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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사랑도 남다르다

유쾌 상쾌 통쾌한 여자 유채영 신혼생활 공개

글 문다영 사진 조영철 기자 || ■ 장소협찬 고릴라 인 더 키친

2010. 05. 18

지난 2008년, 10년 지기 친구 김주환씨와 결혼식을 올린 유채영. 방송에서는 왈가닥 같은 모습이지만 실제로는 다소곳한 성격이라는 그는 남편과 함께하기에 삶이 행복의 연속이라고 말한다.

유쾌 상쾌 통쾌한 여자 유채영 신혼생활 공개


“서로의 부모님을 챙기는 것 외에 크게 달라진 점은 없어요. 다만 매일 밖에서 만나 차 마시고, 데이트하던 때에 비해 많이 알뜰해졌죠.”
유채영(37)은 지인의 소개로 남편 김주환씨(36)를 만나 10년을 친구로 지냈고, 2년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방송을 통해 직접 무릎을 꿇고 남편에게 프러포즈를 할 정도로 사랑이 대단했던 만큼 그는 조잘조잘 행복한 신혼생활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저보다 한 살 연하지만 쭉 친구로 지내왔고, 취미도 비슷해서 즐거워요. 서로 총을 사서 튜닝을 할 정도로 사격에 매료돼 있는데 가끔 야외 사격장에서 밥사기, 설거지 담당 정하기 내기를 해요. 낚시도 둘이 함께 즐기는 취미생활이에요. 처음엔 무작정 남편을 따라나서다가 낚시터의 고요함, 기다림 속에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고 차분해진다는 점 때문에 저도 좋아하게 됐죠. ‘웡카(www.wonka.co.kr)’라는 여성의류 쇼핑몰 사업도 함께 하고 있는데 남편이 전폭적으로 지지해주고 있어요. 이제 시작이지만 남편이 있어 든든하죠.”

