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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원 동생’ 전태수의 또 다른 도전

‘성균관스캔들’로 스포트라이트

글·이혜민 기자 사진·현일수 기자

2010. 12. 07

‘하지원 동생’ 전태수의 또 다른 도전


“천하의 몹쓸 놈 역을 맡았습니다. 작가님께서 그려주시는 역할에 걸맞게끔 표현해서 드라마에 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웃음).”
본명 대신 ‘장의 하인수’라고 불리는 연기자, 전태수(26). 최근 종영한 드라마 ‘성균관스캔들’(이하 ‘성스’)에서 가문의 권세만 믿고 성균관을 장악하기 위해 잘금 4인방을 괴롭히던 그가 SBS 드라마 ‘괜찮아 아빠 딸’에서 연이어 악역을 선보인다. 유명 로펌 대표의 아들로 귀족처럼 키워진 박종석을 연기하며 악행의 중심에 서는 것이다. 하지만 박종석은 하인수보다 한 수 위. 좋아하는 여자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자 그 여자를 불행하게 만드는 인물이다. 그에게 연달아 악역을 맡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은지 물었다.

‘성스’ 연기력 호평은 누나 도움 아닌 젊은 연기자간 선의의 경쟁 덕분

‘하지원 동생’ 전태수의 또 다른 도전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죠. 그런데 악역이라고 다 같은 건 아니더라고요. 하인수가 감정 표출을 절제하는 악역이라면, 박종석은 눈에 보이게 감정을 표현하는 악역이거든요. 악역이라는 말만 같을 뿐이지 감정 표현 방법이 달라서 여러분께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는 연기하는 데 자신감이 붙은 듯했다. 2007년 데뷔해 ‘성스’로 이름을 알린 그는 극 초반에는 캐릭터를 잘 소화하지 못해 많이 혼났지만 나중엔 “하인수를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는 평을 들었던 것. 연기력 향상 비결이 궁금하던 차, 전태수가 ‘선의의 경쟁’이란 귀에 익숙한 단어를 꺼내들며 그 배경을 설명해나갔다.
“극 초반에는 치열함이 없어 보인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런데 솔직히 젊은 친구들이고 각 분야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사람들이라 그랬는지 연기하면서 서로 경쟁하게 됐죠. 나쁜 쪽이 아니라 그야말로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된 거예요. 그렇게 노력하다 보니까, 미묘한 감정이나 호흡을 잘 잡으면 연기 잘한다는 평을 들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덕분에 그는 배우 전태수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누나가 하지원(본명 전해림)이란 사실은 뒤늦게 밝혀진 사실. 그래선지 그는 누나의 존재가 부담스럽지 않다고 했다.
“제작발표회 때만 해도 그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어요. 그러다 연기력에 호평을 받아 하인수에 대한 기사가 많이 실린 뒤에 누나 얘기가 나오니까 오히려 편한 것 같아요(웃음).”
누나가 톱스타인 만큼 많은 도움을 받을 거라 예상되지만 실제로는 만나기도 쉽지 않다고 한다. ‘성스’를 찍는 동안만 해도 6개월간 만난 적이 없다.
“서로 스케줄이 바빠서 오랜만에 봤는데, 둘이 동시에 ‘오랜만이다’ 하고 웃었을 정도예요. 같은 집에 사는데도 보기가 어렵더라고요. 요즘엔 문자로 연락하면서 서로의 건강을 챙겨줘요.”
남장한 하지원이라고 불릴 정도로 누나와 똑 닮은 전태수. 그가 과연 누나의 연기력과 근성까지 닮을 수 있을까. 그렇다면 그 또한 충무로 0순위 배우로 등극할 날이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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