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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이준기 뮤지컬 도전

군인이라도 괜찮아~

글 김유림 기자 사진 이기욱 기자

2010. 09. 07

주지훈·이준기 뮤지컬 도전


‘군대에 가면 연예인으로서의 생명은 끝’이라는 속설은 이제 옛말이 됐다. 오히려 군대는 ‘예쁘장하고 야리야리하던’ 남자 연예인이 ‘진짜 사나이’로 거듭나는 관문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더군다나 군에서도 연예활동을 지속하는 연예인이 많다. 지난 2월·5월에 각각 군입대한 주지훈(28)·이준기(28)를 그리워하는 팬이라면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을 찾길 권한다. 뮤지컬 ‘생명의 항해’(8월21~29일)에서 늠름한 모습으로 열연을 펼치는 이들을 만날 수 있다. 국방부가 6·25 발발 60주년을 기념해 뮤지컬협회와 손잡고 만든 이번 작품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후퇴작전’이라 불리는 장진호 전투 흥남 철수작전을 배경으로 한다. 작전 중 미국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이용해 탈출한 피란민들의 여정을 통해 인간의 선과 악, 자유의 승리를 그린다. 이준기, 주지훈, 뮤지컬 배우 김다현을 비롯해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43명의 현역 장병과 윤공주, 손현정, 문종원 등 8명의 뮤지컬 배우가 참여한다.

‘일병’ 주지훈, ‘이병’ 이준기… 계급장 단 스타 모습 볼 수 있어

지난 8월 초 ‘생명의 항해’ 쇼케이스 현장에서 만난 이준기·주지훈은 누구보다 군복이 잘 어울리는 늠름한 ‘대한의 건아’로 변해 있었다. 연습에 가장 늦게 합류했다는 이준기는 이등병 신분의 막내답게 노래도 크게 부르고, 연습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고. 육군 특전사령부 소속인 주지훈 역시 연습실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주도하는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관심이 가는 건 지난해 마약투약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주지훈의 무대 복귀 소감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그는 군인 신분으로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다.
“이번 작품을 저 개인적인 복귀작으로 삼는 건 지금 함께 연습하고 있는 40여 명의 장병에게 누를 끼치는 거라 생각됩니다. 오늘은 쇼케이스라는 자리를 빌려 말이나 단어 선택을 편하게 하고 있지만, 국가에 소속된 장병으로 이 자리에 참석했기 때문에 제 사적인 상황을 말씀드리는 건 힘들 것 같습니다. 지금 맡은 임무에 충실히 하는 것이 급선무라 생각합니다.”
이번 작품 프로듀서를 맡은 이영노 중령은 “주지훈 일병은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현재는 국군 장병의 한 사람으로 충실하게 임하고 있다. 가장 힘든 특수병 사령부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캐스팅 단계에서 친분 있는 교수에게 주지훈 일병 얘기를 들었는데 사회적인 분위기까지 반영했을 때 주지훈 일병이 합류해도 무리가 없을 거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동갑내기인 주지훈·이준기는 사회에서 특별한 친분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이번 작품을 하면서 사이가 돈독해졌다고 한다. 이준기는 “어제 일병님으로 진급하신 거 축하한다. 오늘 아침에 (주지훈이) 일병 계급장을 달고 왔기에 많이 부러웠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현재 두 사람은 뮤지컬에 참여하는 다른 병사들과 함께 ‘뮤지컬중대’에서 생활하고 있다. 연습시간 외에는 일반 군대와 똑같이 점호와 훈련을 받는다고 한다. 인터뷰 내내 군기 바짝 든 모습으로 질문에 답한 이준기·주지훈 장병. 이들이 보여줄 감동의 무대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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