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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2개월’ 슈 ·임효성 부부 달콤한 신혼일기

“운명 같았던 만남, 아들 ‘사랑이’ 태어날 날 손꼽아 기다려요”

글 정혜연 기자 사진 지호영 기자, 계지언 제공(원규앤노블레스 02-518-6232) || ■ 드레스협찬 로자스포사(02-3443-6555) ■ 슈즈&액세서리협찬 코코드메르(www.cocodemer.co.kr) ■ 헤어&메이크업 보이드by박철(02-3443-0999) ■ 스타일리스트 한은경(코코드메르)

입력 2010.07.16 09:47:00

90년대 남학생들의 마음을 뒤흔들어놓았던 원조 아이돌 SES의 멤버 슈. 영원히 요정일 것만 같던 그가 지난 4월 가정을 꾸리고 엄마가 될 준비에 한창이다. 동갑내기 프로농구 선수 임효성과 알콩달콩 신혼생활을 보내고 있는 슈는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해 보였다.
‘결혼 2개월’ 슈 ·임효성 부부 달콤한 신혼일기


10여 년 전 그들이 TV에 나올 때면 모든 남학생의 시선이 한꺼번에 쏠렸다. 뽀얀 피부에 윤기 나는 생머리, 까맣고 큰 눈망울은 남학생들의 가슴을 뛰게 하기에 충분했다. 원조 아이돌 그룹 SES는 그렇게 당시 청소년들 사이에서 전무후무한 인기를 끌었다. 그중 유난히 눈이 컸던 멤버 슈(29). 언제까지나 오빠들의 가슴속에 요정으로 남아 있을 것 같던 그가 한 남자의 아내가 됐다. 슈는 지난 4월 프로농구 선수 임효성(29)과 웨딩마치를 울렸고, 이제 한 아이의 엄마가 될 준비로 부산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슈는 지난 6월 초 남편과 함께 만삭 화보를 촬영하기 위해 서울 강남 한 스튜디오를 찾았다. 촬영을 준비하는 중간중간 서로를 ‘베이비~’라고 부르며 챙기는 모습에서 행복이 묻어나왔다. 이동을 할 때도 남편 임효성은 행여나 만삭인 아내가 넘어질까 한시도 곁을 떠나지 않았다. 결혼하고 나서 어떤 점이 가장 좋은지 묻자 슈는 “마음이 한결 편해진 것”을 첫째로 꼽았다.
“연애할 때도 좋았지만 결혼하고 나니 확실히 ‘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인지 마음도 한결 안정되고, 여유로워지고, 편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죠(웃음). 아이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남편과 이런저런 얘기를 할 때면 더욱 그래요. 과거에는 가수로서 성공하고 싶었다면 이제는 가정을 잘 꾸려서 그 안에서 성공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요.”
곁에 있던 임효성도 “꿈꾸던 사람과 살게 돼서 좋다. 요즘 훈련을 할 때면 힘이 두 배로 나는 기분이다”고 했다.
“가정을 꾸렸기 때문인지 책임감이 강해지더라고요. 훈련 때문에 집을 비울 때가 많은데 그럴 때면 연락도 더 자주 하고 아내가 심심하지 않게 노력해요. 임신 중에도 입덧을 하지 않는데다 특별히 먹고 싶은 음식도 없다고 해서 챙겨줄 일이 없어 아쉬웠어요. 대신 아이가 태어나면 내가 볼 테니까 친한 친구들과 휴가를 다녀오라고 했죠(웃음).”
6월 말 출산을 앞두고 있는 이 부부의 첫째는 아들이라고 한다. 임효성이 결혼 전부터 아들과 목욕탕도 같이 가고, 함께 운동도 하는 꿈을 꿔온 터라 가장 기뻐했다고. 슈는 성별에 크게 연연해하지 않았는데 양가 부모가 매우 좋아하는 것을 보고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벌써 아이 방도 파란색으로 다 꾸몄어요. 출산할 때 음악을 틀어준다기에 그때 들을 음악도 준비해놨죠. 순산하기 위해서 집 안에 있을 때는 걸레질도 꾸준히 하고, 아침저녁으로 운동장 열 바퀴씩 돌고 있어요. 하루빨리 사랑이가 우리 곁에 오면 좋겠어요(웃음).”

