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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it boots 쇼핑에 나서다

기획 신연실 기자 사진 문형일 기자 || ■ 제품협찬 왓아이원트(02-547-5925) Yby가스파드유케비치(02-512-4395)

2009. 12. 14

올 겨울 it boots 쇼핑에 나서다

(좌) 가격미정 Yby가스파드유케비치 (우) 47만8천원 왓아이원트


얼마 전 친구가 신은 엔지니어드 부츠를 보고 뒤통수 맞은 기분을 맛봐야 했습니다. 살랑거리는 빈티지 시폰 원피스에 레깅스를 신고 부츠를 신은 모습을 보니 ‘무심한 듯 시크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더군요. 평소 끈질기게 팬츠만 입는 탓에 갑갑하다며 부츠와는 거리를 뒀으니, 제 고집 때문이긴 하지만(내놓기 부끄러운 굵은 다리도 물론 한몫했고요) 그동안 왜 부츠의 매력을 알아보지 못했는지 제 안목이 원망스럽기까지 했답니다. 사실 돌아보면 절대 신지 않으려 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려고 할 때마다 어정쩡한 길이(키가 작아 보이거나 다리가 짧아 보이는 등) 때문에 번번이 실패했으니까요. 하지만 이번엔 단 하루만 고민했습니다. 친구가 신고 있던 부츠를 떠올리며 결국, 지르고야 만 겁니다.
발목 길이 레이스업 부츠는 지난 여름부터 꾸준히 인기몰이 중이라(너도 나도 신고 다녀서) 일단 패스했습니다. 부츠하면 역시 굵은 종아리를 적절히 가려 다리를 날씬해 보이게 하는 미들 부츠나 니 부츠가 제격이죠! 글로벌 트렌드에는 무릎 위 혹은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니하이·사이하이 부츠가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지만 지극히 평범한 ‘기럭지’에게 ‘롱롱부츠’란 감히 도전할 수 없는 높은 벽입니다. 여러 숍을 돌아다녀 보니 인기 있는 미들·니 부츠들은 하나같이 디테일이 과감하더군요. 요즘 뜨는 80년대 바이커 룩의 영향 때문인지 블랙 또는 다크브라운 컬러 가죽에 지퍼나 스터드, 버클 장식 디자인이 주를 이루고 있고요. 그 중 얼핏 보기엔 투박해 보이지만 보이시한 느낌을 주는 워커 힐이나 섹시한 플랫폼 힐 부츠들이 가장 눈에 많이 띄더군요. 플랫 스타일 미니멀한 니 부츠도 세련돼 보였는데, 중성적인 느낌이 나서 팬츠나 스커트 모두에 잘 어울리고요.
통통한(?) 다리를 가진 전 미들 부츠를 선택했습니다. 종아리의 가장 굵은 부위 바로 위까지 올라오는 길이로, 발목 부분과 부츠 윗단에 버클 장식으로 간단하게 포인트를 준 디자인이죠. 사실 무엇보다 날씬해 보이는 데 큰 점수를 줬답니다. 하지만 여전히 눈에 아른거리는 부츠는 따로 있습니다. 제가 만약 모델처럼 ‘롱롱’ 기럭지였다면 멋스런 버건디 컬러에 골드 버클, 길이 조절까지 가능한 니하이 부츠나 지퍼 디테일을 외피 전체에 활용한 감각적인 미들 부츠를 선택했을 겁니다.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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