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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반가운 얼굴

박은혜 팜파탈 도전기

글 문다영 사진 조영철 기자

입력 2010.02.17 17:49:00

박은혜가 MBC 새 아침드라마 ‘분홍립스틱’을 통해 복수의 화신으로 돌아왔다. 2010년 포문을 연 아침드라마 주연, 박은혜의 출사표 & 남편 이야기.
박은혜 팜파탈 도전기


박은혜(32)가 2010년 선택한 드라마는 ‘아내의 유혹’을 연상케 하는 한 여인의 복수극. 남편과 친구의 불륜으로 배신당한 여자가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로, 박은혜는 여기서 주인공 ‘유가은’ 역을 맡았다.
1월6일, 서울 여의도 MBC방송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박은혜는 “친구와 남편에게 배신당하고 모든 걸 잃은 후 결국 성공과 진짜 사랑을 찾는 여자의 일생을 그리고 있다”며 “부담은 크지만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때를 연기하고 있어서 밝은 기분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말한다.
극중 무려 세 남자의 사랑을 받아서일까, 박은혜의 웃음이 어느 때보다도 크고 맑다. 박은혜는 “남편 역의 이주현씨와 진정한 사랑을 주게 되는 박광현씨, 그리고 키다리 아저씨로 나오는 독고영재 선배님으로부터 헌신적 사랑을 받고 있다”고 설명한다.
“세 분을 합치면 제 이상형이에요. 독고영재 선배님 같은 카리스마, 이주현씨가 지닌 세심한 배려, 박광현씨의 편안한 느낌. 그런데 제 남편이 딱 그래요(웃음). ‘다시 태어나면 지금 배우자와 결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남편하고 꼭 다시 결혼할 거예요!”
박은혜는 사업가인 남편과 2008년 결혼식을 올렸다. 그는 로맨틱한 프러포즈를 받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결혼 전 풍선과 촛불로 장식된 남편의 집에서 남편이 직접 피아노를 치며 ‘사랑의 서약’을 불러준 일화는 많은 여성들의 질투와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결혼한 지 어느덧 2년이 돼가지만 여전히 사랑이 넘쳐나는 데는 박은혜의 애교도 한 몫 한다. 다소곳해 보이고 수줍음을 많이 탈 것 같지만 남편 앞에서만큼은 누구보다 사랑스러운 아내인데 이런 점이 연기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아직 배신의 전말이 드러나지 않아서 이주현씨와 알콩달콩한 모습을 촬영하고 있거든요. 닭살 연기가 많아서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땐 ‘설마 나중에 바뀌겠지~’생각하기도 했어요. 그중 제가 고양이 흉내 내는 부분이 있는데 꼭 주목해서 봐주세요(웃음). 닭살스러운 대사도 많지만 평소 남편에게 그러는 편이어서 어렵지 않게 연기하고 있답니다.”

남편은 완벽한 이상형, 결혼 직후 유산 아픔 가족 위로로 극복

박은혜 팜파탈 도전기


사실 드라마를 시작하며 주변의 우려도 있었다. 늘 밝은 모습만 보여주는 박은혜가 삶의 나락에 떨어지는 어두운 면을 소화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었다. 이에 대해 박은혜는 “신기하게도 착한 역을 맡은 드라마만 모두 시청률이 높아서 그런 쪽으로 이미지가 고정된 면이 있는데 악역도 꽤 했다”고 웃는다. 특히 초반의 티없이 밝은 모습에서 복수의 화신으로 변해가는 캐릭터인 만큼 “지난 11년의 연기 경험을 살려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는 다짐도 보여줬다.
그가 겪은 아픈 경험들도 이번 연기에 도움이 됐다. 결혼 직후 유산으로 며칠간 식사도 하지 못할 만큼 힘들어했던 박은혜는 시집·친정 식구들과 팬들의 따뜻한 위로로 힘을 얻고 다시 일어섰다.
“겉으론 밝아 보여도 아픔을 간직한 사람이 많잖아요. 저 역시 아무 걱정 없이 살지는 않았어요. 여러 경험을 했고, 그 와중에 힘든 일도 겪었지만 그냥 웃고 살기 위해 노력하는 스타일일 뿐이에요. 그래서 어두운 면을 끌어내는 건 문제없다고 생각해요.”
단단한 각오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 한 해 ‘아내의 유혹’, ‘천사의 유혹’ 등 강한 여성 캐릭터가 많았던 탓에 긴장되고 부담될 수밖에 없을 터. 이에 대해 박은혜는 “장서희·이소연씨 연기가 정말 훌륭했다”며 “특히 ‘선덕여왕’을 한 회도 빠지지 않고 봤는데 고현정 선배님의 연기가 인상 깊었다”고 말한다.
“고현정 선배님은 정말 대단하셨어요. 눈빛 하나, 표정 하나까지 디테일한 연기가 돋보였죠. 저도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어떻게 하면 더 섬세한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사실 막장 드라마로 비춰질 수도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저희 드라마에는 악역이 없는 것 같아요. 각자 안타까운 사연을 지니고 있거든요.”
평소 아침 드라마를 자주 챙겨봤다는 박은혜. 흥미로운 스토리를 가진 드라마를 보면 하루가 즐겁다는 그가 신년, 시청자들에게 즐거운 하루를 선물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여성동아 2010년 2월 55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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