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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요리해 맛있게 먹는 한식 전도사 캐서린 최 마이클슨

글 김유림 사진 박해윤 기자

입력 2010.05.18 14:39:00

우리 입맛엔 최고지만, 외국에 나가보면 한식의 위상이 낮은 것에 속상할 때가 있다. 일본이나 중국음식점은 쉽게 눈에 띄는 데 비해 한국음식점은 드물고, 외국인이 아는 한식도 김치와 불고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그런데 최근 한식을 알리는 요리 프로그램이 미국 전역으로 방송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캐서린의 코리안 키친’ 진행자 캐서린 최 마이클슨을 만나보았다.
쉽게 요리해 맛있게 먹는 한식 전도사 캐서린 최 마이클슨


불고기, 김치, 비빔밥…. 외국인에게 알려진 한식은 이 정도 아닐까? 대한민국 국가 브랜드에 비해 한식은 아직 세계 시장에서 홀대를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런데 한식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는 이가 있다. 미국 전역에 방송되는 한국음식 요리 프로그램 ‘캐서린의 코리안 키친’ 진행자 캐서린 최 마이클슨씨(41)다.
“한국음식을 먹어본 사람은 맛있다고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음식이라 미국인이 접하기 쉽지 않은 게 문제죠. 거부감 없이 한국음식에 다가갈 기회를 주는 게 가장 중요해요.”
최씨의 요리 프로그램은 100% 영어로 진행된다. 한국음식을 잘 모르는 재미교포 2세나 미국인이 주 시청자이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한국음식을 잘 모르는 사람도 따라 하기 쉽고, 맛이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 위주로 요리한다.
그가 이 프로그램을 시작한 건 남편 에릭 마이클슨(45)의 권유 덕분이었다. 그는 2000년 미국으로 이민 가 무선통신 마케팅 일을 해오다 2008년 일을 잠시 쉬었다. 그때 집에 있으면서 남편에게 한국 음식을 자주 해줬다. 전형적인 미국인인 남편은 처음에는 냄새 때문에 김치를 먹는 것조차 거북스러워했다. 하지만 이내 한식 팬이 되어 아내에게 한식 전도사가 되어보라고 권유했다.
“자기 입맛을 사로잡았듯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아보라고 하더군요. 분명 모든 사람이 좋아할 거라면서요.”
2009년 2월부터 4월까지 동영상(시즌 1)을 만들어 인터넷에 올렸는데, 반응이 예상외로 좋았다. ‘유튜브(Youtube)’ ‘페이스북(face book)’ 등의 웹 사이트에서 그의 동영상 조회수가 꽤 높았고 댓글도 많이 달렸다. 그 영상을 보고 LA의 한 방송사에서 제안을 해오면서 2009년 10월부터 제작된 ‘시즌 2’는 케이블TV 채널을 통해 미국 전역에 방송됐다.
최씨의 요리 비결은 ‘매직 5’, 즉 김치·불고기·떡·고추장·된장으로 함축된다. 이 다섯 재료는 어디에 넣어도 맛있기 때문이다. 그는 매직 5를 기본으로 퓨전음식을 주로 만든다. 그간 방송된 음식 중 큰 인기를 끈 건, 멕시코 음식인 토티야 형식의 ‘불고기김치라이스-랩’과 피자 같은 빈대떡 ‘불고기김치-피자’ 등이다. 매주 새로운 레시피를 직접 개발하는데, 방송을 통해 선보인 레시피 중 일부는 실제 레스토랑에서요리해 팔기도 한다.
“한 일본인 주방장이 자신의 스시 레스토랑에서 ‘캐서린의 롤’이라고 이름 붙인 김치롤을 만들어 팔기도 했어요.”

쉽게 요리해 맛있게 먹는 한식 전도사 캐서린 최 마이클슨

캐서린 최가 진행하는 한식 요리 프로그램 ‘캐서린의 코리안 키친’은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유창한 외국어 실력과 음악적 재능 십분 활용

쉽게 요리해 맛있게 먹는 한식 전도사 캐서린 최 마이클슨

캐서린 최 마이클슨과 한식마니아인 그의 남편 에릭 마이클슨.





오는 6월부터 방송되는 ‘캐서린의 코리안 키친- 시즌 3’은 ‘시즌 1’ ‘시즌 2’와 차별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음식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데 집중했다면, 시즌 3부터는 예능 요소를 가미할 계획인 것. 최씨는 다양한 음식을 판매하는 유명 레스토랑을 찾아가 대표 요리를 먹어본 다음, 다시 자신의 주방으로 돌아와 한국식 소스를 이용해 새롭게 만들어볼 계획이다.
그의 남편은 매니저이자 프로듀서, 그리고 가장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도맡고 있다. 그는 2000년 한 파티에서 남편을 만나 첫눈에 반했다. 당시 유부남이던 마이클슨을 보며 ‘저 남자의 부인은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2006년 어느 날, 또 다른 파티에서 우연히 그를 다시 만났다. 6년 만이었지만 두 사람은 한 눈에 서로를 알아봤다. 마이클슨이 부인과 불화로 헤어진 것을 안 뒤로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졌고 결혼에 골인했다.
최씨는 요리 말고도 숨겨둔 끼가 많다. 무역업을 한 아버지 덕분에 베트남에서 태어난 그는 남아시아에 있는 작은 섬나라 브루나이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당시 TV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해 전자오르간 연주자로 활약하기도 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건 16세 때. 이후 한국외국어대 러시아어과를 졸업한 그는 뛰어난 외국어 실력을 십분 발휘해 영화 자막 번역회사를 설립했다. 그의 회사는 한때 프리랜서 통·번역가가 3백명 넘게 일할 정도로 성장했다.
그는 요즘 자신의 모든 것을 ‘캐서린의 코리안 키친’ 제작에 쏟아붓고 있다. 뛰어난 외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영어로 진행하는 것은 물론 음악에 능한 장점을 살려 배경음악도 직접 만든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유명 레스토랑의 요리사와 연예인 등을 자신의 쇼에 게스트로 초청한다. 그는 “요리 쇼는 내 커리어의 결정체”라고 말했다.
최씨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한인협회 사무총장으로도 일하고 있다. 겉은 동양인이지만 속은 미국인인 ‘바나나’ 1.5세와, 여전히 한국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이민 1세 사이를 이어주는 다리가 되고 싶은 게 그의 바람이다.
그는 ‘한식 전도사’로서 사명감을 갖고 일하지만 종종 한계에 부딪히기도 한다. 가장 안타까운 건 많은 한식 업체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지만 성공적으로 안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을 사로잡아야 세계를 사로잡을 수 있어요. 중국·일본·태국에 빼앗긴 ‘동양 최고의 음식’ 자리를 이제 당당히 되찾아야죠.”

여성동아 2010년 5월 55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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