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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yond Idol 박유천에게는 뭔가 특별한 매력이 있다

“최고 인기 뒤로하고 연기 도전한 이유, ‘성균관 스캔들’ 이선준과 박유천의 같은 점과 다른 점…”

글·윤고은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연합뉴스·KBS 제공

입력 2010.12.16 12:00:00

‘성균관 스캔들’ 신드롬이 한바탕 안방을 휘젓고 지나갔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열혈 팬들의 ‘성스앓이’는 쉽게 치유될 것 같지 않다. 뭇 여성의 마음을 뒤흔든 ‘잘금 4인방’ 중에서도 단연 최고 인기를 누린 박유천에게서 드라마 뒷얘기와 연기자로 거듭나기까지 성장통을 들었다.
Beyond Idol 박유천에게는 뭔가 특별한 매력이 있다


“연기의 재미를 확실하게 느꼈고 앞으로도 계속하고 싶어졌어요. 가수와 연기 활동을 잘 병행하고 싶습니다.”
아시아를 호령하는 동방신기 출신 JYJ의 믹키유천이 ‘가랑 이선준’을 통해 연기자 박유천(24)으로 거듭났다. 데뷔작인 ‘성균관 스캔들’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그는 이제 노래와 연기, 두 마리 토끼를 좇을 수 있게 됐다. 가수 출신 연기자 비와 이승기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드라마의 공식 홈페이지와 포털사이트 디시인사이드 내 ‘성스 갤러리’의 댓글 수 45만여 건은 ‘성균관 스캔들’ 때문에 행복했던 시간들의 증거이자, 이 드라마 전과 후 달라진 세상을 경험하고 있는 그의 든든한 지원 세력이기도 하다.
‘성균관 스캔들’ 종영 이틀 후 서울 논현동 JYJ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마지막 촬영 직후 곧바로 몸살로 앓아누웠다는 그는 인터뷰 직전 미용실에 들러 지난 6개월간 길렀던 머리카락을 산뜻하게 자르고 나타났다. 갓과 도포를 벗어던진 스물넷 청년 박유천은 싱그러웠고 그의 미소는 해사했다.
“촬영하면서 10㎏이 빠졌고, 두 차례 병원에 실려가 링거를 맞았지만 무척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연기를 해보니 재미있었고, 하다 보니 욕심이 계속 생겼습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돼볼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근사한 일인 것 같아요. 아버지 역의 김갑수 선배님께서 멋진 연기를 보여주시고 잘 지도해주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선배님과 호흡을 맞추면서 소름이 돋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엄청난 포스를 뿜어내셨고, 덕분에 저도 기대보다 좋은 연기를 해내기도 했습니다. 닮고 싶은 연기자가 두 분인데 김갑수 선배님과 김윤석 선배님입니다.”
작사, 작곡, 노래를 두루 잘하고 어려서부터 뮤지션을 꿈꿨다는 그는 과연 언제부터 연기가 하고 싶어졌을지 궁금했다.
“동방신기 2집 활동 후부터 연기를 하고 싶었어요. 배우는 연기를 하면서 감정을 쏟아내고 다양한 캐릭터가 돼볼 수 있으니 그것을 통해 많은 것을 풀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실제 해보니 정말 그렇더라고요. 원래 전 꾹꾹 참다가 나중에 터뜨리는 성격인데 이선준은 처음부터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가서 좋았어요. 액션 장면 촬영도 스트레스 푸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실제론 꾹 참다 터트리는 성격, 이선준의 직선적인 성격 부럽기도 해

