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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뺑소니 논란 후 컴백한 권상우 90도로 고개 숙이며 사죄

글·정혜연 기자 사진·지호영 기자

입력 2010.11.10 10:19:00

음주 뺑소니 논란 후 컴백한 권상우 90도로 고개 숙이며 사죄


지난 6월 뺑소니 사고를 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탤런트 권상우(34). 당시 그는 서울 강남 한 골목길에서 자신의 소속사 차량을 운전하던 중 길에 주차된 승용차와 경찰차를 잇달아 들이받은 후 차를 버리고 달아났다가 이틀 후 경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만취상태로 음주운전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지만 그는 이를 강하게 부인했고, 결국 뺑소니 혐의로만 약식 기소돼 벌금 7백만 원을 납부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사건 직후 그는 방송이나 언론 매체를 통해 공식적인 사과 발표를 하지 않았고, 가장 먼저 자신의 홈페이지에 일본 팬들을 향한 사과의 글을 올려 국내 팬과 언론의 질타를 받았다. 또한 물의를 빚은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일정기간 자숙 기간을 갖는 데 비해 권상우는 이미 출연을 결정한 SBS 드라마 ‘대물’에 그대로 합류, 7월부터 촬영에 들어가자 그를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은 계속 이어졌다.
논란의 중심에 선 권상우가 지난 9월 말 드라마 ‘대물’의 제작발표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다소 굳은 표정의 권상우는 “일련의 사건으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려 많은 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다”며 90도로 고개 숙여 사죄했다. 이어 그는 “함께 작업하는 선·후배 연기자와 제작진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드라마를 돋보이게 하는 데 동참하고 싶었는데 피해를 입혀드린 것 같아 고개를 들 수 없다”며 잘못을 뉘우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덧붙여 그는 그동안의 심경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동안 힘든 시간 보내, 좋은 연기 보여주고 싶어”
“가장 괴로웠던 사람도, 가장 힘들었던 사람도 저였어요. 그 사건으로 촬영 현장에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던 것도 사실이에요. 출연을 고사할까 생각도 했지만 저는 연기자로 이름을 알린 사람이기 때문에 매를 맞든 칭찬을 받든 작품 속에서 권상우를 보여드리는 것이 첫번째인 것 같아 용기를 냈습니다. 사실 지금 제가 어떤 말을 한다한들 좋게 보일 리 없다는 걸 알고 있고, 때문에 제 진심은 그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죄스러운 마음뿐이에요. 다행히 고현정, 차인표 선배께서 마주칠 때마다 표정만으로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운을 전해주시는 덕분에 점점 자신감을 갖고 연기하고 있어요. 최대한 열심히 해서 좋은 연기로 보답하고자 하는 제 마음을 이해해주시고 너그러이 지켜봐주셨으면 합니다.”
권상우가 이번 드라마에서 맡은 역할은 열혈검사 하도야. 불량 고등학생 시절 아버지가 국회의원에게 짓밟히는 모습을 보고 복수하기 위해 사법시험에 도전, 검사가 되지만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가장된 살해를 당하자 검사를 그만두고 고향에 내려와 방황한다. 그곳에서 남편을 잃고 직장에서 퇴출당한 자신의 첫사랑 서혜림(고현정)을 다시 만난 하도야는 사기충천해 아버지 죽음의 배후에 선 거대권력을 법정에 세우고 서혜림 대통령 만들기에 일등공신이 된다.
“‘대물’이 정치 드라마이기 때문에 지루할 거라 생각하는 분도 많으실 거예요. 하지만 하도야라는 인물이 무겁게 흘러가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반전시키고 있어서 즐겁게 보시리라 생각해요. 드라마 촬영 전까지 검사라고 해서 이번에는 좀 멋지게 나올 줄 알았는데 4회까지 촬영하는 내내 웃긴 코미디 연기만 잔뜩 했어요. 앞으로도 계속 드라마의 분위기를 조절하는 데 일조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의 노력 덕분인지 드라마는 첫회 시청률 18%를 기록했다. 다음 회차에는 같은 요일에 방송되고 있는 비 주연의 KBS 드라마 ‘도망자’를 5.3% 앞선 21.5%를 기록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두 드라마의 남자주인공이 한류스타인 터라 시청률 경쟁도 화제. 권상우는 이에 대해 “시청률 걱정은 크게 하지 않는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드라마 시작 전부터 언론에 저희 두 사람(비와 권상우)의 경쟁에 초점을 맞춘 기사가 많이 나오더라고요. 공통분모 때문에 언론에서도 자연스레 비교를 하고, 저 또한 사람인지라 의식이 되지만 크게 신경 쓰진 않아요. 왜냐하면 저희 작품에는 고현정, 차인표 선배를 비롯해 이순재, 박근형, 임현식 등 내로라하는 대선배들이 함께 하시니까요. 이번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인생에서 몇 번이나 이렇게 좋은 선배들과 작업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같이 작업하는 기쁨이 커요. 단순한 눈요기감이 아닌 탄탄한 이야기 구조로 많은 분께 사랑받으리라 자신합니다.”

여성동아 2010년 11월 56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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