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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오후 4시 티포트에 홍차를 우리세요

기획 한혜선 기자 사진제공 로얄코펜하겐(02-749-2002)

입력 2010.04.07 19:27:00

나른한 오후 4시 티포트에 홍차를 우리세요

전통 문양이 새겨진 고풍스러운 티포트. 로얄코펜하겐 ‘블루 플루티드 플레인(100cl)’ 48만원.



봄은 후각에서부터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살랑살랑 봄바람 타고 전해오는 봄꽃에서부터 식탁 위 향긋한 봄나물 내음까지, 향기로 봄을 느낄 수 있으니 말이죠. 노오란 개나리꽃 대신 때 아닌 눈이 내려 온 세상을 하얗게 덮은 어느 봄날, 백화점 식품 코너를 지나다가 봄을 머금은 차 향기에 걸음을 멈춰 섰습니다. 은은한 향기를 맡으며 ‘봄이 오긴 왔구나’라고 느낀 동시에 봄의 아름다움을 한껏 머금은 개나리, 진달래 꽃차, ‘영국 왕실 차’라 불리는 헤로즈 홍차를 덜컥 사버렸습니다.
몇년 전 영국 어학연수 시절, 저도 영국인들처럼 차를 마셨던 적이 있습니다. 영국 사람들은 커피나 음료수보다 홍차를 더 좋아해 ‘차의 나라’로 알려져 있지요. 오죽하면 제1차 세계대전 때 독일과 영국의 교전 중에도 영국인들은 오후 4시만 되면 휴전을 하고 차를 마셨고, 독일군도 이를 공식적으로 허용했다는 일화가 있으니 말입니다.

“Why don’t you join me for a cup of tea at 4 o‘clock?”
오후 4시, 애프터눈 티를 함께하자는 것은 차를 마시며 친구가 되자는 의미라고 합니다. 18세기 영국, 상류 사회 공작부인이었던 안나는 오후에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친구들과 차를 마시며 스콘, 케이크, 샌드위치를 즐겨 먹었다고 해요. 당시 영국은 아침과 저녁, 2끼를 먹는 문화였기 때문에 오후 4시가 되면 배가 고팠죠. 안나의 티타임을 계기로 귀족들 사이에 오후 4시 차 문화가 전파되면서 티타임이 습관으로 자리 잡고, 차가 발달하게 되었다고 해요. 영국 사람들이 차를 마시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찻주전자인 티포트를 데운 다음 찻잎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차를 우려내지요. 그런 다음 차를 따르고 우유를 붓고, 설탕 또는 레몬을 넣으면 완성됩니다.
상류 사회 귀부인들은 티타임을 자신들이 소유한 멋진 은식기와 도자기를 자랑하는 기회로 삼았다고 합니다. 저 역시 차를 마시다 보니 자연스레 차를 우려 마실 수 있는 티포트 욕심이 생겼어요. 향긋한 차를 아름다운 티포트에 담아내야 한다는 나름 스타일리시한 주부로서의 사명감이 불끈! 생긴 것이죠. 청담동 카페에서 본 아리따운 티포트를 떠올리며 요즘 백화점과 인터넷 쇼핑몰을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로얄코펜하겐, 로얄알버트, 웨지우드, 지앙, 레녹스, 빌레로이앤보흐, 포트메리온 등의 브랜드가 제 쇼핑리스트 목록을 채우고 있는데, 저의 첫번째 티포트는 로얄코펜하겐의 클래식한 제품이 될 듯합니다. 1197번 붓질을 해야 만들어진다는 ‘블루 플루티드’ 시리즈는 블루와 화이트가 어우러져 깔끔하고 고급스러 보이죠. 고급스러운 로얄코펜하겐 티포트에 향긋한 홍차를 우리고 영국 귀부인처럼 우아하게 차를 즐기는 저의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참 행복합니다.

여성동아 2010년 4월 55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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