‘결혼 2개월’ 슈 ·임효성 부부 달콤한 신혼일기


일 년 넘게 친구로 지내다가 연인으로 발전
두 사람의 만남은 2008년 우연히 시작됐다. 임효성이 후배를 만나는 자리에 슈가 합석한 것. 지금은 한 침대를 쓰는 사이가 됐지만 당시 서로에 대한 첫인상은 확연히 달랐다. 임효성은 한눈에 반한 반면 슈는 그저 그런 흔한 만남으로 생각했다고.
“친구의 친구들을 만나는 자리에 나가면 대체로 ‘반가워요~ 팬입니다’라고 하거든요. 그렇게 인사만 나눈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남편도 그렇게 잊힐 줄 알았어요. 그런데 한 달쯤 지나서 식사나 같이 하자고 연락이 왔어요. 그렇게 한 일년 정도 밥 같이 먹는 친구로 지냈는데 저에 대한 마음이 느껴지기 시작했죠.”
한편 임효성은 슈의 데뷔 초부터 팬이었다. 연예인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격인데 슈만은 눈에 들어와 가슴에 박혔다. 친구들에게도 농담 삼아 “나중에 슈랑 결혼할 거야”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렇게 잊고 지내다 성인이 돼서 우연히 만났을 때 그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결혼 2개월’ 슈 ·임효성 부부 달콤한 신혼일기




“눈앞에 있는 사람이 진짜인가 싶을 정도였죠(웃음). 훈련을 할 때도 어찌나 눈앞에 어른거리던지 혼났어요. 결국에는 제가 먼저 연락했고 꾸준히 보자고 졸랐어요. 만날수록 외모보다는 인간적인 면에 더 끌렸어요. 처음에는 주변에 괜찮은 남자가 많을 것 같아서 엄두가 나질 않았는데 생각보다 별로 없더라고요. 해볼 만하다 싶어 더 적극적으로 나갔죠.”
일본으로 공연을 하러 간 슈가 지나가는 말로 한번 놀러오라고 말했을 때는 정말로 그를 보러 바다를 건너갔고, 그가 부담스러워하지 않는 선에서 애정 공세도 꾸준히 펼쳤다. 그러던 중 임효성은 군복무를 위해 상무에 입대했고, 상사병에 걸려 슈에게 정식으로 교제해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슈는 이를 거절했다.
“좋은 사람인 건 알았지만 신중하게 결정할 문제라는 생각에 선뜻 오케이라는 말이 안 나왔죠. 그런데 하루는 제가 밥 먹자고 불렀는데 남편 안색이 안 좋더라고요. 새파랗게 질려서는 몇 술 뜨지도 못하고 미안하다며 집으로 가버렸어요. 몸에서 열이 펄펄 날 정도였는데도 제가 부른다고 나온 거더라고요. 어찌나 마음이 안 좋던지…. 택시를 잡아타고 가면서도 너무 미안해하는 걸 보고 ‘저 사람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결심이 섰어요.”
정식으로 교제를 하기로 한 두 사람은 주변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영화관·카페 등지에서 데이트를 즐겼고 곧 열애설이 터졌다. 슈는 교제를 승낙했을 때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마음 한편으로 자신은 연예인이라 상관없지만 상대는 운동선수라 경기에 피해를 끼칠 것 같아 걱정이 됐다고 한다. 임효성도 마찬가지로 슈가 걱정됐다고 말했다.
“아내가 유명한 사람이라는 걸 깜빡했던 거죠. 계속 연예활동을 하고 있던 때라 너무 미안했어요. 기분이 안 좋아서 꿍해 있었는데 그걸 본 아내가 오히려 자기는 괜찮다고 신경 쓰지 말고 운동 열심히 하라고 말해줘서 정말 고마웠죠.”

임신사실 공개될까 전전긍긍, 미안한 마음뿐
이후 두 사람의 부모도 교제 사실을 알게 됐다. 서로의 부모에게 깍듯이 잘했던 터라 양가 부모는 누구랄 것도 없이 이들을 마음에 들어했다고 한다. 임효성의 부모는 “아무리 봐도 수영이(슈의 본명)만 한 아이는 없는 것 같으니 결혼하라”고 말할 정도였다고. 자연히 두 사람은 결혼을 꿈꾸게 됐고 시기에 대해 상의를 하던 중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아이가 생겨서 기쁜 두 사람이었지만 공인인 터라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질까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었다. 서울에서 산부인과를 갔다간 알려질 게 뻔해서 슈는 친정 부모가 사는 지리산 인근 병원을 찾아갔다. 그런 아내를 보는 임효성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너무 마음이 아파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어요. 제가 걱정하느라 경기를 제대로 뛰지 못하면 아내가 또 걱정할까봐 모른 척 더 열심히 운동했죠. 아내에게도, 아이한테도 너무 미안했고 죄책감도 심해서 많이 힘들었어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잘된 일인 것 같아요. 전 아마 살면서 그때의 미안함을 두고두고 갚을 것 같거든요. 힘든 일이 닥칠 때면 ‘내가 이러면 안 되지’ 하면서 마음을 다잡고 더 잘할 거예요.”
남편의 진솔한 고백을 처음 듣는 모양인지 슈의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다. 그러자 임효성이 미소 지으며 슈의 손을 꼭 잡았다.
임효성은 프러포즈만큼은 멋지게 해 슈에게 잊지 못할 기억을 선물했다. 영화관을 통째로 빌리고 친한 친구들을 불러 앉힌 뒤 영상고백을 통해 청혼을 한 것. 꽃다발을 전해주며 “사랑이의 엄마가 돼줄래요?”라고 말하자 슈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고 한다. 슈는 “사실 프러포즈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때 받아서 감동이 컸다”며 그날을 회상하는 듯했다.
두 사람의 결혼식은 원조 아이돌 스타가 총출동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SES 멤버이던 바다·유진이 축가를 부르고 들러리로 나서 그 시절의 영광을 재현하는 듯했다.

