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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사랑 그리고 결혼

마흔 앞두고 결혼 골인! 이현경 신혼생활 첫 공개

글 정혜연 기자 사진 지호영 기자, 스튜디오 미학 제공

입력 2010.07.16 10:24:00

다른 사람 같으면 초등학생 자녀가 있을 나이에 한 남자의 아내가 된 탤런트 이현경. 결혼이 늦긴 했지만 천생연분을 만났다는 그는 뮤지컬 배우인 남편 민영기와 함께하는 하루하루가 꿈결 같다고 한다.
마흔 앞두고 결혼 골인! 이현경 신혼생활 첫 공개


늦은 나이에 딱 맞는 제짝을 찾아서일까. 만난 지 1년째 되던 지난 5월, 탤런트 이현경(38)은 한 살 연하의 뮤지컬 배우 민영기와 웨딩마치를 울렸다. 한창 신혼을 즐길 시기인데 그는 7월 공연 예정인 연극 ‘여보, 고마워’에 캐스팅, 무대에 서게 됐다. 지난 6월 중순 연습에 한창인 그를 서울 강남 한 연습실에서 만났다. 결혼한 지 이제 겨우 한 달. 이현경은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하며 밝게 웃음 지었다.
“부부라는 게 아직 믿기지 않아요. 연애할 때는 알지 못했던 부분들을 함께 살면서 하나씩 새로이 알아가고 있어요. 남편이 최근까지 공연으로 바쁘다가 요새는 집에서 쉬고 있는데 제가 연습하러 나올 때면 늘 전화를 해요. 자기가 청소와 빨래 다 해놨으니 칭찬해달라고요(웃음). 칭찬해주면 아이처럼 좋아하면서 다음에 또 하고… 그런 아이 같은 면이 정말 사랑스러워요.”
결혼 전 시어머니를 통해 남편이 집에 있을 때는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걱정을 했다는 그는 한시름 놓았다고 한다. 알고 보니 시어머니가 남편에게 “둘 다 일하는 사람이니 아내가 나가 있을 때는 집안일을 도와줘라”하고 당부를 한 것이었다고. 이현경은 결혼 준비를 할 때도 시어머니가 신부 입장에서 생각해 아들과 의견 조율을 하며 자신을 배려해준 것에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이현경은 94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16년 동안 연기를 해온 터라 이제는 어떤 역할을 맡아도 자연스러움이 배어나온다. 그런데 결혼이라는 일생일대 사건을 경험한 뒤 이현경이 선보일 연기는 다를 것 같았다. 결혼 후 첫 작품을 준비하고 있는 그 역시도 결혼이 연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고 했다.
“드라마에서 신랑과 벌이는 갈등, 시집 식구와의 갈등 등 미혼이었던 제가 연기하기엔 이해가지 않는 부분도 많았어요. 그런데 이제는 아무래도 결혼을 했기 때문에 감정 표현을 하는 데 있어서 훨씬 자연스러워질 것 같아요. 남편도 뮤지컬계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연기자라 서로 부족한 부분에 대해 코치를 해주고 있어서 서로 발전하게 될 것 같고요.”

첫인상 해맑았던 남편, 알고보니 별명이 ‘민초딩’
두 사람은 지난해 선생과 제자의 관계로 처음 인연을 맺었다. 뮤지컬에 관심이 생겨 오디션을 보고자 했던 이현경은 보컬 선생을 찾던 중 남편인 민영기가 ‘소리를 뽑아낼 줄 아는 사람’이라는 소문을 듣고 배움을 청했다고.
“내 소리가 궁금하더라고요. 보컬 선생의 나이가 많았으면 불편해서 제대로 못 배웠을 텐데 한 살 어리다고 하니까 편하게 배울 수 있겠다 싶어서 뜻을 전했죠. 첫 레슨 때 남편이 절 보자마자 ‘TV에 나오시는 분이네요’라며 싱글벙글 웃는데 정말 해맑은 사람이구나 싶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남편 별명이 ‘민초딩’이더라고요. 자주 만나면서 사람을 겪다 보니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죠.”
민영기는 이현경을 처음 봤을 때 천사 같았다고 말한다. 그날 이현경은 흰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도 아름다웠다고. 그에게 호감을 느낀 데다 평소 친근감을 잘 표현하는 성격인 민영기는 이현경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드러냈다고 한다. 반면 이현경은 누나를 잘 따르는 동생 정도로밖에 느껴지지 않았다고.
“처음 만난 날 제가 ‘식사는 하셨어요? 바빠도 식사는 하고 가세요’라며 비빔국수를 사준 것에 감동해 자기 여자로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했대요. 제가 좀 둔한 편이라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데 남편은 적극적으로 표현을 해서 알겠더라고요. 착하고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사실 전 서너 살 이상은 많아야 이성으로 느껴지는 데다 그때는 누구를 만나고 싶지 않아서 거절했어요. 남편이 말로는 알았다고 하면서 계속 연락하더라고요. 돌아보면 남편이 하자는 대로 계속 끌려가고 있었던 것 같아요(웃음).”