“10년을 알고 지냈어도 새로운 점 많아요”
오랜 세월 알고 지냈지만 결혼 후에야 남편의 새로운 점을 발견하기도 했다. 처음 만났을 당시 남편은 연예인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데다 유채영이 그룹 ‘쿨’의 활동 때문에 삭발을 하고 있던 게 마이너스로 작용해 연인이 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렸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보니 남편이 아이돌 마니아였다고. 유채영은 “제가 다니는 미용실에 아이돌 그룹도 오는데 한번은 나를 밀치면서까지 ‘오 소녀시대다!’라면서 구경했다”며 “심지어 남자 아이돌을 봐도 좋아하는 걸 보며 연애 당시 연예인이란 점 때문에 많은 노력을 했던 일들이 생각나서 조금 허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편에게는 절대 언성을 높이지 않는데다 “속상한 일이 있으면 꼭 대화로, 한 공간에서 해결하자”는 원칙을 세워둔 덕에 아직 다툰 적이 없다고 한다. 다투다가 한 명이 나가지도 말고, 마음속에 감정을 쌓아두지도 말자는 것이 부부의 철칙이라고. 말은 그렇게 했어도 작은 일까지 일일이 얘기하면 속좁아 보일까봐 처음에는 말을 잘 하지 못했는데 남편이 먼저 편하게 대화의 장을 열어준다고 한다. 서로 앉아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다 보면 마음속 앙금이 스르르 사라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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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하늘로 생각하는 만큼 누구보다 잘 챙겨주고 싶지만 요리만큼은 마음대로 따라주지 않는다고 한다. 얼마 전 방송에서 “1년 6개월 동안 딱 한번 밥을 지어봤다”고 고백했던 유채영은 밥물도 손목까지 맞추는 것으로 알고 있어 시청자를 놀라게 했을 정도다.
“처음 남편에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고 싶어서 두 시간 반을 요리했는데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 그랬는지 더 엉망이 됐어요. 간이 맞는 음식이 없어서 남편이 한 입 먹고 쓰러지면서 ‘굳이 안 해도 돼’라고 하더라고요(웃음). 서로 바쁘기도 하고 외식하는 일도 많아 집에서 먹는 때가 드물지만 둘이서 라면이나 떡볶이를 자주 만들어 먹어요. 그렇다 보니 떡볶이는 정말 자신 있어요. 제가 출연했던 ‘미녀들의 1박 2일’에서도 떡볶이를 한번 만들었다가 ‘이런 면이 있었냐’며 칭찬을 들었고, 저랑 친한 연예인들은 저를 볼 때마다 떡볶이를 해달라고 할 정도예요. 그래도 내년 즈음엔 남편 몰래 요리학원에 다니고 싶어요. 기본 요리라도 잘하고 싶어서요.”
그녀의 떡볶이 실력 못지않게 연예계에선 남편 김씨의 아내 사랑이 대단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결혼 전 유채영의 행사에 따라나섰다가 관객들이 그를 끌어당기는 모습을 보면서 위험하다고 판단, 호신용품을 한 아름 사다 안겼으며, 심지어 매니저에게도 “위험할 때 쓰라”며 전기충격기를 선물했다고 한다. 유채영은 “처음에는 가방에 주렁주렁 달고 다니기 귀찮았는데 이제는 하루라도 호신용품이 없으면 불안하다”며 “스프레이, 경보기뿐 아니라 삼단봉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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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외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유채영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눈 뒤집기는 바로 김씨가 제안한 예능용 제스처다. 예전과 달라진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버거워하는 것을 본 김씨는 “자기는 친구들과 흥에 겨워 얘기할 때면 눈이 치켜 떠지고 모션을 크게 하는데, 그게 자연스럽기도 하고 남들이 볼 때 재밌어할 것 같다”고 제안했고, 열심히 거울을 보며 연습한 결과 시청자의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역효과도 있었다. 방송에서 유채영의 눈이 뒤집히는 모습을 본 시부모가 깜짝 놀라 연락을 취해 온 것.
“연세가 많으셔서 개그라고 생각을 못하시고 제가 과로로 쓰러진 줄 알고 울면서 전화하셨더라고요. 차마 설정이란 말은 못하고 ‘괜찮다, 걱정마시라’고 안심시켜드렸죠. 후에 차근차근 설명해드렸더니 이제는 ‘더 과하게 하라’고 응원해주세요.”
유채영은 시집에서 마치 막내딸처럼 예쁨을 받고 있다는데, 첫 만남은 그리 좋지 못했다고 한다. 특히 7남매 중 막내인 김씨의 부모 형제를 만나던 상견례 자리는 최악이었다.
“첫째 아주버님을 시아버님으로 착각하고 공손하게 인사드렸더니 ‘이제 아버님 들어오신다’고 하셔서 깜짝 놀랐죠. 또 아버님이 귀가 잘 안 들리셔서 목소리를 어느 정도나 크게 해야 할 지 몰라 많이 당황하기도 했어요. 가장 큰 실수는, 제 딴엔 예쁘게 봐주십사 하고 ‘아버님~’ 하면서 어깨에 매달렸는데 그만 넘어지신 거예요. 분위기 삭막해지고, 시어머니 얼굴은 사색이 되시고…. 그래서 어머니가 처음에 걱정이 굉장히 많으셨대요. 지금은 너무 예뻐해주시지만요.”
실수투성이인 며느리를 시어머니는 매번 너그럽게 감싸준다고 한다. 한번은 명절에 친척들에게 유채영을 칭찬하다가 과일을 깎아오라고 부탁했는데, 집안일에 서툰 그가 원래 과일 크기의 반 정도만 접시에 담아 내왔다고 한다.
“당황해서 진땀을 빼고 있는데 시어머니께서 ‘마침 배가 부른 데 딱 먹기 좋을 양만큼 깎았구나’라고 말씀해주시는 거예요. 몸둘 바를 모르긴 했지만… 우리 시어머니가 그런 분이에요.”
물론 그 후 명절 땐 가만히 있는 게 도와주는 것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노래·연기·2세 계획… “열심히 노력해야죠!”
실수도 많고 긴장의 연속인 새 가족과의 일상이지만 유채영은 어느 때보다 큰 행복을 만끽하는 중이다. 하지만 아직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아쉬움도 크다. 바로 가수의 꿈. 지난해 남편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10년 만에 앨범을 내며 오랜만에 무대로 돌아왔지만 자신에 대한 실망감이 컸다.
“후배 가수들이 오랜만에 선배가 무대에 선다고 다들 대기실에서 나와서 저를 응원해주는데 정작 저는 음정 틀리고, 가사도 거꾸로 부르고 엉망이었어요. 매니저도 울고, 저도 정말 많이 울었어요. ‘한국의 마돈나가 되겠다’는 꿈을 놓지 못하는 저를 보는 주위 사람들의 의견은 ‘언제까지 해야 직성이 풀리겠냐’와 ‘그 열정이 참 좋다’로 나뉘어요. 저는 할 수 있는 한 하고 싶어요. 지금까지 저만의 색깔을 찾지 못한 것 같고요. 스무살 적 주영훈 오빠가 ‘너는 트로트가 잘 맞는 음색이다’라고 할 때 ‘무슨 소리냐’ 했는데 지금은 저와 가장 맞는 음악이라면 해보고 싶은 생각이에요. 그래서 올해 후반이나 내년 초 다시 도전할 생각이에요.”
연기의 틀에도 변화를 두고 싶다. 그동안 너무 코믹한 역할만 맡다 보니 점점 더 강하고, 센 이미지가 되어간다는 유채영은 “이제 편안하고 진지한 역할도 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21세에 데뷔해 노래와 연기에 16년 청춘을 바친 그는 이제 엄마가 될 준비도 하고 있다. 유채영은 마흔이 되기 전 아이를 낳고 싶다며 단단한 각오를 보인다.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엄마가 되려면 좀 더 건강을 챙겨야 한대요. 어릴 때부터 불규칙적인 생활을 해와서 그런가봐요. 좀 더 관리를 하고 준비된 상태에서 2세를 가져야 할 것 같아요. 제가 무남독녀라 한 명 이상 낳아야겠다고 생각해요. 어느덧 아이엄마가 된 친구들도 나서서 제가 아이만 낳으면 키워주겠다고 하니까 열심히 노력해보려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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