Beyond Idol 박유천에게는 뭔가 특별한 매력이 있다


‘까칠한 이선준’을 벗은 박유천은 착한 남동생처럼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차분히 말을 이어갔다. 그러나 그가 풀어낸 이야기들은 지금의 열광적인 호응이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치열한 노력 덕에 나온 것임을 느끼게 했다.
연기가 재미있었다고 하지만 ‘성균관 스캔들’은 데뷔작인 데다, 사극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미국 버지니아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와 곧바로 가수가 된 그에게 사극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이 될 가능성이 더 컸다. 하지만 그는 용감하게도 연기 데뷔작으로 ‘성균관 스캔들’을 선택했고, 아이돌 믹키유천과 연기자 박유천을 효과적으로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사실 대사가 힘들었어요. PD님께서 퓨전사극이니 대사를 사극 톤으로 하지 말라고 주문하셨지만 아무래도 사극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다 보니 사극 톤을 계속 의식하게 되더군요. 그래도 대사 암기는 기본이라고 생각하고 철저하게 외우려고 했습니다. 드라마 초반 ‘후반에 가면 2시간만 재워달라고 사정하게 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고, 실제 그런 상태에 몰리게 됐지만 그럼에도 대사 NG는 안 내려고 노력했습니다.”
무엇보다 드라마 후반부에는 JYJ 쇼케이스를 병행하는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해야 했다. 그럼에도 그는 매회 나아지는 연기를 보여 제작진을 놀라게 했다.
“병원에 두 번 실려갔다 오면서 ‘배우들이 정말 힘들게 일하는구나’ 느꼈습니다. 시간이 조금이라도 나면 먹기보다 잠을 자야 했고, 연기에 대한 부담감에 마음 편히 밥을 먹을 수도 없어 안 먹게 되더군요. 먹으면 바로 얹혀서 대충 군것질거리로 때웠더니 10㎏이 빠졌어요. 이동하면서라도 잠을 자야 하는데 대사를 외워야 해 그러지도 못했어요. 그 와중에 쇼케이스 스케줄까지 소화해야 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성균관 스캔들’ 촬영지였던 전주 향교에서 안무 연습을 했어요. 서울로 올라갈 시간이 없으니까 안무팀이 내려와서 촬영이 쉬는 틈을 타 동작을 맞춘 거죠. 그런데 그렇게 궁지에 몰리니까 오히려 잡념이 생기지 않고 대본에 더 집중하게 되더군요.”
드라마 사상 ‘최고의 동성애 고백 장면’으로 꼽히는 이선준의 저잣거리 고백 신도 극한의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
“그 장면은 시간이 없어서 정신없이 찍었습니다. 방송이 펑크 날 상황이었기 때문에 NG를 내도 바로잡을 시간이 없을 정도였어요. 촬영지가 용인 민속촌이라 구경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았지만, NG를 내면 연기자만 손해인 상황이니 반드시 한 번에 제대로 가자 싶었어요. 다행히 두 번 만에 OK를 받았죠. 첫 번째는 너무 눈물이 많이 나와서 NG가 났는데, 눈물이 절로 나와 뿌듯했습니다(웃음). 평소 배우들이 도대체 어떻게 울까 너무 신기했거든요. 완성된 작품에는 슬픈 음악이라도 깔리지만 현장에는 음악도 없잖아요. ‘어떻게 저렇게 울까. 누가 옆에서 음악을 틀어주나’ 했는데 극 중 인물의 감정에 몰입하니 정말 눈물이 나오더라고요. 그 후 눈물이나 감정 신에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드라마 통해 믹키유천 모르던 아줌마들에게도 인기 얻어

