니다. 그런 다음 컨실러로 입술 주변 라인을 또렷하게 정리하세요. 9단계 안경의 코 받침이 닿는 부분을 수정할 때는 유분을 티슈로 눌러 제거한 후 컨실러로 톡톡! 커버하세요.

▲ 한민영(31) 주부는 평소 비비크림으로 피부톤을 보정하고 아이라이너로 점막을 채우는 정도로만 메이크업한다. 안경을 쓸 때마다 안색이 칙칙하고 아파 보인다는 소리를 듣는다고. 안경을 쓰고도 안색이 화사하고 생기 있어 보이는 메이크업에 도전! 아이라인을 그리지 않았음에도 눈이 또렷해 보인다.

1 로라메르시에 아이 베이직스 린넨 예민한 눈가를 위한 눈가 전용 파운데이션. 아이 메이크업이 오랫동안 지속되도록 돕는다. 5.1g 3만5천원.
2 바비브라운 노 스머지 마스카라 블랙 속눈썹에 방수 필름막이 형성돼 쉽게 번지지 않는다. 부드럽고 단단한 브러시가 속눈썹에 볼륨감과 또렷한 색감을 부여한다. 7ml 3만5천원.
3 루나솔 일루미네이팅 하이라이트 시어 베이지 매트, 글로우, 샤이니 순으로 질감이 다른 3가지 파우더가 피부에 자연스러운 입체감과 부드러운 인상을 주는 하이라이터. 10g 4만원.

메이크업 아티스트 우현증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이자 우현증 메르시의 원장. 고소영, 김아중, 김선아, 임수정 등 내로라하는 국내 톱 여배우들의 얼굴을 책임지고 있다.

■ 제품협찬·로라메르시에(02-514-5167) 바비브라운(02-3440-2781) 루나솔(080-990-8989)
■ 헤어ㆍ은세영(차홍 아르더 02-3445-8520~2)
■ 독자모델ㆍ한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