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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빈, 키다리 아저씨로 돌아오다

글 이혜민 기자 사진 현일수 기자

2010. 08. 05

원빈, 키다리 아저씨로 돌아오다


원조 꽃미남 원빈(33)이 ‘아저씨’가 됐다. 영화 ‘아저씨’에서 불행한 사건으로 아내를 잃고 세상을 등진 채 전당포를 운영하며 외롭게 살아가는 전직 특수요원 태식 역을 맡은 것이다. 그러나 태식은 흔하디흔한 아저씨가 아니다. 엄마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혼자 지내는 옆집 소녀가 범죄조직에 납치되자 소녀를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지는 의로운 아저씨다. 절망으로 모든 것을 놓으려 했던 태식에게 소녀는 유일한 친구였다. 요즘 같은 세상에 그런 아저씨가 존재하긴 할까.
지난 7월 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아저씨’ 제작발표회 현장. 원빈은 이런 아름다운 설정에 마음이 끌렸다고 고백했다. 소녀를 지키는 아저씨의 이야기라면 장 르노와 내털리 포트먼이 나왔던 영화 ‘레옹’이 떠오른다. 예고편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영화 ‘아저씨’를 ‘레옹’과 비교하기도 했다.
“시나리오를 보고 굉장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족도 친척도 아닌 옆집 소녀를 위해 자기 목숨을 내던질 만큼, 한 남자가 한 소녀를 지키려는 그 사랑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연기를 할 때도 한 남자가 소녀를 지켜내면서 느끼는 절박하고 안타까운 감정이 외면되지 않도록 연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와이어 액션하며 죽을 수 있겠다는 생각 들어
원빈은 이번 영화 출연으로 아저씨라는 호칭을 듣게 된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는 “아직까지는 아저씨가 되고 싶지 않다. 그냥 영화에서만 아저씨로 남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소처럼 선한 눈매 때문이었을까. 그간 원빈은 누군가에게 보살핌을 받는 유약한 역을 맡아왔다. ‘태극기 휘날리며’에서는 형(장동건)이 전쟁영웅이 된 덕에 징집해제돼 살아났고, 영화 ‘마더’에서는 엄마(김혜자)의 극진한 보살핌을 받는다. ‘아저씨’의 이정범 감독은 도리어 이런 조용하고 유약한 이미지 때문에 그를 캐스팅했다고 말했다.
“그간 원빈씨의 이미지는 여리고 섬세한 남자였습니다. 어린 소녀와 교감할 때는 그런 게 장점이었고 액션 연기를 할 때는 더욱 더 무시무시하게 느껴지기도 했죠.”
원빈은 여려보이는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해 살도 빼고 머리도 짧게 잘랐다. 촬영 3개월 전부터는 남부아시아의 전통검술 칼리에 맨손격투무술이 결합된 필리핀 전통무술 아르니스 등을 연습해 대역 없이 액션 연기를 소화했다. 원빈은 “처음으로 와이어 액션 연기를 하면서 이렇게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는 와이어 액션 연기를 못하겠다”며 그간의 어려움을 고백했다. 영화 ‘아저씨’는 오는 8월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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