Beyond Idol 박유천에게는 뭔가 특별한 매력이 있다


그는 특히 이선준으로서 의관정제한 모습이 잘 어울렸다. JYJ의 패셔너블하고 도발적인 믹키유천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한복은 명절 때도 입지 않았는데, 다행히 이번 드라마에서 어울린다는 소리를 들어 좋았습니다. 상투 틀고 한복을 입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어요. 오히려 그렇게 하고 사극에 출연해야 가수로서의 제 모습과 분리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첫 촬영 때 연기가 미숙하다 보니 대사 없이 걸어가는 장면 위주로 찍었는데 ‘선비답다’는 말을 들어 기분 좋았어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겉모습이 잘 어울린다고 하니 연기도 그에 맞게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더 부담이 되기도 했어요. 어머니가 촬영장에 한 번 몰래 오셨는데, 현장에서 분장한 제 모습을 보고 딴사람 같으면서도 잘 어울려 깜짝 놀랐다고 하셨어요.”
‘성균관 스캔들’은 동방신기나 JYJ가 뭔지, 믹키유천이 누군지 몰랐던 수많은 30~40대 여성들을 순식간에 박유천과 JYJ의 열혈팬으로 만드는 괴력을 발휘했다. 당장 이 드라마의 김태희 작가조차 캐스팅 당시 믹키유천이 누군지 몰랐지만 지금은 그의 팬이 됐다. ‘이선준 사랑’ ‘박유천 사랑’으로 뒤늦게 열병에 시달리는 ‘큰누나’들에게는 약도 없다.
“경기도 용인에서 촬영할 때 한 할머니께서 ‘이선준’이라며 절 알아보시고 반가워하셨어요. 가족들이 ‘할머님이 이선준을 보며 설레어하신다’고 말씀해 주시더라고요(웃음). 어른들도 공감하는 사극이라서 그랬을까요? 감사할 따름이죠.”
‘성균관 스캔들’ 제작진은 박유천의 겸손한 태도에 반하기도 했다. 가수로는 이미 톱스타임에도 드라마 촬영장에서 신인처럼 몸을 낮췄다는 것이다.
“일본에 진출할 때 다시 신인으로 돌아갔던 경험이 있어요. 그때 인기가 많으나 적으나 똑같은 사람이고, 인격적으로 다른 게 아닌데 인기가 많다고 그것을 티 내려고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연기로는 신인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신인다워야 하잖아요.”
지난해 동방신기라는 이름을 포기하고 영웅재중, 시아준수와 JYJ를 결성하면서 겪은, 또 여전히 겪고 있는 어려움도 그를 더욱 성숙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나마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처음에는 편히 발 뻗고 잠도 못 잘 정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둥글게 먹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물론 스트레스 받고 고민도 많지만 내 일에 욕심을 내는 지금이 행복합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일에 대해 욕심이 생겼어요. 그동안은 끌려 다니는 느낌이 강했는데 지금은 내가 내 일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정말 잘하고 싶어요.”

박민영과의 열애설은 러브신 때문에 생긴 오해
그는 이번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상대역인 박민영(24)과 열애설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오해로 빚어진 해프닝일 뿐”이라며 열애설을 일축했다.
“저희도 깜짝 놀랐어요. 민영이와는 그런 소문이 날 만한 일이 아예 없었는데 왜 그런 보도가 나갔는지 모르겠어요. 러브신에서 감독님의 주문으로 애드리브를 많이 했는데, 하다 보니 ‘달달한’ 장면이 많이 나왔어요. 아마 그래서 오해를 하시는 모양인데, 앞으로도 멜로 연기를 할 때는 실제와 같은 감정을 가지려고요. 그래야 진짜 같지 않겠어요?(웃음)”
그는 이제 당분간은 JYJ의 믹키유천으로 돌아간다. JYJ는 월드와이드음반 ‘더 비기닝’을 내고 국내는 물론, 미국과 아시아 등 해외를 도는 쇼케이스를 진행 중이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JYJ 활동에 전념할 겁니다. 그리고 그 후에는 기회를 봐서 다시 연기를 하고 싶어요. 다만 다음에는 공연과 촬영이 겹치지 않도록 해야겠죠. 앞으로 해야 할 일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습니다. 즐겁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할게요.”

Beyond Idol 박유천에게는 뭔가 특별한 매력이 있다

박유천은 ‘성균관 스캔들’로 화려한 연기 신고식을 치렀다. 상대역인 박민영과의 열애설은 해프닝일 뿐이라고.



여성동아 2010년 12월 5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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