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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 엄마가 ‘국민 아들’을 드러내지 않는 이유

글·이혜민 기자 사진·이기욱 기자

2010. 12. 07

이승기 엄마가 ‘국민 아들’을 드러내지 않는 이유


만능 엔터테이너 이승기(23)는 모범생이라 불린다. 고교 전교회장 출신인 그는 연예활동을 하면서 단 한 번도 휴학을 하지 않고 대학을 졸업했을 뿐 아니라 학부 전공을 살려 대학원에서 국제통상학을 공부하고 있다. 또한 최근 종영된 SBS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의 주인공으로 ‘강심장’ ‘1박2일’ 예능프로그램을 병행하면서도 방송 펑크 한 번 낸 적이 없다. 새벽까지 드라마를 촬영하고도 예능프로그램 현장에 제 시간에 밝은 모습으로 나타나 제작진으로부터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진정한 모범생”이란 평을 들었을 정도다. 자신을 설명하는 모범생이란 수식어에 대해 이승기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11월 초 삼성 지펠 아삭 캠페인으로 진행된 팬미팅 현장에 나타난 그가 조심스레 입장을 밝혔다.
“모범생이란 이미지가 부담스럽지는 않아요. 그런데 주변에서 ‘이승기가 이런 것도 하느냐’고 물으시면 멋쩍어지죠. ‘1박2일’ 끝내고 선배님들이 술 드실 때 제가 한 잔만 마셔도 ‘모범생이 술고래라니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하시면 억울해지기도 하고요(웃음). 한번은 팬클럽 사이트에서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이승기가 인사하면서 쓰레기까지 버려줬다’는 글을 읽었는데 좀 부담스럽더라고요. 사실이 아니니까요. 좋게 바라봐주시는 건 좋은데 너무 포장된 모습을 보시는 게 아닐까 싶어 걱정되긴 하죠. 언젠가 기회가 되면 그 내용이 사실이 아니란 걸 ‘쿨하게’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오늘이 바로 그 날이네요(웃음).”

이승기 엄마가 ‘국민 아들’을 드러내지 않는 이유

삼성 지펠 냉장고 아삭 광고모델인 이승기가 엄마 팬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사했다.



모범생 이미지 부담스럽지 않지만 과대 포장될까 걱정스러워
하지만 이승기란 스타가 매력적인 건 모범생이란 단편적인 특징 때문만은 아니다. 허술한 면모 또한 여심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1박2일’ 제작진에게 “울릉도는 오징어와 호박엿이 유명하죠?”라고 물은 뒤 “오징어 호박엿이 유명하다”는 답을 듣곤 “오징어가 든 호박엿이 진짜 있느냐”고 재차 물어 주변을 당황케 할 정도로 그는 ‘허당’ 이다. 물론 엉뚱하기만 한 것도 아니다. 강호동과 은지원이 함께 하는 ‘1박2일’이란 야생 세계에서 할 말은 다하며 열심히 뛴다. 그래선지 이승기에 대한 인기는 날로 높아져 최근 ‘지식로그’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내 아들이면 좋겠다 싶은 연예인’ 1위로 꼽히기도 했다.
이런 그를 아들로 둔 어머니는 얼마나 뿌듯할까. 하지만 정작 이승기 어머니는 아들의 존재조차 드러내지 않는다고 한다. 이승기가 겸손한 건 그의 어머니 덕분인지도 모른다.
“동네 분들이 ‘이 동네에 이승기가 산대’라고 하면 ‘그래요?’ 하면서 모르는 척하는 분이세요. 전교회장을 맡았을 때도 학교에 자주 오지 않은 학부모로 유명하셨죠. 그래서 어머니가 저의 어머니란 사실을 아는 분이 별로 없어요. 그렇다고 어머니가 제게 무심하신 건 아니에요. 제가 광고 찍은 제품들을 모아두시곤 하는데 그 물건 볼 때마다 뿌듯하다고 하시거든요(웃음). 학교 다닐 때는 많이 혼났는데 지금은 딱히 그럴 게 없어서 그런지 별로 혼내시진 않는데 늘 겸손하라고 말씀해주세요. 늘 채찍질해주시는 고마운 분이죠.”
평소 어머니에게 “사랑한다”는 말 대신 “엄마 최고야!”란 표현으로 애정을 표시한다는 이승기는 “앞으로는 어머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하고 싶다”면서 팬들에게도 부모에 대한 사랑을 표현할 것을 권하며 팬미팅을 마쳤다. 문 밖을 나서자 그의 어머니가 궁금해졌다. ‘1박2일’ 지리산 둘레길 여행 때 이승기를 모르는 한 할머니가 이승기한테 한 말마따나 “누가 저리 새끼를 잘 낳았을꼬”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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