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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궁금한 그녀

야무진 손맛 김정은씨, 다시 사랑할 준비 됐나요

글 김명희 기자 사진 현일수 기자

입력 2010.02.17 14:38:00

김정은은 친화력이 뛰어난 배우다. 언제 어떤 자리에서 누구와 만나도 스스럼 없이 잘 어울리는 게 그의 강점. 함께 있다 보면 배우라기보다는 친한 언니, 동생처럼 느껴진다. 늘 밥상에 오르는 김치처럼 친숙한 그와의 유쾌한 만남.
야무진 손맛 김정은씨, 다시 사랑할 준비 됐나요


김정은(34)은 늘 웃는 인상이다. 밝은 표정 때문에 톱스타에게서 느껴지는 거리감 같은 것도 없다. 언젠가 그는 “데뷔 후 한동안 밴만 타고 다녔더니 세상 물정에 어둡게 되더라. 그래서 열심히 돌아다니며 현실에 발붙이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낯익은 편안함은 이런 부단한 노력의 결과다. 그가 김치라는 평범한 음식을 소재로 한 영화 ‘식객-김치전쟁’에 출연하는 것도 어쩌면 우연이 아닐지 모른다.
허영만 화백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식객-김치전쟁’은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음식점 춘양각을 배경으로 성찬과 장은의 요리 대결을 그린 영화. 김정은은 춘양각을 없애려는 천재요리사 장은을 연기한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하 우생순)에서 핸드볼 선수를 연기하느라 지쳐 쓰러질 때까지 운동을 하며 몸을 만들었던 김정은은 이번에는 칼·도마 등 조리기구를 익숙하게 다루는 연습을 하는 데 공을 들였다고 한다. 덕분에 요리 실력이 늘었다고.
“제 나이 또래 미혼여성 가운데 김치 담글 줄 아는 분이 드물 거예요(웃음). 기껏해야 커피·라면 정도 끓이던 제가 김치를 뚝딱 만들어내는 것을 보고 엄마도 굉장히 놀라시더라고요. 돈을 내고 영화를 찍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까지 들었어요.”
김치를 소재로 한 작품인 만큼 영화에는 대게김치·오징어말이김치·황태해초김치 등 1백여 가지의 김치가 등장한다. 특히 극중 장은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만한 김치를 만드는 데 주력한다. 김정은이 가장 좋아하는 김치는 샐러드처럼 보이는 나박김치 ‘콜라비’라고.
“수백 번 김치를 담그고, 맛을 보는데 다른 음식이어도 이렇게 안 질릴까란 생각이 들었어요. 연기하면서 배운 실력을 바탕으로 엄마가 김장하시는 데 이것저것 참견하다가 결국 부엌에서 쫓겨났어요. 김치는 그 집안 엄마들의 자존심인 것 같아요. 그런데 엄마가 만든 김치도 맛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김치는 3년 전 돌아가신 할머니가 만들어주셨던 김치예요. 다시는 먹을 수 없기에 더욱 그리운 맛이죠.”

“계속 먹어도 질리지 않는 김치 같은 존재 되고 싶어”

야무진 손맛 김정은씨, 다시 사랑할 준비 됐나요


김정은에게 영화는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한다. 자신에게 있는 어떤 부분은 과감하게 버리고, 또 어떤 부분은 조금씩 끌어내면서 극중 인물과 100%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한다고.
“영화 ‘사랑니’ 때는 몸에 밴 친절함을 빼고 연기하느라 힘들었고, ‘우생순’ 때는 특유의 사랑스러움을 감추느라 애를 먹었죠(웃음). ‘식객’의 장은은 속은 부글부글 끓지만 그걸 참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는 인물인데, 실제의 제 모습과 달라서 힘들었어요.”
1년여 전 동료배우 이서진과의 결별은 그가 고통을 인내하는 인물을 연기하는 데 쓴 약이 됐다. 결별 후 그는 한 인터뷰에서 “연기를 그만둘 생각까지 했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후 드라마 ‘종합병원2’, 음악방송 ‘초콜릿’ 등을 진행하며 잘 견뎌냈다. 그리고 이제는 새로운 사랑을 이야기할 정도로 건강해졌다.
그는 지난해 11월 ‘식객’ 현장공개에서 이상형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예전에는 요리를 잘하는 남자가 좋았는데 이제는 내가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이 좋다”고 말한 바 있다. 영화 촬영을 하며 돈 내고도 배울 수 없는 신부수업을 톡톡히 받은 그에게 음식을 만들어주고 싶은 남자가 생겼느냐고 묻자 그는 ‘하하하’ 웃으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짓더니 “그동안 바쁘게 지내느라 새로운 사람을 만날 틈이 없었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는 “아무리 먹어도 다음 날 또 찾게 되는 김치처럼, 누구에겐가 꼭 필요한 사람, 그리고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여성동아 2010년 2월 55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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