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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결혼은 미친 짓이다 ③

강세미 소준 당돌한 신혼일기

유머러스한 남편 VS 똘똘한 아내

글 오진영 사진 지호영 기자

입력 2010.01.19 14:02:00

“저는 아무렇게 나와도 상관없지만 세미는 꼭 예쁘게 실어주세요.” 역시 알콩달콩 신혼다웠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의 세 커플 중 가장 막내인 강세미·소준 부부. “어쩌다보니 혼전동거와 혼전임신을 겪었다”는 결혼 2년 차 신세대 부부가 털어놓는 솔직 고백.
강세미 소준 당돌한 신혼일기


결혼 2년 차 강세미(29) 소준(34)부부는 ‘결혼은 미친 짓이다’(이하 결미다)에서 풋풋한 모습을 보여줘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파로 세상이 온통 얼어붙은 날 서울 강남 한 카페에서 이들을 만났다. 부부는 TV에서 보던 팔팔한 열정으로 체감온도를 높여줬다.
강세미는 1세대 아이돌 출신이다. 2000년대 초반 ‘티티마’ 멤버로 활동한 것. 2003년 그룹 해체 후 활동이 뜸하던 그는 ‘스타부부쇼 자기야’(이하 자기야)로 6년 만에 방송에 복귀했다. 광고기획사 CEO인 남편 소준씨도 ‘훈남’ 남편으로 매력을 한껏 발산하고 있다.

“결혼 약속 후 혼전임신, 일단 동거 시작”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건 3년 전. 당시 강세미는 활동을 접고 진로를 찾아 방황하던 중이었다. 연기 학원도 다니고 플라워 디자인도 배우고 바리스타 자격증도 따며 닥치는 대로 할 일을 찾았다. 그렇게 여러 가지 일을 건드리던 중 남편을 만나게 됐다. ‘서울 그린 트러스트’라는 행사장에서였다.
“한때 사진도 배웠는데, 도시에 숲을 만들어 환경을 보호하자는 행사에 사진을 출품했어요. 남편은 그 행사의 마케팅을 맡고 있었죠. 행사를 기획하신 분이 같이 일하는 대표가 총각인데 한 번 만나볼 생각이 없냐고 다리를 놓아 주셨어요.”(강세미)
“저는 그때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갑자기 들어와서 만나보라고 하는데, 솔직히 그때는 아내가 후줄근해서 예쁜 줄 몰랐어요.”(소준)
일주일 후 정식으로 약속을 잡고 다시 만났다. 깔끔하게 단장을 한 아내는 훨씬 예뻤다. 서로 호감을 느껴 시작된 만남.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강세미가 미리 계획했던 뉴욕 여행을 떠나게 됐다. 막 불이 붙으려는 찰나 만남이 힘들어지자 아쉬움에 둘의 감정은 더 깊어졌다. 결국 한 달 예정으로 친구를 방문한 아내는 보름 만에 서울로 돌아왔다. 크리스마스를 남자친구와 함께 보내기 위해서였다.
“사전에 얘기 없이 공항에 마중 나갔어요. 짐 끌고 나오는 걸 몰래 지켜보며 뒤따라가다 준비한 꽃다발을 앞으로 내밀었죠. 그러고 보니 그런 이벤트로 감격하게 해주지 못한 지 한참 됐네요.”
달콤한 연애가 이어지고 양쪽 부모에게 인사도 드렸다. 결혼 이야기도 오갔다. 그러던 중 뜻밖의 장애가 생겼다. 궁합을 봤더니 “지금 결혼하면 상복을 입게 되고 신랑 사업이 어려워진다”는 결과가 나온 것. 나이도 어리고 안 좋은 것은 피해 가자는 생각에 2년 후로 결혼계획을 잡았다. 그러고 나서 2주가 지나 임신사실을 알게 됐다.
“결혼식은 나중에 올리더라도 일단 아기가 생겼으니 같이 살고 싶었어요. 세미 부모님을 만나러 갔는데, 혼자 계시던 아버님은 한 시간 동안 침묵을 지키셨어요. ‘순서가 안 맞은 건 알지만 부모님이 허락하신 사이고 저희는 열심히 살겠습니다’라고 할 말도 준비했는데 아버님께서 긴 한숨을 쉬실 때마다 등에서 진땀이 나고…. 한참을 그렇게 앉아 있다 보니 제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더라고요.”
그제야 아버지가 “세미야, 자장면 시켜라”고 말문을 열었다. 소준씨 부모는“아들이 잘못한 건데 뭐라고 하겠냐”며 무덤덤하게 말했지만 기쁜 마음으로 임신 소식을 받아줬다. 일주일 만에 신혼살림집을 구한 뒤 예비 엄마아빠로 함께 살기 시작했다. 남편이 자취할 때 쓰던 살림살이에 소꿉장난하듯 하나씩 살림을 보태면서 보금자리를 꾸몄다. 2008년 4월의 일이다.

