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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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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희망을 노래하다

기획 한여진 기자 사진 문형일 기자

2010. 05. 04

BLUE, 희망을 노래하다

우리는 2010년을 ‘블루’ 컬러와 함께 행복하게 시작했습니다. 푸른 피부의 ‘나비족’이 등장하는 영화 ‘아바타’를 보며 즐거워했고,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블루 의상을 입고 환상적인 쇼를 펼친 김연아 선수 덕분에 가슴이 벅차기도 했죠. 블루 열풍은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더해져 패션, 뷰티, 인테리어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신드롬처럼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매년 올해의 색을 선정하는 미국의 색채 연구소 팬톤사가 2010년 컬러를 ‘터키석 블루’로 선정했다고 하니 앞으로 쭉 블루가 대세일 듯해요.
블루 컬러가 전 세계를 물들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블루를 보고 있으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희망이 생기기 때문이라네요. 그런데 이상하지 않으세요? 저는 지금까지 블루를 우울한 컬러라고 알고 있었는데, 희망을 뜻한다고 하니 의아한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생각해보면 마음이 답답할 때 파란 하늘을 보고 있으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긍정적인 마음이 생기잖아요. 그것이 바로 블루의 힘이었던 거예요.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나비족의 피부를 블루로 선정한 이유를 ‘나비족의 순수함을 표현하기에 블루보다 적당한 컬러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어요. 거리에 즐비한 기업이나 상품 로고를 살펴보면 절반 이상이 블루 컬러를 사용하고, TV 뉴스에도 블루 컬러가 주로 사용되는데, 이는 블루를 포인트 컬러로 사용하면 희망, 성공, 순수, 자유, 치유, 젊음, 신뢰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랍니다.
블루는 톤에 따라 딥블루, 코발트블루, 인디고블루, 아쿠아블루 등 1백여 가지로 나뉘며 각 톤마다 느낌과 이미지가 달라요. 올해는 특정한 컬러가 아닌 다양한 톤의 블루가 유행할 전망인데, 패션계에서는 특히 코발트블루가 주목받고 있어요.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를 비롯해 명품 브랜드 랑방, 마르니, 토즈, 랄프로렌 등에서 앞다퉈 블루 아이템을 내놓고 있고요. 블루 의상을 입을 때는 블랙이나 그레이 등 다크한 컬러와 매치하면 우아하고, 화이트나 비비드 컬러와 코디하면 화려하죠. 모노톤 의상에 블루를 포인트 컬러로 사용하면 세련돼 보이고요.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블루에 열광하는 이유는 유난히 힘들었던 경제난에서 벗어나기 위한 염원이 담긴 것 같아요. 긍정의 힘, 이것이 바로 지금 우리가 블루에 주목하는 이유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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