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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LIVING STORY

나의 특별한 살림살이를 소개합니다

4人4色 살림예찬

기획 한혜선 기자 사진 홍중식 지호영 현일수 기자

입력 2010.02.08 10:51:00

여자에게 살림살이는 무엇보다 큰 재산이다. 그 속엔 인생의 특별한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릇, 커피 잔, 스푼, 조리도구, 행주 등 각기 다른 살림살이를 모으며 인생의 즐거움을 찾는 이들을 만났다.
★ 직접 수놓은 행주 모으는 이현숙의 살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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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주에 어여쁜 꽃수 놓으며 살림 즐거움 배워요” - 이현숙(48)

‘효재의 자연주의 살림’, ‘타샤의 정원’, 산골 오지로 간 도시 사람들의 이야기 ‘곰배령 사람들’을 만들어 호평을 받았던 이현숙 PD. 일을 위해서라면 오지도 마다하지 않고 떠나는 씩씩한 성격이지만, 어렸을 때부터 손으로 만드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좋아하고, 작은 돌담 밑에 핀 꽃에도 감동받는 감성의 소유자다. 유난히 꽃을 좋아하는 자칭 타칭 플라워 홀릭으로 그림을 봐도 꽃 그림이 좋고, 옷을 사도 꽃이 그려진 옷을 고른다. 2007년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한복 디자이너 효재를 만나면서 그의 꽃 사랑은 무명 행주로 옮겨졌다. 촬영 중간 쉬는 시간 틈을 내 효재에게 수놓는 방법을 배웠고, 평소 좋아했던 아이리스, 글라디올러스, 매발톱꽃부터 산에 들에 핀 이름 모를 꽃까지 행주에 심었다. 처음에는 정신 수양 겸 남는 시간을 활용해보고자 시작한 일이었는데, 지금은 외출할 때 챙겨가지 않으면 섭섭할 정도. 행주로 시작한 수놓기는 테이블 클로스, 테이블 매트, 냅킨 등 여러 주방 살림으로 넓혀져 현재진행중이다. 완성한 행주는 고마운 친구에게, 섭외가 어려운 명사에게 선물하기도 한다.
재료는 주로 동대문 원단상가에서 구입한다. 9층에 가면 형형색색 실부터 수틀·바늘 등 자재를, 1~2층에서는 면·무명 등 원단을 구입할 수 있다. 도안은 식물도감 책을 보고 직접 그리는데, 꽃 종류를 많이 아는 것이 도움이 된다. 어릴 때부터 그림을 곧잘 그려 마음에 드는 꽃을 골라 종이에 여러 번 연습한 뒤 익숙해지면 천에 직접 도안을 그린다. 간혹 타샤 튜더 책 속에 있는 꽃들이 대상이 되기도 한다.
잘하지는 않지만 즐기는 마음으로 살림을 대하는 이씨. 살림은 즐거운 놀이이자 신나는 창작 활동, 기쁨이자 행복이라고 말한다. 마음에서만 머물고 선뜻 실천하지 못하는 것들을 실천할 때 즐거움을 느낀다는 그는 좋아하는 꽃을 찾아 무명 행주에 수놓으며 바쁜 생활에서 치유의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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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직접 만든 반짇고리. 자투리천을 모아 만든 것으로 주변 지인들이 탐내는 물건 중 하나다. 2 테이블 매트. 산에 피는 이름 모를 들꽃을 하나씩 수놓아 멋스럽다. 3 촬영 중 기다리는 것이 지루해 시작한 자수. 바빠서 완벽하게 마무리를 못 끝낸 작품이다. 4 지인에게 선물했더니 행주나 주방 수건으로 사용하는 게 아까워 손수건으로 쓴다는 이현숙표 작품. 다양한 꽃 문양을 행주에 담았다. 5 서툰 솜씨지만 직접 만든 토기 그릇과 오브제. 뭐든지 손으로 만든 것은 버리지 않고 챙겨둔다. 6 그의 롤모델이라고 말하는 미국 동화작가 타샤 튜더의 책. 30만평의 대지를 정원으로 가꾼 타샤 튜더처럼 아름다운 정원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 에스프레소 잔·스푼 모으는 남윤정의 살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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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시작을 즐겁게 하는 에스프레소 한잔. 특별한 잔에 담으면 맛과 향이 깊어져요” - 남윤정(39)