마흔 앞두고 결혼 골인! 이현경 신혼생활 첫 공개


레슨이 끝날 무렵 민영기는 한 달 동안 지방에 공연을 하러 내려가야 할 것 같다는 말을 그에게 전했다고 한다. 둘은 떨어져 지내는 동안 거의 매일 네다섯 시간씩 통화하며 사랑을 키웠는데 막상 한 달 뒤 만났을 때 어색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고.
“당시, 어색하지 않냐고 물으니 남편은 괜찮다고 하더라고요. 요즘 다시 물어보니까 자기도 어색했다며 이실직고하더라고요(웃음). 그래도 다행인 게 주변이 건너건너 다 아는 사람들이라 함께 만나고 식사하면서 편해졌어요. (유)준상 오빠와 남편이 함께 공연한 터라 그쪽 부부와 자주 만나서 식사를 했거든요. (홍)은희씨도 그렇고 두 사람 모두 영기씨가 좋은 사람이라고 칭찬하니까 더 마음이 가더라고요.”
두 사람의 만남을 적극 지지해준 사람이 한 명 더 있다. 이현경과 공채 동기인 탤런트 안재욱. 지난해 민영기와 뮤지컬 ‘살인마 잭’에서 공동 주연을 맡았던 그는 이현경의 남편감으로 괜찮은지 지켜봐줬다고 한다.
“재욱 오빠가 워낙 동기들을 잘 챙기는 편이라 지금까지도 저희끼리 자주 모여요. 오빠가 저와도 꽤 친하게 지내는데 세상이 좁다 보니 영기씨와도 아는 사이였던 거예요. 같이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재욱 오빠가 ‘내년에 둘이 결혼하면 냉장고 사줄게’라고 농담처럼 말했는데 정말 냉장고를 사줬어요(웃음).”
양가 부모에게 결혼 의사를 밝혔을 때 양쪽 모두 선뜻 내켜하지 않았다고 한다. 민영기의 부모는 며느리가 아들보다 연상이고 같은 일을 하는 터라 마음에 걸려했고, 이현경의 부모 역시 딸이 일반 회사원을 만나길 바라고 있었다고. 하지만 양쪽 부모 모두 직접 사람을 보자마자 그런 생각이 싹 달아났을 정도로 마음에 들어했다고 한다. 특히 이현경의 엄마는 성격 좋고 싹싹한 민영기를 보고 큰사윗감으로 매우 만족해했다고 한다.
결혼 승낙을 받은 뒤 민영기가 한 프러포즈는 화제가 됐다. 이들의 프러포즈는 한 아침방송을 통해 생생히 공개됐는데, 민영기가 천원짜리 지폐 천 장을 선물하며 “10년 후에 천원짜리를 모두 백지 수표로 바꿔주겠다”고 고백한 것. 하지만 당시 이현경은 썩 감동받지 못했다고 한다.
“연애할 때 입버릇처럼 ‘다른 건 몰라도 프러포즈 하나는 멋있게 할게’라고 말해서 기대를 했죠. 결혼 2주 전까지 안 하기에 그런가 보다 했는데 어느 날 아침 남편 친구가 와인 마시러 가자며 잘 차려입고 나오라는 거예요. 그때부터 눈치를 챘죠. 문을 열자마자 조명이 켜지면서 요란하게 프러포즈가 시작됐는데, 왠지 모든 게 방송을 위한 준비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별로였어요. 끝나고 나서 남편이 말하기를 하나부터 열까지 자신이 준비했고 어느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았다는 거예요. 그제야 고마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지금까지도 그때 받은 선물을 장롱 속에 고이 모셔두고 있죠.”

남편에게 보컬 트레이닝 받아 뮤지컬 도전하고 싶어
이현경은 결혼식 당일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지인들에게 결혼식 날 식이 정신없이 진행돼 순간을 즐기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터라 차분하게 즐기려 했다고. 덕분에 지금도 매 순간이 기억에 남을 정도라고 한다.
“성경공부를 같이 하는 언니 동생들이 다 함께 축가를 불러줬어요. 정말 신기하게도 불과 몇 해 전까지 모두 솔로였는데 (전)혜진 언니, (김)세아 등 지금은 거의가 자기 짝을 찾아서 시집갔죠. 모두 천생연분을 만나려고 오랜 시간 기다렸나 보다는 이야기를 해요(웃음). 이 외에 시아준수가 남편과의 인연으로 축가를 불렀는데 하객들이 정신없이 사진을 찍었던 것도 생각나네요. 사회를 봐준 준상 오빠도 고맙고, 바로 전날 급하게 부탁했는데도 달려와서 2부 사회를 보며 재치 있게 분위기를 띄워준 서경석씨도 정말 고마웠어요.”