‘결혼 2개월’ 슈 ·임효성 부부 달콤한 신혼일기


“우리끼리는 서로 결혼할 때 들러리를 서주기로 약속을 했어요. 지켜줘서 정말 고마웠죠. 정신없이 결혼식을 치른 것 같은데도 재미있었다고 말해줘서 기분 좋았어요. 결혼식 끝나고 모두 호텔 방으로 올라와 놀았는데 정말 잊지 못할 날이었어요.”
슈는 임신 7개월이었지만 결혼 전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임효성은 아내가 걱정됐지만 슈가 “이미 결제를 끝냈기 때문에 가야 한다”고 말하자 마음을 돌렸다고. 신혼여행 내내 임효성은 아내의 충실한 보디가드가 돼줬다고 한다.
“지금 아니면 또 언제 가보겠냐는 생각이 들어서 남편을 졸랐는데 그때 가는 비행기에서 ‘이 남자와 결혼해서 너무 좋다’는 생각을 수천번 한 거 같아요(웃음). 가는 내내 발이 부을까봐 마사지를 해주고, 비행기 안 통로를 함께 걸으며 운동도 해주고 지극정성이었거든요. 평소 걸어다니는 걸 좋아해 그곳에서도 이리저리 걸어다녔는데 그때마다 짐도 다 들어주고…남편이 고생이 많았죠.”
열흘이 넘는 기간 동안 두 사람은 많은 추억을 쌓았다고 한다. 둘 다 활동적인 것을 좋아하는 터라 골프도 치고, 야구 경기 관람도 하며, 공연도 즐겼다고. 매일 강행군이었지만 임효성이 밤마다 만삭의 아내를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마사지를 해준 덕분에 무사히 여행을 마칠 수 있었다고 한다.

부족하지만 살림도, 내조도 열심히 할 생각
20대를 고스란히 연예 활동에만 쏟아부은 슈의 살림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본인은 “곧잘 하는 편”이라고 답한 반면 임효성은 “아이돌 가수치고는 꽤 잘하는 편”이라며 에둘러 표현했다.
“아직 결혼 2개월 차라 어딘가 모르게 어수룩한 면이 있어서 마냥 귀여워요. 살림을 잘하려는 욕심이 있어서 노력하는 모습도 참 예쁘고요. 결혼 전에도 요리하는 건 좋아했기 때문에 곧잘해요. 청소·빨래·설거지 등도 하기는 하는데 아이 때문에 몸이 무거워서 잘하지는 못해요. 그래도 의외로 꼼꼼하고 검소한 면이 있어서 앞으로 잘할 거라 믿어요.”
슈는 운동선수의 아내답게 내조에도 신경 쓰고 있다. 아침을 꼬박꼬박 챙겨서 내보내는가 하면 훈련하러 가는 차 안에서 먹으라고 간식도 챙긴다고. 보양식도 틈틈이 챙겨 남편이 운동을 잘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쓴다.
남편이 집을 비운 시간에는 태교에 집중한다고. 책을 읽고 음악을 듣는 것은 물론 행복한 생각을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 그는 “스트레스 받지 않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게 가장 좋은 태교법”이라며 웃음 지었다. 아이가 태어나면 어떤 일을 하길 바라는지 궁금했다.
“연예인은 워낙 힘든 일이기 때문에 하지 않았으면 해요. 대신 운동선수는 하고 싶다면 시켜주고 싶어요. 그런데 아이의 직업 문제는 아이의 재능에 따라서 선택해야 할 문제라고 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아요. 나중에 진짜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적극적으로 밀어줄 생각이에요.”
두 사람은 6월 말 출산한 뒤 슈의 건강이 회복되면 셋이서 여행을 가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프로농구 시즌이 10월에 시작하기 때문에 그전까지는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여성동아 2010년 7월 55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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