강세미 소준 당돌한 신혼일기


“아기에 대한 기다림으로 보낸 신혼생활”
신혼이지만 임신 초기라 여행도 못 가고 해서는 안 되는 것 투성이였다. 남들처럼 둘만의 아기자기한 신혼생활을 못하는 아쉬움은 태어날 생명에 대한 기다림으로 대신했다.
“한 달 정도 세미가 입덧을 했어요. ‘아, 정말 여자는 고생이 많구나.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다 해줘야지’라고 생각을 했는데, 한 달쯤 되니 슬슬 꾀가 나더라고요. 왜 낮에도 먹을 수 있는 것을 새벽 2시에 먹겠다고 찾는 걸까. 정말 먹고 싶어서 그러는 걸까. 이런저런 생각으로 한번은 딸기 사달라는 부탁을 거절했더니 굉장히 서운해하더라고요.”
우여곡절 끝에 2009년 1월 아들 현이가 태어났다. 20시간이 넘는 진통 끝에 결국 제왕절개로 아이를 낳았다. 그 모습을 본 소준씨는 아내가 너무 불쌍하고 미안해서 기쁜 줄도 몰랐다고 한다.
“출산 하루 전까지는 이제 곧 나를 닮은 우리의 아이가 나오겠다는 기대로 행복했어요. 그런데 세미가 진통으로 고생하는 모습, 탯줄 자르러 들어가서 피 범벅이 된 모습을 보니 슬퍼서 눈물만 나왔어요.”
아이가 세상에 나오자 ‘배속에 있을 때가 그래도 낫다’는 사람들의 말을 실감했다. 함께 살면서 싸운 적이 없던 두 사람이 서로 화내고 짜증내는 일이 잦아졌다. 지금도 부모로서 힘든 시간을 보내며 공동 운명체의 결속을 단단히 다져가는 중이다.
“여자는 곤하게 자다가도 아이가 울면 벌떡 일어나는데 남자는 그렇지 않더라고요. 그런 오빠가 서운해 원망하고 싸우게 되는 상황이 종종 생겨요.”(강세미)
“저는 남편이 될 준비는 돼 있었지만 아빠가 될 마음의 준비는 아직인가봐요. 더 신경 쓰고 잘해야 하는데…. 부족한 점이 많아요.”(소준)
함께 산 지 2년. 두 사람은 천천히 부부와 가족의 의미를 깨쳐가는 중이다. 그간의 경험으로 결혼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라는 것을 알게 됐다.
“결혼 후 삶은 독신 때와는 완전히 달라요. 그걸 인정해야 원만한 결혼생활이 가능한 것 같아요. 자기 것을 하나도 안 버릴 생각이라면 혼자 살아야지 왜 결혼합니까?”(소준)
“산후우울증을 겪었어요. ‘이제는 정말 아이 엄마가 됐고 내 젊음, 청춘 다 끝이구나’하는 생각에 자꾸 우울해지는 거예요. 오빠가 옆에서 격려해주고 배려해줘서 극복할 수 있었죠.”(강세미)
강세미는 산후조리를 마치고 친구와 함께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차츰 우울한 기분이 가셨다. 예정했던 대로 좋은 날을 잡아 식장 예약하고 여유 있게 예단·예물·신혼여행 등 결혼 준비도 해 나갔다. 그리고 2009년 10월 축복을 받으며 웨딩마치를 울렸다.
“혼전동거를 권장하는 건 아니지만 같이 살면서 천천히 식을 준비하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을 했어요. 결혼 준비를 하면서 갈등이 많다는데 저희는 그런 게 전혀 없었거든요. 그리고 살다가 결혼식을 하니 새롭게 시작한다는 신선함도 있었고요.”(강세미)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직후 ‘자기야’ ‘결미다’ 출연 요청을 받았다. ‘자기야’는 일회성이라고 생각했기에 떨리긴 해도 부담 없이 출연했다. 그런데 12부작인 ‘결미다’는 망설여졌다. 결혼생활의 속내를 활짝 열어 공개하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이다. 소준씨는 방송활동 복귀를 희망하는 아내를 생각해서 용기를 냈다.



“남편과 아들 덕분에 방송생활 더 즐거워”
“세미가 다시 방송활동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았어요. 특히 대본 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내는 방송이다 보니 세미가 앞으로 자기 캐릭터에 맞는 역할을 만나는 데 더욱 좋을 거라는 생각을 했죠.”
방송을 계기로 부부가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난 것도 좋은 점이다. 강세미가 쇼핑몰을 시작한 후로 둘이서 보내는 시간이 점점 줄었기 때문이다. 또 현이가 크면 자란 뒤 보여줄 수 있는 추억이 될 것 같다. 출산율 저하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 요즘 기특하게도 부부는 아이 셋을 낳아 키우는 게 꿈이라고 한다.
“얼마 전 ‘말리와 나’라는 영화를 인상 깊게 보고 영화 속 주인공 부부처럼 우리도 아들 둘, 딸 하나를 키우며 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소준씨가 말하자, 강세미는 “오빠가 원한다면 할 수 있다”며 웃었다.
“어린 시절 가수로 활동했을 때와 달리 지금은 남편과 아들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어서 훨씬 즐겁고 자신 있어요. 앞으로도 우리 가족의 행복을 위해, 또 제 삶의 도전을 위해 재미있게 방송활동을 할 거예요.”

여성동아 2010년 1월 55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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