와인을 테마로 한 와인 문화 빌딩 포도플라자 마케팅 본부장을 맡고 있는 남윤정씨. 복잡 미묘한 맛과 향의 와인만큼이나 커피를 좋아하는 마니아다. 그가 커피에 관심을 쏟게 된 것은 프랑스에 사는 오빠 부부가 5년 전 선물해준 네스프레소 커피 머신 때문. 와인처럼 섬세하고 다양한 맛을 지닌 커피 맛을 알게 된 후부터 커피 잔과 액세서리에도 관심이 생겨 모으게 됐다. 2005년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구입한 에스프레소 잔을 시작으로 하나둘씩 구입한 것이 벌써 50개가 넘는다. 작고 앙증맞은 에스프레소 잔은 여행 중 구입해도 운반에 어려움이 없고, 다른 그릇에 비해 가격도 합리적인 편. 처음에는 출장이나 여행을 갈 때마다 공항에서 그 나라의 특징이 담긴 에스프레소 잔과 스푼을 모았다. 공항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유명 브랜드는 아니지만 가격도 비싸지 않고 그 나라의 특징을 잘 살린 제품이라 의미가 깊다. 모은 잔과 스푼을 보면 그동안 방문했던 나라의 기록을 보는 것 같아 흐뭇해지기도 한다. 최근에는 범위를 넓혀 백화점과 그릇 매장,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 구입한다. 강남 신세계백화점 그릇 편집숍인 비손은 디자인이 특이한 제품이 많은데, 백화점 정기세일 기간을 이용하거나 특별기획전 행사를 통해 조금 싸게 구입한다. 미국 구매대행 사이트 하우올린(www.hau-olin.com)에서는 국내에서 판매하지 않는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어 즐겨 찾는다. 엘레강스하면서 모던한 디자인의 Yedi, 캐주얼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PB, 3백 년 전통의 독일 그릇 셀트만바이텐 등의 브랜드가 그것. 국내 미입고되거나 한정판으로 출시된 포트메리온과 빌레노흐앤보흐 제품도 있다. 요즘은 스타벅스나 일리 등 커피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에스프레소 잔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시즌별로 새로운 디자인이 나와 모으는 재미가 쏠쏠하다.
에스프레소 잔은 다양한 용도로 활용한다. 커피를 담는 것은 기본, 과일이나 아이스크림 등 1인용으로 디저트를 담을 때 사용한다. 구입할 때는 디자인을 많이 따지는데 심플하고 모던한 것부터 화려하고 문양이 많이 들어간 것 등 개성 있는 디자인을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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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루에 10개 정도밖에 만들지 못한다는 에스프레소 잔. 손으로 직접 그린 문양이 고풍스럽다. 광주요. 2 귀가 두 개 있다고 해 ‘쌍이진’이라고 불리는 한식 잔. 광주요. 3프랑스에서 구입한 REVOL 제품으로 위트 있게 찌그러진 모양이 독특하다. 4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구입한 첫 번째 에스프레소 잔. 5 에스프레소 잔 모양의 촛대는 강남 신세계백화점 비손에서 구입했다. 6 오빠 부부가 프랑스에서 보내준 에스프레소 잔. 컵에 그려진 여성이 착용하고 있는 패션 아이템이 커피 잔 바닥에 프린팅됐다. B&F Bougies la Francaise 제품. 7 유치원을 운영하는 친구가 어린이 미술교육 세트로 만들어 선물한 에스프레소 잔. 핸드메이드라 의미있고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것이다. 8 신사동 폴스미스 매장에서 구입한 에스프레소 잔. 뚜껑은 잔 받침으로도 쓸 수 있다. 6개가 1세트. 9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겨냥해 나온 스타벅스 에스프레소 잔.



★ 조리도구 모으는 김은경의 살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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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조리도구를 잘 활용하면 요리 맛이 달라져요” - 김은경(44)

요리를 하다 보면 도구에 대한 욕심이 생기기 마련. 요리연구가 김은경씨도 유난히 조리도구에 대한 욕심이 많다. 도구에 따라 재료의 식감과 음식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요리를 할수록 도구의 중요성을 느끼게 된다는 것. 적절한 타이밍에 알맞은 도구를 사용해야 음식 맛은 물론 영양소까지 지킬 수 있고 요리 또한 쉽고 편해진다. 칼로 채써는 것보다 채칼을 이용하면 시간도 단축되고 수고도 덜고, 모양도 더 예쁜 것처럼.
조리도구는 대부분 그가 직접 사모은다. 즐겨 찾는 곳은 남대문 대도상가 3층. 호텔 주방에서 사용하는 보기 드문 도구부터 수입 제품, 대용량 도구까지 다양한 제품이 구비돼 있다. 반포에 위치한 킴스클럽도 자주 애용한다. 휘슬러, 러버메이드 등의 브랜드 제품도 있고 일본 백엔숍에서 수입한 저렴한 상품도 있다. 킴스클럽과 같은 건물 4층에 위치한 홈에버도 강추! 구매대행 사이트인 위즈위드(www.wizwid.com)는 애플 슬라이스, 스틸 스티머, 바나나 껍질 까는 도구 등 아이디어 상품이 많은데, 세일 기간을 이용하면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스토리샵(www.storyshop.kr)이나 모마온라인스토어(www.momaonlinestore.co.kr)에서도 편리한 기능을 겸비한 조리도구를 살 수 있는데 디자인이 예쁘고 특이해 선물을 고를 때 즐겨 찾는다.
조리도구를 구입할 때는 디자인보다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를 먼저 따져보고 골라야 한다. 조리도구는 관상용이 아니므로 구입할 때 디자인만 볼 것이 아니라 어떤 요리에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 목적에 맞게 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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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손때가 묻어 더 정겨운 15년 동안 함께해온 컷코 칼. 채소, 육류, 어류, 치즈류 등 재료에 맞는 칼을 사용해야 질감이 좋고 맛있는 요리가 완성된다. 2 실리콘 소재로 만든 채반, 미국의 대형마트인 타켓몰에서 구입했다. 다리가 달려 있어 사용이 편하다. 3 뒤집개, 스쿱, 솔 등 컬러풀한 조리도구. 주방 인테리어에 포인트가 된다. 4 미국 타켓몰에서 구입한 감자 껍질 깎는 칼. 손가락을 구멍에 끼워 사용하면 안전하고 편리하다. 5 나무로 만든 조리도구. 왼쪽부터 생선 비늘을 벗기는 도구와 육질을 부드럽게 만드는 미트해머, 레몬 즙을 내는 레몬짜개다. 6 스틸 소재 조리도구. 왼쪽부터 치즈 슬라이서, 핸들형 강판, 레몬 라임 껍질을 벗기는 필러이다. 7 다양한 사이즈의 거품기. 달걀을 분리하거나 재료를 섞을 때 사용한다. 8 베보자기 대신 사용하는 찜통 깔개로 실리콘 소재로 만들어 안전하다. 베이커리 재료 숍이나 명동에 위치한 중국 슈퍼마켓에서 구입할 수 있다. 9 일본에서 구입한 나무 발. 크기가 큰 일본식 달걀말이를 만들 때 사용한다.



