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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그녀 ②

이혼 2년 만에 컴백, 명세빈이 반가운 이유

글 김명희 기자 사진 현일수 기자

입력 2010.05.18 10:52:00

시련은 사람을 성숙하게 한다. 이혼 후 처음 공식석상에 선 명세빈은 입 밖으로 소리내 말하지는 않았지만, 예전과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아픔을 딛고 일어선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강인함이 느껴졌다.
이혼 2년 만에 컴백, 명세빈이 반가운 이유


“오랜 공백이 있었지만 불안해하거나 조급해하지 않았어요. 대중의 시선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잊히는 건 아니잖아요.
‘언젠가는 내게 맞는 배역이 들어오겠지’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비우고 기다렸어요.”
지난 2008년, 결혼 5개월 만에 파경을 맞은 후 명세빈(34)은 대중 앞에 서는 걸 무척 부담스러워했다. 이혼 사실도 언론사에 이메일을 보내 알렸다. 그가 밝힌 이혼 사유는 성격 차이. “결혼 전부터 여러 문제를 안고 있었지만 예정대로 결혼을 강행했는데 결국 갈등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이후 명세빈은 한 번도 공식적인 자리에 나선 적이 없이 없다. 몇 차례 그의 집과 그가 다니는 교회를 찾아가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번번이 “지금은 때가 아닌 것 같다”며 고사했다.
‘잘했군 잘했어’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등 여러 드라마 출연설이 나돌았지만, 마지막 순간 그의 대답은 “NO”였다. “심적인 부담감보다는 체력이 떨어져 긴 호흡의 드라마를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가 드디어 컴백 카드를 집어들었다. 4월 중순부터 전파를 탄 SBS 드라마 ‘세 자매’가 그것. 명세빈의 드라마 출연은 ‘궁-시즌2’ 이후 3년 만이다.
“처음엔 정말 긴장했는데 막상 돌아와보니 오히려 ‘내 자리가 여기였구나, 내가 배우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몸은 피곤해도 행복해요.”
드라마 방영을 앞두고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만난 명세빈은 예상과 달리 여유가 넘쳤다. 두문불출하다시피 한 그를 향해 카메라 세례가 쏟아졌고, 명세빈은 기다렸다는 듯 환한 미소로 답했다. 공주풍의 검정색 미니 드레스를 입은 모습에서는 세월을 비켜간 듯 깜찍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오랜 공백이 있었지만 불안해하거나 조급해하지 않았어요. 대중의 시선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잊히는 건 아니잖아요. ‘언젠가는 내게 맞는 배역이 들어오겠지’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비우고 기다렸어요.”

이혼 경험, 아프지만 연기에 도움 될 것 같아

이혼 2년 만에 컴백, 명세빈이 반가운 이유


‘세 자매’는 신구 세대 자매들이 겪는 이야기를 따뜻하고 경쾌하게 그린 작품. 정재순·박원숙·견미리가 부모 세대 자매를, 명세빈·양미라·조안이 신세대 자매를 연기한다. 극중 명세빈이 맡은 은영은 집안에 도움이 되기 위해 상고를 나온 속 깊은 맏이로, 직장에서 만난 명문대 출신 남편(김성재)과 행복한 가정을 꾸리지만 남편이 첫사랑과 재회하면서 이혼 위기를 맞는다. 은영의 결혼생활이 순탄치 못한 점은 실제 명세빈의 상황과 겹치는 부분. 혹시 이 점이 출연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치진 않았을까.
“그런 생각은 해보지 않았어요. 배우라는 직업이 다양한 인물과 성격을 표현하는 거고 (이혼은) 그 사람의 한 부분일 뿐이죠. 일부러 겹쳐 보이려고 선택한 건 아니지만 은영의 캐릭터를 표현할 때 더 잘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명세빈은 “(이혼 후) 바깥 활동을 안 해 보여드린 모습이 없지만 내적으로는 생각도 많이 하고 변화도 많이 있었다”며 그간의 근황에 대해 짧게 대답했다. 주변 사람들에 따르면 그는 교회 봉사활동과 여행, 운동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다스리며 아픔을 딛고 일어섰다고 한다. 이 덕분에 과거 여리기만 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당당하고 여유로운 모습으로 거듭났다는 것.
고심 끝에 복귀작으로 ‘세 자매’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따뜻한 가족 드라마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드라마에는 자극적인 소재가 많은데 이왕이면 그런 내용보다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건강한 이야기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싶었어요. 오랜만에 좋은 드라마에 출연한 것만으로도 기쁜데 선배와 동료들과도 호흡이 잘 맞아 현장에 나오면 즐거워요.”
제작발표회를 마친 후 잠시 시간을 내 따로 만난 명세빈은 지금 자신에게 던져진 숙제는 “연기자로서 예전보다 나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며 사생활에 대한 언급은 당분간 피하고 싶다고 했다. 청순가련한 이미지의 모습은 그대로인데 내면은 강철처럼 단단해 보였다. 사생활보다 연기로 주목받고 싶다는 그에게서 스타가 아닌 배우로서 인정받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여성동아 2010년 5월 55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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