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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FASHION INSPIRATION

Kiss in the Fall

탤런트 정애연 패션 인터뷰

기획·신연실 기자 사진·홍중식 기자 || ■ 의상&소품협찬·마이클코어스(02-543-7685) 탈리아(02-3445-6428) 다이안본퍼스텐버그(02-3444-1730) 금은보화 클루 캘빈클라인(02-548-3956) 동우모피 발리(02-542-0595) 알비스틸바이루키버드(02-517-8762) 지아킴(02-517-1795) 위드베이스(02-2237-9571) 샤틀리트(02-545-3270) 라우렐(02-514-9006) 지니킴 앤디앤뎁(02-3442-6292) JJ지고트(02-3442-0220) 세라 헬레나앤크리스티(02-512-4329) 프리마돈나(02-797-7826) ■ 헤어&메이크업 ·성지안(라퓨벨라 02-541-2785) ■ 코디네이터·정수영 ■ 어시스트·김수희(헤어&메이크업) 홍승하(코디)

입력 2010.11.10 11:14:00

정애연은 한층 더 깊어진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했다. 물결처럼 흔들리는 들녘을 배경 삼아 콧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했다. 파란 하늘과 황금빛 햇살, 그의 은은한 미소가 만들어낸 풍경은 더없이 완벽했다.
Kiss in the Fall

플리츠 원피스 발리. 코인 레이어드 네크리스, 골드 체인 브레이슬릿 금은보화. 손에 감싸 쥔 니트 카디건 JJ지고트. 글러브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지난해 9월 개봉한 영화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를 끝으로 활동을 쉬었던 정애연(28)이 예의 꽃 같은 미소를 지어 보이며 촬영장에 도착했다. 같은 해 12월 배우 김진근(40)과 결혼 후, 아들을 출산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에게 그동안의 근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 현재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드나요?
네, 물론이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아이를 낳아 우리 ‘가족’이 탄생했어요. 감사하고 행복한 요즘이에요. 아직도 내가 아이를 낳았다는 게 믿기지 않지만 스스로가 대견하게 느껴지곤 해요. 출산을 통해 제 자신의 소중함,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깊이 느끼고 전보다 더 스스로를 사랑하게 된 것 같아요.

▼ 애연씨를 만나기 전까지, 제겐 지난해 여성동아와 찍은 화보와 표지 속 이미지가 머릿속 깊이 남아 있었어요. 흔히들 말하는 ‘모델 포스’랄까? 멋진 프로포션 덕분이기도 했겠지만 눈빛이나 포즈가 연기자라기보단 중성적이면서 시크한 분위기를 지닌 모델에 가까웠죠. 그런데 오랜만에 본 애연씨는 예전 모습에서 껍질을 한 겹 벗은 느낌이네요.
아이의 탄생이 저와 남편에게 큰 변화를 가져다준 것 같아요. 예전보다 제가 더 부드러워졌다는 말을 주변에서도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실제로도 사람이나 사물을 바라보는 시야가 많이 넓어진 것 같고요. 한 아이의 엄마로, 한 남자의 아내로, 나 그대로의 여자로 다양한 시각과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돼요.

▼ 결혼, 출산을 거치면 지금껏 고수해오던 가치관이나 생각이 많이 바뀐다고 해요.
항상 올바른 길을 가려 노력하고 욕심을 부리기보다 어떤 상황에서나 긍정적으로, 스스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삶을 사는 게 제 신조거든요. 지금까지도 그 생각엔 변함이 없어요. 다만 한 가지, 책임감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예전보다 더 진지하게 마주하고 있어요. 앞으로 가족과 함께할 시간들, 나에게 주어진 시간과 일을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자고 다짐하고 있죠.



▼ 출산하는 날 각종 인터넷 뉴스를 통해 아이와 엄마 둘 다 건강하다는 소식과 함께 ‘매우 기뻐하고 있다’는 김진근씨의 소감을 들을 수 있었어요. 남편이 지금까지도 기쁜 마음으로 물심양면 도와주고 있나요?
최고로 멋진 아빠, 멋진 남편이라고 하면 너무 팔불출인가요?(웃음) 근데 정말 많이 도와줘요. 산후조리를 집에서 했거든요. 그 기간 내내 집안일이며 아이 기저귀 갈기, 우유 먹이기, 목욕시키기 등 남편이 하나부터 열까지 도맡아 해줬어요. 아이 백일 지날 때까지 제 몸에 무리 가지 않아야 한다고요. 제가 질투 날 정도로 아들을 예뻐하는 건 두말할 것도 없고요.