★ 그릇·빈티지 스푼 모으는 이우주씨의 살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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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보는 그릇이 아닌 요리 담을 그릇을 구입하세요” - 이우주(53)

그릇을 좋아했던 친정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결혼 전부터 예쁜 그릇만 보면 꿈에 나올 정도였다는 이우주씨. 그는 결혼 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살림을 꾸리면서 그릇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의 첫 번째 그릇은 한 달에 한 번 동네에서 열리는 앤티크 시장에서 우연히 만났다. 1800년대 프랑스 리모지 마을에서 만든 하비랜드 빈티지 그릇으로 정교하고 아름다운 꽃 모양이 그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 이후 앤티크 시장이 열리는 날만 손꼽아 기다린 그는 저마다 사연 있는 빈티지 그릇을 만났고 하나둘씩 그릇장을 채워갔다. 빈티지 그릇과 함께 은으로 만든 스푼과 포크도 그의 컬렉팅 대상이 됐다. 미국 생활을 접고 한국에 들어와서는 한식기의 아름다움에 빠져 한국 작가의 그릇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한국의 미가 살아 있는 이윤신, 이정미 작가의 그릇을 선호하는 편. 웅갤러리, 정소영의 식기장 등을 즐겨 찾고, 도예가 전시회를 관람한 후 구입하기도 한다. 로얄 알버트, 로얄 덜튼, 레녹스, 웨지우드, 캘빈클라인, 프로방스 등의 브랜드 제품은 백화점 할인 행사나 기획전을 이용하거나 해외여행을 갈 때마다 아웃렛 매장에서 구입한다. 여행 중 앤티크 시장, 벼룩시장에는 꼭 들러 그릇을 구경한다.
그릇을 구입할 때 그가 가장 고려하는 것은 요리와의 매치. ‘이 그릇에 어떤 요리를 담으면 좋을까?’ 생각하고 그 다음으로 형태와 디자인을 따진다. 아름다운 그릇은 만든 장인의 섬세한 손길이 느껴지기 때문에 그릇 구석구석 꼼꼼히 살펴 문양이 표현하는 것은 무엇인지, 만든 사람의 의도를 이해하려 한다. 두께와 무게도 고려해야 할 사항. 보는 것이 아니라 요리를 담고 손님들에게 대접하는 그릇이기에 견고하고 사용하기 용이한 것을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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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국 캘리포니아 샌타바버라 얼바인 앤티크 시장에서 구입한 스푼. 2 앤티크 시장에서 구입한 프랑스 리모지 마을 하비랜드 빈티지 그릇. 그릇 안까지 손으로 정교하게 새긴 꽃 문양은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고 고급스러워 보인다. 3 투박한 듯 보이지만 세심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이정미 작가의 그릇. 4 부엌 벽에 걸어 오브제로 사용하거나 손님상에 수저 받침으로 활용하는 이정미 작가의 작품. 5 스틸과 나무 소재로 만든 그릇으로 샐러드 담기에 좋다. 6 하비랜드 그릇의 역사와 생산 과정, 어떤 곳에 사용하던 그릇이었는지 설명해주는 책. 7 꽃 그림이 그려진 이헌정 작가의 합. 앤티크 스푼과 포크를 넣었더니 색이 변하지 않고 유지된다. 8 디저트와 함께 내면 음식까지 고급스러워 보이는 앤티크 포크와 스푼, 버터나이프.



여성동아 2010년 2월 55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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