마흔 앞두고 결혼 골인! 이현경 신혼생활 첫 공개


그는 늦게 시집을 가는 자신을 보고 기뻐하는 가족들 이야기도 잊지 않았다. 특히 5년 전 먼저 시집간 동생 이현영이 웨딩드레스 입은 자신을 보며 눈물을 훔치는 것을 보고는 가슴이 짠해졌다고. 그의 동생 이현영은 2005년 영화배우 강성진과 웨딩마치를 울렸고 슬하에 아들 하나, 딸 하나를 두고 있다.
“동생이 결혼 전에는 슬픈 영화를 봐도 눈물을 흘리지 않았는데 아이 낳고 눈물이 많아졌어요. 결혼식 때 저는 의외로 눈물이 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동생은 눈물을 보이더라고요. 결혼한다고 말했을 때도 동생은 제 남편에게 ‘언니를 마흔 전에 데려가줘서 고맙다’고 말할 정도였죠.”
이들 자매 부부는 자주 교류하며 긴밀하게 지내고 있다. 이현경과 그의 제부 강성진은 무덤덤한 성격인데 반해 민영기와 처제 이현영은 표현을 잘 하는 성격이라 서로의 편을 들어준다고. 결혼 준비 과정에서 예민해졌을 때 이현경에게 동생이 민영기의 입장을 차분하게 설명해줘 갈등을 해소했던 적도 많다고 한다. 이현경은 언젠가 네 명이 함께 부르는 찬양 앨범을 내는 것이 소원이라며 웃음 지었다.
그는 얼마 전 남편과 함께 열흘 동안 성지순례를 다녀왔다고 한다. 다니는 교회에서 지인들과 함께 간 여행이었는데 그때 부부가 인생을 같이 살며 지켜야 할 부분에 대해 많은 걸 배웠다고.
“결혼을 하면 내가 짊어지고 있던 짐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 두 사람이 짐을 함께 짊어지고 가는 거더라고요. 이번 성지순례에서 힘든 길을 걸어가는데 옆에 손 잡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고통이 잊힐 정도로 행복했어요. 같이 간 어른들께서 부부가 지켜야 할 점과 배려해야 할 부분에 대해 말씀해주셔서 도움도 됐고요.”
이현경은 어서 빨리 2세가 태어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결혼하고 나서 노력하면 바로 생길 줄 알았는데 쉽지 않은 것 같다고. 아이를 갖기 위해 남편 민영기는 오랜 시간 피워온 담배를 끊었다고 한다.
“남편 지인들이 그렇게 담배를 피우면서 어떻게 노래를 하냐고 할 정도로 담배를 많이 피우던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아이를 낳겠다는 결심이 서자 신기하게도 금방 끊더라고요. 시어머니도 아이를 바라고 계시고, 남편도 꼭 딸을 낳고 싶다며 기도하고 있어서 생기기만 하면 바로 낳을 거예요.”
올해로 데뷔 16년 차인 이현경은 작품에 대한 욕심도 남다르다. 대학 시절 무용을 전공하고 탤런트 시험에 합격한 터라 기본기를 다지려 연극영화과에 다시 입학하기도 했다. 하지만 채워지는 느낌이 들지 않아 연극에 도전했고, 지금까지 계속 무대에 서고 있다.
“편한 건 드라마지만 연극에서 느끼게 되는 감정들이 좋아서 계속하고 있어요. 관객과 교감하면서 연기하는 게 짜릿한 점도 있고, 피드백이 바로바로 오는 것도 긴장감을 놓칠 수 없게 하고요. 데뷔 초에는 대기실에서 선배 연기자들과 한 마디도 나누지 못할 정도로 내성적이었는데 연극을 하면서 많이 달라졌어요. 때문에 이 끈을 놓지 않으려고요.”
이번에 연극 ‘여보, 고마워’에서 그는 직장에서 인정받는 슈퍼맘으로 분한다. 전업주부이자 철부지 남편과 티격태격 갈등을 벌이다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고 화해하는 내용으로 찡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16년 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연기했는데 어느덧 중견을 넘어섰구나 싶어요. 시작할 때는 성격상 이렇게 오랜 기간 일하게 될 줄 몰랐는데 신기하기도 해요. 이제는 일하는 게 여유로워지고 순간순간 많은 걸 느끼게 됐죠. 더 나이가 들기 전에 기회가 된다면 팜파탈 같은 역할도 해보고 싶고, 남편에게 보컬 트레이닝을 제대로 받아서 뮤지컬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이제는 둘이니까 확실히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게 될 것 같아요(웃음).”

여성동아 2010년 7월 55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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