Kiss in the Fall

(왼쪽)케이프 스타일 화이트 코트, 블랙 터틀넥 앤디앤뎁. 니트 펜슬스커트 프리마돈나. 메리제인 슈즈 헬레나앤크리스티. 글러브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오른쪽)스킨 컬러 미니 원피스 지아킴. 원석 이어링 샤틀리트.



▼ 짓궂은 질문이겠지만, 그래도 간혹 미울 때는 없었나요?
(웃음) 사실 산후조리를 하던 중에 젖몸살을 앓았어요. 처음에는 잠깐 컨디션이 안 좋은 줄로만 생각했는데 계속 몸이 아픈 거예요. 사흘째 되는 날 정말 몸을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로 아파서 결국 병원에 갔더니, 열이 39℃까지 올랐더라고요. 그때 진근씨가 아주 ‘잠깐’ 미웠죠.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지’ 말만 말고 체온이라도 먼저 체크해봤으면 바로 병원에 왔을 텐데 하고요. 아프니까 별생각이 다 들더라고요.

▼ 결혼 뉴스 났을 때 남편분과 함께 찍은 사진을 봤는데 두 분 모두 이목구비가 커서 그런지 웃는 모습이 참 닮았더라고요. 본인은 자신의 얼굴, 좋아하나요?
남편이랑 다니면서 닮았다는 말 참 많이 들었어요. ‘오누이예요’라고 말해도 아무도 의심 안 할 정도로요. 제 얼굴이야, 항상 어머니께 감사할 따름이죠. 가끔 동양적인 눈매에 볼 살 통통한 얼굴이 부러울 때도 있지만, 누가 뭐래도 제 얼굴이 제일 맘에 들어요.

▼ 그러고 보니 보디라인도 얼굴 못지않게 ‘애엄마’의 흔적은 찾아볼 수가 없네요! 요즘 한창 몸매 만들기에 신경 쓸 것 같은데.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요! 임신 기간 동안 20kg 정도 불었거든요. 정말 원 없이 먹었던 것 같아요. 산부인과 의사 선생님께서 15kg 정도 체중 증가가 적당하다며 조절하라고 충고해주셨던 것도 흘려들었는데 출산 후에 후회되더라고요. 출산 후부터는 탄수화물 섭취를 최대한 자제하고 있어요. 밥 없이 미역국만 한 달 가까이 먹었더니 어느 정도 예전 몸무게로 돌아오더라고요. 3kg 정도 빠지면 잠시 중단하고 영양보충을 하다가, 조금 되돌아올 듯싶으면 다시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이면서 간단한 스트레칭과 유산소 운동을 해요. 물론 지금도 진행 중이고요.

▼ 하지만 지금 이 순간도 내 몸보단 아이 돌보는 게 먼저겠지요. 아이가 가장 사랑스러웠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아이 이름은 성은이예요. 이름 예쁘죠? 이름만큼이나 매 순간 예쁘고 사랑스럽답니다. 참, 요즘 들어 사람을 보면 방실방실 잘 웃는데, 엄마 아빠 보면서 웃을 때면 정말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아이 앞에서 진근씨와 제가 춤추면 소리 내면서 웃는데, 정말 사랑스러워요~.

Kiss in the Fall

브라운 퍼 재킷 알비스틸바이루키버드. 옵티컬 프린트 블라우스 라우렐. H라인 롱 펜슬스커트 위드베이스. 볼드 링 탈리아. 골드 체인 디테일 펌프스 지니킴.



▼ 한동안 육아에 전념하실 계획인가요? 아니면 진행 중인 연예활동 계획이 있나요?
아이 백일도 지났고, 저도 임신 전 몸매로 돌아오는 중이라 일을 서서히 계획하고 있는 상태예요. 급하게 생각하지는 않으려해요.

