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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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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PM 전 리더 박재범 9개월 만에 한국 돌아오다

글 박혜림 기자 사진 현일수·이기욱 기자, 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10. 07. 19

한국 비하 발언, JYP와의 갈등…, 지난 9개월간 박재범에겐 많은 일들이 있었다. 6월 말 잠시 귀국한 그는 “과거는 과거로 놓아주려 한다”는 말로 심경을 대신했다.

2PM 전 리더 박재범 9개월 만에 한국 돌아오다

1 지난해 탈퇴를 선언하고 미국으로 출국했던 박재범. 2 그는 출국 때와 마찬가지로 트레이드마크인 흰 비니를 쓰고 귀국했다. 3 인천공항에는 2천여 명의 팬이 마중나왔다.



6월, 박재범(23)이 한국에 돌아왔다. 한국 비하 발언 논란으로 2PM을 탈퇴하고 미국으로 떠난 지 9개월 만이다. 영화 ‘하이프네이션’의 주연급으로 캐스팅돼 촬영차 한국을 들른 것. 지난 6월18일 밝은 표정으로 공항 게이트를 나오던 그는 자신을 기다리던 2천여 명의 팬들에게 “감사합니다”라며 허리를 깊숙이 숙여 인사했다. 그는 공식적인 기자회견 없이 공항을 떠났지만 그동안 트위터, 유튜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팬들과 소통해왔다. 한국으로 오기 전 팬들에게 “여러분을 만날 수 있게 이벤트 같은 걸 생각해보겠다. 완전 보고 싶다”는 글을 남겼고, 귀국 다음 날에는 “매일매일이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박재범은 지난해 9월 연습생 시절 개인 블로그에 쓴 글이 공개되면서 네티즌의 집중 포화를 맞았다. “한국이 싫다” “비즈니스를 위해 잠시 있을 뿐” 등의 글이 물의를 빚은 것. 이에 박재범과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는 “언제 데뷔할지 모르는 막막한 상황에서 쓴 글”이라며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네티즌의 비난은 수그러들지 않았고 결국 박재범은 사흘 만에 공식 탈퇴를 선언하고 한국을 떠나야만 했다. 당시 이 사건은 SBS ‘시사토론’에서 ‘인터넷 여론재판’이라는 주제로 다뤄질 만큼 뜨거운 논란이 됐다.
그가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올해 2월 JYP가 돌연 그의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하면서다. 밝힐 수 없는 ‘심각한 사생활 문제’로 탈퇴시킬 수밖에 없었다는 것. 이에 그의 팬들은 2PM 광고 제품 불매운동, 국화 퍼포먼스 등을 펼치며 분노를 표출했다. JYP는 현재까지 ‘사생활 문제’의 정확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사생활 문제는 팬들 앞에 떳떳, 당분간 영화에만 매진할 터
이번 귀국으로 팬들과 JYP의 갈등이 재점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박재범은 한국을 찾기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팬들에게 “2PM을 전적으로 사랑하고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달라. 그들은 정말 열심히 하는 멤버들이고 그 누구도 지금의 자리를 빼앗아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또 2PM 멤버들에게는 “지난 9월 이후 감정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었을 멤버들에게 미안하고 우리가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려 안타깝다”는 말을 전했다.
박재범은 사생활 문제에 대해서도 “하나님 앞에, 우리 가족들 앞에 그리고 팬 여러분들 앞에 제가 떳떳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며 “과거는 과거로 놓아주려 한다”고 전했다. 덧붙여 지난 9개월 동안의 심경과 각오도 전했다. 그는 “어리고 철이 없었던 시절에 한 말 때문에 마음과는 다르게 많은 오해가 있었다. 하지만, 저는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한국인임이 자랑스럽고, 한국에 살면서 한국을 알게 됐고 사랑하며, 어디에 가서 무엇을 하거나 한국인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재범은 지난 5월 미국 매니지먼트사 ‘디지털 미디어 와이어’와 계약을 체결하고, 미국 신예 래퍼 B.o.B의 신곡을 피처링하는 등 활동 재개 에 시동을 걸고 있다. 비보이팀 간의 갈등과 도전을 그린 영화 ‘하이프 네이션’이 한미 합작인 만큼 국내 활동도 본격화되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있지만, 현재로선 영화 촬영 외에 공식 활동은 자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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