▼ 친한 선배 한 분도 임신 중인데 통화할 때마다 항상 이야기해요. 아이에게 어떤 옷을 입히고 싶다, 아이는 이러이러하게 키우고 싶다, 나중에 아이랑 무얼 해야겠다. 여자들은 임신 중에 정말 다양한 꿈을 꾸는 것 같아요.
여자는 꿈을 먹고 산다는 말을 임신하면서 더 크게 공감했어요. 그게 바로 인생의 행복이고 즐거움이잖아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한 아이의 엄마로서 아이에 대한 기대보다는 부모로서 충실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그것을 위한 계획도 세우고요. 생각한 대로 된다는 말, 전 믿거든요. 신기한 게, 출산할 때 고통 없이 빨리 나와줬으면 좋겠다고 매일 생각했더니 정말 생각한 대로 진통 3시간 만에 아기가 나왔다니까요~.

▼ 애연씨의 연기를 본 지 좀 오래돼서 예전에 어땠는지 딱 떠오르진 않는데, 이번에 화보 촬영하는 것 보면서 눈빛은 예전보다 좋아졌다고 생각했어요. 연예활동을 앞둔 본인의 꿈은 무엇인가요?
좋은 작품에서 진짜 좋은 연기자의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 라는 거. 예전엔 깊게 생각하지 않고 그냥 지나쳤던 부분들도 이젠 놓치지 않으려고요.

▼ 배우에겐 연기력 외에 스타성이 요구되곤 하잖아요. 연기력 외에 갖추고 싶은 덕목이 있나요?
겸손함과 지혜로움, 그리고 자라나는 아이에게 많은 꿈을 안겨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어요. 그러고 보면 제가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달라졌다는 게 느껴져요. 내 아이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에게도 사랑을 나누어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돼요.

▼ 연기 외적인 활동이 거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주연급으로 캐스팅 되고, 배우로서 충실히 커리어를 쌓아오고 있는 것 같은데, 본인의 어떤 재능 때문일까요?
어떤 부분을 좋게 생각해주셨는지 저도 궁금한걸요?

Kiss in the Fall

(왼쪽)옐로 컬러 케이프 스타일 코트 지아킴. 골드 이어링 샤틀리트. (오른쪽)벨티드 퍼 베스트 동우모피. 다크 브라운 셔츠 알비스틸바이루키버드. 네이비 팬츠 캘빈클라인. 퍼 트리밍 앵클부츠 마이클코어스. 레더 글러브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 연기할 때 남편이 조언도 많이 해주나요?
주어진 역할을 내 식으로 어떻게 소화해야 할까 고민하면서 남편과 많이 대화해요. 필요한 정보도 같이 찾고 관련된 영화도 보면서 캐릭터를 만들고 표현할 수 있도록 함께 상상도 해주고요. 대본 리딩 상대로도 물론 일품이죠.

▼ 각종 매체를 통해 보는 ‘정애연’이 아닌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정애연’의 모습이 있나요?
생긴 것 하곤 다르게 굉장히 친근한 사람이라는 거요. 저를 처음 보거나 매체를 통해서만 접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말 걸기 어렵고 차가운 사람 같다고 생각하더라고요.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는 거!

▼ 마지막으로 운 건 언제였나요? 결혼과 출산 이후에도 자신을 끝없이 따라다니는 고민이 있을 테지요.
3주 전쯤…. 시 낭송하러 대구에 간 적이 있어요. 기형도 시인의 ‘엄마 걱정’을 읽다가 그만 감정에 북받쳐서 관객들 앞에서 울음을 터트렸어요. 당시 읽었던 시 제목처럼 정말 엄마 걱정 많이 해요. 딸이 아이를 낳으면 우리 엄마가 날 어떻게 키웠구나라는 걸 뼈저리게 느낀다는 말, 정말 사실이었어요. 엄마에게 전화 자주 드리고 자주 찾아뵈려고 노력해요.

Kiss in the Fall

캐멀 컬러 트렌치코트 위드베이스. 프린팅 랩 원피스 다이안본퍼스텐버그. 골드 체인 레이어드 네크리스 탈리아. 원석 이어링 클루. 펌프스 세라.



▼ 화보 찍으면서 ‘아름답다’는 찬사가 저절로 여러 번 터지더군요. 본인이 정작 듣고 싶은 찬사,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찬사는 무엇인가요?
‘아름답다’라는 말 참 좋네요. ‘예쁘다’라는 말보다는 더 많은 의미가 포함돼 있는 것 같아서. 그 말을 듣는 지금 이 순간 정말 행복한데요!

여성동아 2010년 11월 56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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